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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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로 기억난다. 시장에 다녀오시던 엄마가 무심히 책 한 권을 툭 던져주고 가셨다. 원래 무뚝뚝하신 엄마라 그러려니 했는데, 책을 받아들고서는 왜 엄마가 별다른 말씀 없이 주셨는지 알 것 같았다. 바로 성교육 도서였기 때문이다. 사실 80년대 당시 어느 집 부모님이 자녀와 눈을 맞추며 성교육을 해주셨겠는가.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나 역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뭔가 모르게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한데 말이다.

       그렇게 만난 성교육 책으로 제 2차 성징에 관해 알게 되었고, 이제 곧 나도 '생리'를 하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서던 기억이 난다. 물론 엄마가 생리대를 보여주시며 혹시 이러이런 증상이 있으면 엄마한테 바로 얘기하라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그래도 당시 내가 받아들이기엔 '생리'란 왠지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 책을 읽었기에 나중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그나마 덜 놀랄 수 있었고, 차분히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사춘기에 점점 진입하던 내가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이제는 중년의 시기로 들어가며 다가올 '갱년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물론 친정엄마, 시어머니 두 분이 갱년기를 겪으시는 걸 보긴 했지만,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 것 같지는 않기에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갱년기는 연세 드신 분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기던 때였기에 당연히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겼던게 어찌보면 30대 초반의 나에겐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내가 이제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라는 책을 통해 조금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어보았다.




        갱년기 치료 전문 한의원의 원장님인 저자는 첫 환자였던 어머니의 호전과정을 보며 갱년기의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다양한 갱년기 여성을 만나왔고, 40대 초반의 무렵에 본인에게 찾아온 갱년기를 겪으면서 환자들을 더 이해하게 되고 갱년기가 얼마나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인지 잘 알게 되었기에 갱년기 치료에 몰입하였다고 한다.

    49세 전후에나 나타나야 할 증상들이 몸의 허실 정도에 따라 40대 초중반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내 몸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갱년기를 폐경기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관리해야하는 일로 좀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 프롤로그 中 -

         40대 초반에 갱년기가 찾아왔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보며 뜨끔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20, 30대를 너무 질주하며 에너지를 쏟은 사람은 갱년기를 일찍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중간 점검단계가 바로 갱년기이기 때문에 몸이 한 번 쉬어주어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빨리도 올 수 있다는 것인데, 문득 현재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특히 이번 3, 4, 5월 석 달간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일에 빠져 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몸을 혹사시켰더니 지금 몸에 이상이 생겨 직장에도 병가를 낸 채 쉬고 있는데, 덜컥 겁이 났다. 물론 저자는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는 하나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갱년기의 정도차이가 생겨날 수 있다고 하니 지금껏 혹사시킨 내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건강지킴방법들을 밑줄 그어가며 읽었다.



          우리나라 갱년기 여성의 25%가 극심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10%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TV를 보다 보면  "우리 딸이 저보고 짜증이 줄었대요!", "이젠 밤에 푹 잘 수 있어요!" 등 갱년기 여성을 위한 치료제 광고도 자주 보이곤 하는데, 대다수의 갱년기 여성들이 '이러다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그냥 참고 견딘다는 얘기에 속이 상했다. 분명 가족들 먼저 챙기다보니, 혹은 가족들이 갱년기를 잘 이해해주지 못해 지지와 격려를 받지 못해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힘겹게 그 시기를 지내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저자는 갱년기 치료에 대해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증상은 최대 10년까지도 지속된다. 덮어두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긴 시간을 육체적 .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한 가지 더 간과하면 안 될 것은, 그렇게 흘려보낸 갱년기가 이후의 삶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50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본문 31쪽 中 -

         




           저자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권하는 것이 아니었다. 호르몬 치료는 혹시나 자궁이나 유방 쪽으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또 한 번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게 되면 중단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한다. 마치 변비환자가 변비약을 먹고 쾌변의 기쁨을 본 후 쉽사리 변비약을 끊지 못하듯 말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속의 진액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갱년기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갱년기는 진액이 부족해 면역력과 저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시기이므로 과로가 이어지면 사회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직장을 다니는 환자에게 웬만하면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그게 더 갱년기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중간 생략 )

          갱년기 치료는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증상 관리가 아닌 만성 질환과 노화를 예방하는 출발점이 된다.

                                                                                - 본문 83 ~ 84쪽 中 -

      

  

           두번 째로,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1) 매 끼니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는다 

                      -  생선류와 육류는 2:1의 비율

                      - 한 끼에 몰아 먹지 않고 매 끼니 소량을 나눠 먹기

                  2) 소화력이 약한 경우 채소는 데치거나 쪄서 먹는다.

