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환 나승빈의 승승장구 학급경영 - 국내 최고의 멘토에게 배우는 학급경영의 모든 것
허승환.나승빈 지음 / 시공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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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4년째 교회에서 초등부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고학년이 아닌 황금학년 3학년 아이들이라 그래도 말을 잘 듣는 편이긴 하나 '교회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보다는 덜 어려워하다보니 가끔은 버릇없게 굴 때가 종종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야단을 치자니 당장 다음주 주일부터 교회에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야단을 안치고 그냥 넘기자니 교사로서의 권위가 땅에 뚝 떨어지는 것만 같아서 공과시간에 아이들을 다룰 때마다 아이들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 및 요령들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곤 한다. 1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1년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일학교 교사로서 그저 신앙의 힘으로만 견디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던 찰나 학급경영으로 유명하신 허승환 선생님이 펴내신 '승승장구 학급경영'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국내 최고의 멘토에게 배우는 학급경영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부제만 봐도 이 책이 나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겠다는 기대가 샘솟으며 책을 받자마자 얼른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2000년도 교육 부문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한 허승환 선생님이 역시 초등학교 교사이신 나승빈 선생님과 함께 학급경영에 관한 학문적인 이론과 함께 실용적인 팁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사인 동시에 한 가정의 엄마인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이제 갓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나 제법 교육경력이 쌓여서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신 중견교사 그리고 학교가 아닌 각 가정에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아주 도움이 되겠다 싶다.

      책을 읽던 중 정신이 번쩍 들만큼 내게 임펙트 있게 다가온 내용이 있었다.

          " 먼저 마음을 얻어라, 그 다음에 가르쳐라!"

      도서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거'가 했던 말입니다.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동안 진도만 나가느라 바빴던 새학기 학급경영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진도보다 아이들과의 관계 세우기'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 본문 23쪽 인용 -

       사실 교회 공과시간에도 아이들과 30분 가량 되는 시간동안 성경내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그 날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강조하신 중요내용을 다시 짚어주다보면 30분이 빠듯하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지고, 간간히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가며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잡고,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면 내 목소리는 어느새 한없이 올라가고 있고 아이들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그들이 깨닫고 느끼는 바에 관해서 조차 내가 읽어내기 힘들 때가 많다. 1월 첫 주에 아이들을 만나서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갔는데, 1주일에 한 번 보는 교회학교의 특수함도 있다보니 아직 아이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함을 느낀다. 늘 시간에 쫓기듯 후다닥 공과를 마치고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때로는 미안함과 함께 교사로서의 부족함마저 느낄 때가 많은 게 사실이기도 하다. '먼저 마음을 얻어라!'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난 뭘 노력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돌아보지만 사실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내 모습밖에 없어 부끄러움만 밀려온다. 다음 주일부터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게 있다. 학급경영 '2:6:2의 법칙'!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 속 아이들에는 언제난 2:6:2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20%의 성실한 아이들은 늘 선생님 입장에서 따라주는 아이들입니다. 60%의 중간 층 아이들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남은 20%의 학생들은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보통 황금의 3일이 지나면, 이제 이  아이들은 슬슬 움직이며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한 해 동안 차분한 학급을 만들어가는 포인트는 문제 행동을 하는 20%가 아니라 60%에 달려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학급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성실한 20%의 아이들과 합류해 80%의 학급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80%의 아이들이 바라는 교실을 함께 이미지화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 본문 33~34쪽 인용 -

        모든 교사는 사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더 에너지를 쏟게 되고 그 아이들을 개선시키려는데 초점을 두는 게 사실이다. 그래야 학급이 조용해지고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주일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반에도 공과시간마다 장난을 치는 남학생 2명이 있는데, 그 두 아이를 조용히 시키고 어르고 달래느라 사실 다른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럴 게 아니라 60%의 아이들의 힘을 유효적절하게 잘 활용해야 한다는 노하우를 하나 배웠다. 2:6:2의 법칙~!  꼭 기억해야겠다.

 

 

         학문적인 이론과 함께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학급경영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여러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에게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신 두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기록'과 '공유'이다. 날마다 일기를 쓰고 하루의 일과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듯, 교사로서 교사일지를 쓰면서 올해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다보면 점점 좋은 선생님으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싶다. 4년차 주일학교 교사인 나도 5년차인 내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당장 교사일지를 써봐야겠다. 

