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 - 조직을 세우고 팀원을 성장시키는 자기경영 리더십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냐고 물어오면 늘 대답하던 위인 세 명이 있었는데 세종대왕, 이순신 그리고 헬렌켈러였다. 그 당시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위인전집이 집에 있었는데, 우리나라 위인과 외국 위인들이 각각  20여 명씩 구성된 전집이었다. 그 중 그 세 분의 전기를 상당히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일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무과 시험에 응시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다 부러진 다리를 질끈 묶어 시험에 응시했다는 일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걸 보면 내가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긴 참 존경했었나 보다. 그러고 몇 해 전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는 다시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분이 주신 감동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관련 도서들을 챙겨 읽으며 좀 더 깊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갔다. 그러고는 또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또 수십 년간 존경해 온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이순신 바라기'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순신 장군의 모든 것에 대해 꿰고 있는 저자가 30년 간의 연구와 15년 간의 이순신 리더십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리더 이순신이 그의 삶과 전투에서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을 배워 우리 삶을 개척하고 발전시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이순신의 리더십 12가지에 관해 기술하고 있고, 4장에서는 임진왜란과 이순신의 역사에 관해 다루고 있다.

       1장에 소개된 이순신의 리더십을 읽던 중 정신이 번쩍 드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업무'와 '임무'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는 임무를 이루기 위해 업무라는 과정을 수행한다. 조직에서 당신이 맡은 업무가 있고, 각각의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그 궁극적인 이유가 당신의 임무이다. 이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업무에 임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된다.

                                 (중략)

          이순신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았고, 그것을 자신이 속한 조직에 확대해서 조직 속에서의 임무와 업무를 정립했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해 함께 실천해 나갔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임무를 체계화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 본문 36~37쪽 인용 -

        뜨끔했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지만 '과연 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졌을 때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더 나은 업무개선과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노력은 했는지, 그저 직장내 매뉴얼대로만 일을 해온건 아닌지 잠시나마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 경남 진해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의 해군 사령부는 주기적으로 통영에 있는 충렬사를 찾아가서 이순신 장군에게 진혼제를 지냈다고 한다. 진해에서 무려 40여 Km나 떨어진 먼 통영에까지 가서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비록 적국의 장군이기는 하나 그의 인간 됨됨이 뿐 아니라 전장에서의 뛰어난 리더십 및 전략기술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만 훌륭하고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그도 분명 뛰어난 명장이지만 그의 주위에서 협력하여 함께 길을 간 동료들의 공도 높이 치하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런 삶을 살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무장이다. 그러나 그의 성과는 그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무인으로서의 타고난 재능, 끊임없는 노력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장군과 함께한 협력자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공동체를 향한 깊은 애정과 강인한 책임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본문 242쪽 인용 -

 

 

         직장에서 점점 후배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제 한 부서를 총괄해야 할 위치에 점점 도달하고 있기도 하다. 늘 시키는 일만 하고, 선배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는 위치에 있다가 이제 많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나 역시 리더십의 부재를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뭔가 어렴풋이나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힌다. 

         다시 1장으로 돌아가야겠다. 한 장, 한 장  좀 더 집중해서 읽으면서 장군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휘했던 그 리더십과 능력을 이젠 내가 벤치마킹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