                       - 양파, 토마토, 부추, 케일, 파프리카, 버섯, 시금치, 가지, 레드 비트를 즐겨먹기

                       - 생 채소를 먹을 경우는 오래 씹기

                  3) 간식은 되도록 적게, 건강한 것으로 섭취한다.

                       - 플레인 요구르트, 영약죽

                       - 과일은 사과 기준 1/4개 정도로 소량씩만 먹기

                       - 자두, 블루베리, 딸기, 아보카도 추천

                  4) 밀가루 음식과 떡 종류는 되도록 삼간다.

                  5) 견과류는 한 스푼을 넘지 않아야 한다.

                        - 갱년기에는 검은깨, 잣, 호두가 좋음

                  6)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 물은 반드시 차갑지 않게 마시기

                         - 쑥차, 둥굴레차, 구기자차 추천

          


          책을 다 읽고나니 머리에 세 가지가 남는다.

             1) 규칙적인 생활하기

             2) 내 몸에 맞는 음식 먹기

             3) 충분한 수면 취하기

          마치 지금의 나에게 하는 조언 같기도 했다. 과로와 피로에 지쳐 직장일도 놓고 쉬고있는 나에게, 갱년기를 맞이해야 할 중년의 여성인 나에게 그야말로 필요한 방책들이다. 저자의 말대로 평소 건강을 잘 유지해야 갱년기 또한 편안하게 잘 넘길 수 있는 거니, 어찌보면 지금 몸이 좀 탈이 났지만  쉬면서 몸을 다독일 수 있게 됨에 감사가 된다.



            난 책을 읽다가 귀퉁이를 잘 접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읽다가 귀퉁이를 과감하게 접어서 표시해 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정말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때, 이 부분부터 읽고 싶은 마음에 꼭꼭 접어두었다.

               

              " 지난 세월 그것이 가족이든, 일이든 나 외의 것에 시선을 두고 살았다면

                남은 절반은 온전히 나를 돌보며 살 수 있도록 인생의 목표를 재정비하자.

                갱년기는 그러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다."


            이제 갱년기가 좀 덜 두렵다. 마치 어린 시절 성교육 책을 읽고 다가 올 사춘기에 대한 겁이 조금 누그러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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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 -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적의 레시피
이양지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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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부터 직장에서 무척 바쁜 일들이 연속적으로 터져서 정신이 없었다. 4월도 5월도 그렇게 정신없이 일에 파묻혀서 살았으며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수면 시간까지 줄여가며 하루에 4~5시간밖에 못잤다. 거기다 4월 30일 석가탄신일에 이사까지 하게되어 내 몸은 그야말로 과부하상태였다. 직장에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이것만 해결하고 나면 좀 쉬어야지 하면서 3, 4, 5월을 버텨냈는데 6월이 되자 아니나다를까 결국 몸 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바로 이석증으로 시작된 어지럼증이었다. 여기 저기 이비인후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딱히 효과가 없어서 한방치료를 겸하게 되었는데, 한의원 선생님의 진맥 결과 지금 나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바닥을 쳤고, 면역체계는 엉망이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진맥을 짚으시던 한의원 선생님이 내가 보기에 딱하셨는지 공진단 하나를 급한대로 반 개 잘라 주셨다. 지금 몸이 너무 허해서 한 개 다 먹으면 몸이 견디질 못하니 반만 먹고 반은 내일 먹으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자기부터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면역체계를 다스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를 하시면서.......

         한의원을 나오는 내 뒤꼭지에 대고 수차례 말씀하신 '면역'이 떠올라 집에 오자마자 며칠 전 보게 된 '생명을 살리는 최강의 면역력 식탁'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제목에서처럼 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먹어야 할지 알아야겠기에 급하게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나에게 필요한 중요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철저해지 위생관념 덕분에 손씻기가 생활화되었지만, 손을 씻고 청결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평상시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이라는 것이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고! 즉 예민하지 않아야 함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 부분에서 뜨끔~!!)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고! (하루에 4~5시간만 잤던 날들을 떠올려보니 또 뜨끔~!)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건강한 식단의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하고 있었다.




         우리가 늘 먹는 식재료에는 자연이 담겨 있고 그 안에 모든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그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그동안 연구해온 면역력을 높여주는 레시피를 소개하려 합니다.