         아이들 모습을 보며 나의 무능함을 탓하고 기 죽을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좀 더 구체적인 플랜을 세우고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며 나아가다 보면 분명 나만의 길이 보이리라!  '승승장구'하며 아이들과 행복해 할 내 모습을 기대해보며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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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수취인 불명
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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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보는 순간 '새벽 세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있어 '새벽 세시'는 어떤 순간이며,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새벽 세 시'는 우리 몸의 모든 감각기관들이 최고점을 찍는 순간이 아닐까 싶을 만큼 아주 감상적일 때다. 특히나 일반적인 생활리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대다수가 곤히 잠들어 있을 때라,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아주 개인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20대 때를 돌이켜보면 나도 새벽시간을 참 즐겼던 것 같다. 때로는 대학시절의 많은 과제를 해결하느라 새벽의 어둠을 밝히기도 했고, 때로는 이 책 속의 화자처럼 실연의 아픔으로 뜬 눈으로 새벽을 보내며 cd 플레이어를 무한반복으로 듣고 또 들으며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저녁형 인간이이었던 내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30대를 보내고 나더니, 이제 점점 나이들어 가는 것인지 밤 12시를 넘기는 게 아주 어렵게 되어버렸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자정을 넘어서면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때가 이제 손에 꼽힐 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20대의 그 때가 그립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고요한 새벽에 나 혼자 깨어 있다는 게 때로는 짜릿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저자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인지는 모르나 읽다보면 구절구절 감정의 디테일함에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걸 보니 경험없이 상상만으로 써내려간 글은 아니다 싶다. 사랑으로 인한 아픈 마음을 어쩜 이리 잘 표현해놨는지 마치 출산의 고통을 겪어낸 산모가 자신의 출산경험을 한 권의 수기로 써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 정도로 리얼리티로 충만한 글 모음집이다.

 

 

      책 뒷 표지에 저자가 써놓은 글을 읽는데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해져 온다.

      전하고 싶지만 차마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속으로 계속해서 곱씹으면서, 언젠가는 진심이 통하기만을 기도했던 지난 밤들의 기록을 이곳에 담습니다. 마음은 늘 마음 같지가 않고, 사랑은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가 없어서, 구구절절 적어 내려간 문장들의 끝에 결국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아마 이 편지들은 어쩌면 당신 또한 누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도 사랑이 있어 또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을 드립니다. 이건 거짓 하나 없는 진심이자, 매일 읊조리던 쓸쓸한 혼잣말이에요. 당신은 그저 보고 웃어주길 바라요.

              - 책 뒷표지 인용 -

     '나도 한 때 불처럼 뜨겁게 사랑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그 때의 추억들속에 잠시 잠겨본다. 밤새 쓰고 또 쓰던 편지들........ 밤새 그렇게 써내려간 편지들이었건만 아침에 읽어보고는 내가 쓴 편지임에도 부끄러워 찢어버렸던 그 편지들.......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 있던 나의 옛 추억들이 하나 둘 소환되어 온다. 세월의 무게에 무뎌져버린 내 감정들이 다시 말랑말랑해져 가는 걸 보니 아직 나도 피가 뜨겁긴 한가보다. 더 나아가 감정이 회춘된 기분이다. 잠시나마 가슴 뜨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거나 옛 추억을 소환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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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작은 습관 - 간단하지만 몸에 익히면 좋은
오키 사치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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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아이들과 여러 번의 방학을 함께 보내왔다. 중학생이 큰아이 덕분에 함께 한 방학만 해도 12번이 넘는다. 그 많은 방학때마다 아이들은 늘 방학생활계획표를 짜서 책상 옆에 붙여두곤 했는데 계획표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새나라의 어린이요, 자기주도학습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엄친아의 계획표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계획표들은 실천률이 20%를 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나역시 학창시절 그런 방학들을 보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그만큼 방학 때 계획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방학 때 내가 그걸 깼다. 방학 때마다 나역시 아침마다 아이들과 같이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고, 어영부영 오전 시간을 그냥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지난 겨울방학 때는 거의 매일 새벽 5~6시 사이에 일어나서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시작한 후, 늘 일정한 시각에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차려준 것이다. 그야말로 대변혁이 아닐 수 없다. 아침잠 많은 내가 5~6시 사이에 일어나다니 말이다.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보던 중, 제주도에서 사는 한 유명 연예인이 3년간 새벽 요가를 해서 지금은 몸이 너무 유연해졌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는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든 것이었다. 새벽 5시에 요가를 하러 간다는 그녀의 말에 5시는 무리고 6시에 한 번 일어나보자 생각하고 한 두 번 시작하던 게 이젠 어느 정도 매일의 생활습관으로 몸에 익었다.  뻣뻣한 몸으로 치면 늘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 몸이 조금씩 조금씩 부드러워짐을 느껴지는 순간, '오호~ 이건 괜찮네! 이 습관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능하다면 내평생의 습관으로 자리잡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오키 사치코는 일본의 생활 디자이너이자 가사 지원 서비스 FRAU GRUPE의 대표자요 강연자, 작가 등 바쁜 삶을 사는 바지런한 분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다보니 하루중의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었던 것 같다. 

