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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평점 :
올해 초 성경 1독을 목표로 세웠다. 몇 년 전에는 한 해에 4독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성경말씀을 늘 가까이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설교 시간 외에는 성경책을 펼치는 일이 없어지기에 1월 1일부터 매일 4장씩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여서 요즘 '예레미야'를 읽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예레미야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처음부터 읽지 않고 예레미야 부분을 펼쳐보았다.
" 안타깝게도 하나님은 단지 이런 희망의 숨통을 조이실 목적으로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정하셨다." "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중간생략) 하지만 그는 자신을 참지 못했다. 그는 거룩한 투렛 증후군 같은 것을 앓았다." |
표현이 그야말로 위트 넘친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투렛 증후군(틱장애)' 앓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선 빵 터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성경책의 옷을 입은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이다. 안그래도 책 뒷표지에 써 있는 문구가 제격이다 싶다.
" 성경의 거룩한 포장지를 벗겨내 그 참모습을 만난다 "
나도 성경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특히 초, 중,고등 학생들이 읽기엔 참 난해하고 따분한 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다보니 늘 읽는 부분도 한정적이기에 아이들의 성경책을 보면 창세기, 시편, 잠언, 마태복음은 손때가 많이 묻은 반면 다른 내용들은 깨끗한 경우가 많다. 당장 우리집 아이들도 그러하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학생들이나 성경을 처음 읽는 초신자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66권의 성경말씀의 핵심만 농축시켜 적당한 재미와 위트를 첨가하여 만들어낸 책이라 본격적으로 성경책을 읽기 전 요약본을 먼저 읽고 전체적인 뼈대를 잡아가기엔 그야말로 제격이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삽화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혹자는 '불경스럽다'고도 한다고 저자는 조심스레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을 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의 숨은 노고와 그 깊은 뜻을 알기에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고 본다. 성경을 이렇게 위트와 재미로 잘 버무려준 저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성경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이 쉽게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이런 책이 발간되어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