                                       - 프롤로그 中 -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연구 끝에 정리한 다섯 가지 주제의 면역력 레시피가 소개되고 있다.

          1) 감기바이러스에 강한 체질로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2) 노화를 방지하여 활력을 주는 면역력 레시피

          3) 장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면역력 레시피

          4)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면역력 레시피

          5) 일상의 식탁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

          이 다섯 가지 주제 중에서 나는 두번 째 레시피에 눈이 갔다. '노화 방지'에도 끌리긴 했으나 '활력'이라는 단어가 지금의 나에겐 더 시급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레시피 중 두 가지가 지금의 나에게 제일 맞겠다 싶어서 골라보았는데 '간 기능 향상과 피로 해소에 좋은 적채와 무피클'과 '자양강장으로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토마토 굴볶음' 이었다.

         '적채와 무피클'은 만들기도 쉽고 아이들도 같이 먹기에 좋을 것 같아 내일 당장 만들어 보려고 한다. 적채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 증진이나 피로 해소에도 좋고,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니 피로회복이 급선무인 나에게 그야말로 딱이다 싶다.

         그리고 '토마토 굴볶음'은 해산물 스파게티처럼 맛있을 것 같은데 지금이 굴 철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이 레시피는 굴을 공수해올 수 있을 때 해보는 걸로 잠정보류~!

         



          이번에 크게 아파서 병원 응급실에 수차례 실려가면서 깨달은 게 있다. 비싸고 성능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 맛사지 받으러 다니는 것보다 평소에 푹 자고,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젊어지는 비법이고 건강해지는 것임을 말이다.

          내일 당장 적채와 무를 사러 가려고 한다. 그래서 색깔도 곱고 예쁜 적채 & 무 피클을 만들어서 피로해진 나의 간을 얼른 돌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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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 ON. 기도의 불을 켜라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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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큰 아이가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어서 도시락을 싸야하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천장이 오른쪽으로 빙 도는 느낌과 함께 무척 어지러웠다. 그러고 구토를 수차례 함과 동시에 그 날 결국 도시락은 커녕 나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야했고,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처방약을 먹고 다행히 잘 넘어갔으나 그 후로도 나는 갑작스런 머리 움직임이 있으면 쉬이 어지럼을 느꼈고, 놀이기구는 아예 탈 수도 없었으며 종종 생겨나는 소소한 어지럼 탓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말, 비슷한 증상으로 나는 또 어지럼과 구토를 동반하며 응급실로 실려갔고 응급처치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 하였으나, 7년 전과는 달리 후유증이 오래 남았다. 계속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어지러워 서 있기도 힘들어 출근도 못할 뿐 아니라 동반되는 구토로 인해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결국 매일 밤마다 응급실로 가야 하는 날들을 보내며 직장에는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던 중 이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사실 매일 큐티를 하고는 있었으나 성경말씀 속에서 은혜 되는 구절을 붙잡고 하루하루 살아갈만큼만의 큐티였지 뜨거운 기도는 사실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내 상황이 상황인데다 기도책까지 받아들게 되니 나도 모르게 '치유기도' 파트 편을 급하게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모두 일곱 장으로 구성된 본문의 내용들 중 제일 첫장이 '치유기도'였다. 


 


        '치유기도는 마음이나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기도다'라는 부연설명이 여느 때와 달리 내 .가슴에 절절이 들어와 박혔다. 내 몸이 아프고 의학의 힘으로 근원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서둘러 첫장 '치유기도' 편을 읽는데 평소와는 달리 한 문장 한 문장이 쏙쏙 들어왔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구절이, 올바른 치유기도는 그냥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가면서 기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시길'부터 시작해서 '의사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하나님이 역사해 주시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본문 내용을 보며 아차 싶었다. 어제도 어지럼증으로 대학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대학병원에만 가면 다 나을 거라는 믿음으로 갔다. 기도는 커녕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야말로 '내가 선택한 병원이고, 내가 선택한 의사이니까 알아서 잘 치료될거야!'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만난 이비인후과 교수님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의사선생님이셨다. 나는 이렇게 어지럽고 구토하고 고통스러워서 검사를 하고 고통을 토로하는데, 그 분은 나를 마치 '나이롱 환자'같은 취급을 하시며 별 거 아닌 걸로 왔다는 듯, 내가 호소하는 모든 증상과 고통에 대해 마치 욥의 친구가 하나하나 반박하듯 반박만 하시며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중요한 기도가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만남의 축복'을 간구해야 할 장소가 바로 병원이라는 사실~!!!!!   그것도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각 기도마다 매뉴얼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기도를 하기 전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기 위해 기도함을 시작으로 여러 단계의 과정을 보며 나도 어서 회복되어 나처럼 이렇게 고생한 사람들 뿐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치유기도의 본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이자 치유자 되시는 주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추어 주시고, 성령의 기름으로 싸매어 주신다는 구절을 몇 번이고 소리내어 읽어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부터 해야했는데 사람에게 기대어 내 질병이 낫고자 했던 최근의 여러 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아파서 병원을 가기 전, 잊지 말고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축복을 주시길 기도해야함을 다시는 잊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7장의 감사와 찬양기도를 드리려고 페이지를 넘겨본다. 