       인생에 해가 되는 작은 습관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얼룩과 비슷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얼룩도 그대로 두면, 아무리 애써도 도무지 없애기 힘든 골칫덩어리가 되고 맙니다.

        반면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매일의 작은 습관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내 생활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 본문 11쪽 인용 -

       '내 생활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에 백프로 공감하는 요즘이다. 아침에 요가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아침식사 준비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고 재밌어졌다. 늘 냉장고에 있는 반찬으로 겨우 아침 준비하던 평소 때와 달리, 이제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샌드위치부터 시작해서 남편의 해장을 위한 콩나물 김치국은 금방 만들어내며 늘 헐레벌떡 아이들의 등교준비를 도와주던 번잡한 아침시간에 이젠 여유가 생겨서 아이들이 아침을 먹는 동안 나는 집안 청소를 가볍게 한다. 예전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말이다. 평소 아침잠 많고 체력이 약한 나였는데 꾸준한 운동과 일정한 시각에 먹는 식사, 그리고 저자가 권하는 습관인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 등으로 나의 건강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이 보인다.

 

 

   

     저자는 책에서 '더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한 습관', '단정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한 습관', '삶의 공간을 산뜻하게 관리하는 습관'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다양하고 간단한 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많은 습관들 중 나에게 꼭 필요한 습관을 발견했다. 바로......'사소한 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라는 습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나는 사소한 일에도 노심초사하고 맘 졸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예전의 저자처럼 사람들을 많이 만난 날은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몸이 녹초가 되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였던 것이다. 자의식 과잉, 지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 저자가 손꼽는 내용들인 그야말로 내 마음속에 가득한 것들이었다. 이제 나도 저자의 조언대로 따르려고 노력해야겠다.

               오늘의 사소한 고민과 걱정은 내일까지 가져가지 마세요.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니까요.

                         - 본문 82쪽 인용 -

 

 

 

        최근 2주가 넘도록 감기로 고생을 했다. 그러다보니 생활리듬도 깨지고 집안도 엉망이 되었으며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어서 마음까지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다. 다시 내 페이스를 찾도록 운동도 조금씩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러고 나서 저자가 권해주는 '삶의 공간을 산뜻하게 관리하는 습관'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내 삶 역시 점점 더 풍요로워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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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기쁨 - 아직 나타나지 않은, 그러나 장차 이루어질 것을 꿈꾸다!
김용준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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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던 믿음이 닫혀 있던 현실의 문을 열다 "

        책 표지 아래에 씌어있는 글귀를 읽는데 한참을 읽고 또 읽게 되었다. '지금 내 모습을 어찌 이렇게나 잘 알지?'라는 생각과 함께 계속 그 글귀를 반복하여 읽고 또 읽었다. 2017년 한 해 동안의 나의 믿음상태가 바로 그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태신앙인 남편이 2016년 마지막 날,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러 가자는 나의 말에도 아랑곳 없이 예배참석을 거부한 이후로 2017년 한 해 동안 교회에 나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남편을 어르고 달래다 나중에는 버럭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보았지만 더욱 더 교회참석을 완강히 거부할 뿐이었다. 그렇게 주일성수를 지키지 못하던 남편이 2018년 올해 역시 예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도 남편이지만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 역시 아빠의 그런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다. 주일날 중등부 예배시간에 지각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고, 방학마다 있는 성경캠프는 극구 참여를 반대하는 바람에 방학 때마다 본의 아니게 나와 다투는 게 방학 중의 행사가 되어버렸다. 믿음의 정도를 감히 내가 판단할 바는 못되지만 남편과 큰딸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쭈욱 빠진다. 내가 늘 꿈꾸고 이루고 싶어했던 장면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은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플 뿐이다.

         어린 시절 친구 따라 주일이면 놀러가듯 교회에 갈 때마다 늘 부러웠던 장면이 있었는데, 단란한 식구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환한 얼굴로 교회 앞마당으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 당시 주일(일요일)이면 부모님은 늘 늦잠을 주무시고 계시는 바람에 나는 아침도 거른 채 두 여동생을 데리고 교회로 갔다. 그리고 교회에서 지급해주는 간식을 먹고 종종 선물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왜 우리집은 다같이 예배드리러 교회에 못가는지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고, 언젠가는 꼭 다같이 예배 드리러 갈 수 있기를 꿈꾸며 기도하곤 했었다. 그랬던 나이기에 결혼 후 가정을 꾸릴 때 그것만큼은 아이들에게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현실은 남편과 딸아이의 약해져가는 믿음상태이니 이젠 예전에 꿈꾸던 믿음의 가정 모습을 나 혼자 지키는 게 많이 버겁다. 그랬기에 책표지에 씌어있는 그 문구는 내게 슬그머니 용기를 주었다. 바랄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고 믿고 따라가다보면 닫혀있는 우리 가정의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겠다는 희망과 비전도 생기는 게 아닌가! 

