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환 나승빈의 승승장구 학급경영 - 국내 최고의 멘토에게 배우는 학급경영의 모든 것
허승환.나승빈 지음 / 시공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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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4년째 교회에서 초등부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고학년이 아닌 황금학년 3학년 아이들이라 그래도 말을 잘 듣는 편이긴 하나 '교회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보다는 덜 어려워하다보니 가끔은 버릇없게 굴 때가 종종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야단을 치자니 당장 다음주 주일부터 교회에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야단을 안치고 그냥 넘기자니 교사로서의 권위가 땅에 뚝 떨어지는 것만 같아서 공과시간에 아이들을 다룰 때마다 아이들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 및 요령들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곤 한다. 1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1년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일학교 교사로서 그저 신앙의 힘으로만 견디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던 찰나 학급경영으로 유명하신 허승환 선생님이 펴내신 '승승장구 학급경영'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국내 최고의 멘토에게 배우는 학급경영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부제만 봐도 이 책이 나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겠다는 기대가 샘솟으며 책을 받자마자 얼른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2000년도 교육 부문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한 허승환 선생님이 역시 초등학교 교사이신 나승빈 선생님과 함께 학급경영에 관한 학문적인 이론과 함께 실용적인 팁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사인 동시에 한 가정의 엄마인 입장에서 책을 읽다보니 이제 갓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나 제법 교육경력이 쌓여서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신 중견교사 그리고 학교가 아닌 각 가정에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아주 도움이 되겠다 싶다.

      책을 읽던 중 정신이 번쩍 들만큼 내게 임펙트 있게 다가온 내용이 있었다.

          " 먼저 마음을 얻어라, 그 다음에 가르쳐라!"

      도서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거'가 했던 말입니다.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동안 진도만 나가느라 바빴던 새학기 학급경영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진도보다 아이들과의 관계 세우기'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 본문 23쪽 인용 -

       사실 교회 공과시간에도 아이들과 30분 가량 되는 시간동안 성경내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그 날 설교시간에 목사님이 강조하신 중요내용을 다시 짚어주다보면 30분이 빠듯하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지고, 간간히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가며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잡고,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면 내 목소리는 어느새 한없이 올라가고 있고 아이들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그들이 깨닫고 느끼는 바에 관해서 조차 내가 읽어내기 힘들 때가 많다. 1월 첫 주에 아이들을 만나서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갔는데, 1주일에 한 번 보는 교회학교의 특수함도 있다보니 아직 아이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함을 느낀다. 늘 시간에 쫓기듯 후다닥 공과를 마치고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때로는 미안함과 함께 교사로서의 부족함마저 느낄 때가 많은 게 사실이기도 하다. '먼저 마음을 얻어라!'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난 뭘 노력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돌아보지만 사실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내 모습밖에 없어 부끄러움만 밀려온다. 다음 주일부터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게 있다. 학급경영 '2:6:2의 법칙'!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 속 아이들에는 언제난 2:6:2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20%의 성실한 아이들은 늘 선생님 입장에서 따라주는 아이들입니다. 60%의 중간 층 아이들은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남은 20%의 학생들은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보통 황금의 3일이 지나면, 이제 이  아이들은 슬슬 움직이며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한 해 동안 차분한 학급을 만들어가는 포인트는 문제 행동을 하는 20%가 아니라 60%에 달려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학급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성실한 20%의 아이들과 합류해 80%의 학급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80%의 아이들이 바라는 교실을 함께 이미지화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 본문 33~34쪽 인용 -

        모든 교사는 사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더 에너지를 쏟게 되고 그 아이들을 개선시키려는데 초점을 두는 게 사실이다. 그래야 학급이 조용해지고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주일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반에도 공과시간마다 장난을 치는 남학생 2명이 있는데, 그 두 아이를 조용히 시키고 어르고 달래느라 사실 다른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럴 게 아니라 60%의 아이들의 힘을 유효적절하게 잘 활용해야 한다는 노하우를 하나 배웠다. 2:6:2의 법칙~!  꼭 기억해야겠다.

 

 

         학문적인 이론과 함께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학급경영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여러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에게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이신 두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기록'과 '공유'이다. 날마다 일기를 쓰고 하루의 일과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듯, 교사로서 교사일지를 쓰면서 올해의 모습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다보면 점점 좋은 선생님으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싶다. 4년차 주일학교 교사인 나도 5년차인 내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당장 교사일지를 써봐야겠다. 

         아이들 모습을 보며 나의 무능함을 탓하고 기 죽을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좀 더 구체적인 플랜을 세우고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며 나아가다 보면 분명 나만의 길이 보이리라!  '승승장구'하며 아이들과 행복해 할 내 모습을 기대해보며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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