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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작은 습관 - 간단하지만 몸에 익히면 좋은
오키 사치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2월
평점 :
그동안 아이들과 여러 번의 방학을 함께 보내왔다. 중학생이 큰아이 덕분에 함께 한 방학만 해도 12번이 넘는다. 그 많은
방학때마다 아이들은 늘 방학생활계획표를 짜서 책상 옆에 붙여두곤 했는데 계획표만 봤을 때는 그야말로 새나라의 어린이요, 자기주도학습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엄친아의 계획표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계획표들은 실천률이 20%를 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나역시 학창시절 그런
방학들을 보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그만큼 방학 때 계획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방학 때 내가 그걸 깼다. 방학 때마다 나역시 아침마다 아이들과 같이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고,
어영부영 오전 시간을 그냥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지난 겨울방학 때는 거의 매일 새벽 5~6시 사이에 일어나서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시작한 후, 늘 일정한 시각에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차려준 것이다. 그야말로 대변혁이 아닐 수 없다. 아침잠 많은 내가 5~6시 사이에 일어나다니
말이다.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보던 중, 제주도에서 사는 한 유명 연예인이 3년간 새벽 요가를 해서 지금은 몸이 너무 유연해졌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는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든 것이었다. 새벽 5시에 요가를 하러 간다는 그녀의 말에 5시는 무리고 6시에 한 번
일어나보자 생각하고 한 두 번 시작하던 게 이젠 어느 정도 매일의 생활습관으로 몸에 익었다. 뻣뻣한 몸으로 치면 늘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 몸이 조금씩 조금씩 부드러워짐을 느껴지는 순간, '오호~ 이건 괜찮네! 이 습관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능하다면 내평생의
습관으로 자리잡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오키 사치코는 일본의 생활 디자이너이자 가사 지원 서비스 FRAU GRUPE의 대표자요 강연자, 작가 등
바쁜 삶을 사는 바지런한 분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다보니 하루중의 1분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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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해가 되는 작은 습관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얼룩과 비슷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얼룩도 그대로 두면, 아무리 애써도 도무지 없애기 힘든 골칫덩어리가 되고 맙니다.
반면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매일의 작은 습관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내
생활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 본문 11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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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에 백프로 공감하는 요즘이다. 아침에 요가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아침식사 준비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고 재밌어졌다. 늘 냉장고에 있는 반찬으로 겨우 아침 준비하던 평소 때와 달리, 이제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샌드위치부터 시작해서 남편의 해장을 위한 콩나물 김치국은 금방 만들어내며 늘 헐레벌떡 아이들의 등교준비를 도와주던 번잡한 아침시간에
이젠 여유가 생겨서 아이들이 아침을 먹는 동안 나는 집안 청소를 가볍게 한다. 예전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말이다. 평소 아침잠 많고
체력이 약한 나였는데 꾸준한 운동과 일정한 시각에 먹는 식사, 그리고 저자가 권하는 습관인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 등으로 나의 건강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이 보인다.
저자는 책에서 '더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한 습관', '단정하고 아름답게 살기 위한 습관', '삶의 공간을 산뜻하게 관리하는
습관'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다양하고 간단한 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많은 습관들 중 나에게 꼭 필요한 습관을 발견했다.
바로......'사소한 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세요'라는 습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나는 사소한 일에도 노심초사하고 맘
졸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예전의 저자처럼 사람들을 많이 만난 날은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몸이 녹초가 되곤 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였던 것이다. 자의식 과잉, 지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 저자가 손꼽는 내용들인 그야말로 내 마음속에 가득한 것들이었다. 이제 나도 저자의 조언대로 따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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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소한 고민과 걱정은 내일까지 가져가지
마세요.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일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니까요.
- 본문 8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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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가 넘도록 감기로 고생을 했다. 그러다보니 생활리듬도 깨지고 집안도 엉망이 되었으며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어서 마음까지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다. 다시 내 페이스를 찾도록 운동도 조금씩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러고 나서 저자가 권해주는 '삶의
공간을 산뜻하게 관리하는 습관'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내 삶 역시 점점 더 풍요로워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