 

 

        

      오늘날 성도들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다 이루시고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과 환경을 초월한 기쁨을 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기쁨과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 본문 5쪽 인용 - 

     김용준 목사님은 우리가 기가 막힌 문제를 당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아름다운 미래가 열린다고 하신다.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현실에서 절망하고 낙망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오직 주님께만 의지하고 기도하며 주님의 때를 기다릴 것을 거듭 당부하고 계신다.

      

         

      

       모든 사람은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부정적인 꿈이든 긍정적인 꿈이든,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요. 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지나간 시간도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모두 현실이었는데 말이죠. 우리가 지금 꿈꾸는 미래는 반드시 현실로 다가오고 오늘 우리의 현실은 꿈같이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 본문 263쪽 인용 -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과 복음 위에 굳게 서야겠다. 내가 꿈꿈고 있는 이 미래는 꼭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하며 더욱 기도해야겠다. 남편과 큰아이만 탓하며 힘빠져하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그럴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기도해야겠다. 그 기쁨을 음미하며 더욱 더 기도해야겠다. 어쩜 또 나를 연단시키시려고 구성하신 주님만의 놀라우신 계획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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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 - 조직을 세우고 팀원을 성장시키는 자기경영 리더십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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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냐고 물어오면 늘 대답하던 위인 세 명이 있었는데 세종대왕, 이순신 그리고 헬렌켈러였다. 그 당시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위인전집이 집에 있었는데, 우리나라 위인과 외국 위인들이 각각  20여 명씩 구성된 전집이었다. 그 중 그 세 분의 전기를 상당히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일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무과 시험에 응시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다 부러진 다리를 질끈 묶어 시험에 응시했다는 일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걸 보면 내가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긴 참 존경했었나 보다. 그러고 몇 해 전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다시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분이 주신 감동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관련 도서들을 챙겨 읽으며 좀 더 깊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갔다. 그러고는 또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또 수십 년간 존경해 온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이순신 바라기'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순신 장군의 모든 것에 대해 꿰고 있는 저자가 30년 간의 연구와 15년 간의 이순신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리더 이순신이 그의 삶과 전투에서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을 배워 우리 삶을 개척하고 발전시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이순신의 리더십 12가지에 관해 기술하고 있고, 4장에서는 임진왜란과 이순신의 역사에 관해 다루고 있다.

       1장에 소개된 이순신의 리더십을 읽던 중 정신이 번쩍 드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업무'와 '임무'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는 임무를 이루기 위해 업무라는 과정을 수행한다. 조직에서 당신이 맡은 업무가 있고, 각각의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그 궁극적인 이유가 당신의 임무이다. 이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업무에 임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된다.

                                 (중략)

          이순신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았고, 그것을 자신이 속한 조직에 확대해서 조직 속에서의 임무와 업무를 정립했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함께 실천해 나갔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임무를 체계화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 본문 36~37쪽 인용 -

        뜨끔했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지만 '과연 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졌을 때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더 나은 업무개선과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노력은 했는지, 그저 직장내 매뉴얼대로만 일을 해온건 아닌지 잠시나마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 경남 진해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의 해군 사령부는 주기적으로 통영에 있는 충렬사를 찾아가서 이순신 장군에게 진혼제를 지냈다고 한다. 진해에서 무려 40여 Km나 떨어진 먼 통영에까지 가서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비록 적국의 장군이기는 하나 그의 인간 됨됨이 뿐 아니라 전장에서의 뛰어난 리더십 및 전략기술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만 훌륭하고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그도 분명 뛰어난 명장이지만 그의 주위에서 협력하여 함께 길을 간 동료들의 공도 높이 치하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런 삶을 살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무장이다. 그러나 그의 성과는 그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무인으로서의 타고난 재능, 끊임없는 노력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장군과 함께한 협력자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공동체를 향한 깊은 애정과 강인한 책임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본문 242쪽 인용 -

 

 

         직장에서 점점 후배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제 한 부서를 총괄해야 할 위치에 점점 도달하고 있기도 하다. 늘 시키는 일만 하고, 선배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는 위치에 있다가 이제 많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나 역시 리더십의 부재를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뭔가 어렴풋이나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힌다. 

         다시 1장으로 돌아가야겠다. 한 장, 한 장  좀 더 집중해서 읽으면서 장군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휘했던 그 리더십과 능력을 이젠 내가 벤치마킹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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