        "나의 치료자 되시는 주님~!  이렇게 책을 통해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몸은 비록 아파서 고생중이지만 병원치료보다 기도가 먼저이고 기도가 끊어지지 않아야 함을 알게 해주신 주님~! 날마다 기도의 불을 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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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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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1인 큰 아이가 드디어 어제 등교개학을 했다.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3월 2일 입학식의 주인공으로서 모두의 환영과 축하를 받으며 교문을 들어섰을 텐데, 코로나 19로 인해 이미 온라인 입학식을 한 상태라 어제는 평범한 등교일이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고등학생으로서 실제적인 첫 날을 맞이하는 딸아이가 괜히 짠해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월 중학교 졸업식도 어영부영 끝냈는데, 입학식조차 없는 셈이 되어버렸으니 엄마인 나로서는 딸아이와 함께 입학식 사진도 못 찍어보는 게 못내 아쉬웠다.

        코로나는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부터 매일매일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여나 마스크를 깜빡 잊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다녀오려고 해도 오며가며 만나는 이웃들 눈치에 소매를 애써 끌어내려 입과 코를 막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 주변의 변화들을 중심으로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상세히 살펴본 내용들의 묶음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현장 전문가 7인이 진단하는 코로나 이후 생존전략'이다. 말 그대로 생존전략 묶음이다.

         국제경제, 국내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체감하는 코로나 19 사태의 현재 모습과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들은 아주 비장한 분위기로 대책 및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19 관련으로 연일 뉴스기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사실 내가 생각하는 코로나는 확진자가 몇 명인지, 사망자가 몇 명인지, 언제쯤 변곡점을 맞이할 것인지 등의 내용들이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각 나라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폐를 연일 발행하고 있으며 혹여나 인플레이션이라도 생겨나진 않을지 살얼음을 걷듯 경제회복에 너도나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 달러처럼 절대적 가치가 보장되는 기축통화의 위력, 주식시장의 편법 등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분야들을 코로나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잘 모르던 부동산, 정치적 측면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미리 내다볼 수 있었으며 다방면에 걸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전문가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하루종일 알찬 강의를 듣고난 기분이다.

         본문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이제 '코로나 19 사태'가 하나의 중요한 시기를 상징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될 것이다. 이 '코로나 19사태'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꼭 읽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맞이해보는 게 어떨지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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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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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고3이 등교한 이후 오늘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도 등교를 했다. 우리집 바로 앞이 초등학교라 거실에서도 학교 운동장과 교문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 오늘 등교한 초등 1, 2학년 학생들을 보니 설렘 반 두려움 반의 표정을 지으며 학교로 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1학년인 학생들은 오늘이야말로 실제적인 입학식인데 가족들의 축하는 커녕 교문 앞에서 부모님과 헤어지며 자기 등치만한 가방을 메고 들어가는 꼬맹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이처럼 거의 3개월 가량 이 아이들에겐 교실이 없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실내생활, 단체생활, 근거리 접근 등은 그야말로 꿈도 못 꾸는 일들이다보니 온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제대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묻혀버렸다. 그바람에 3, 4월에 있어야 하는 학교행사들이 2학기로 연기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학교행사가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말이 학교등교이지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마스크를 꼭 낀 채 모둠수업은 커녕 단체 놀이 하나 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집에서 ebs tv를 보거나 온라인수업을 듣던 때와 그다지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그야말로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저자는 다른 학자의 말을 빌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교육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프렌스키가 2001년에 쓴 논문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이며 대체로 197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개인용 컴퓨터, 전자게임, 태블릿, 휴대전화 등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에서 성장한 첫 세대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환경인 셈이다. 그러나 그러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다.

       사실 오늘날 아이들은 기존의 그 어떤 교과서보다도 모바일 앱에서 더 많은 걸 발견하고 학습할 수 있다. 프렌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교육이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교사가 시대에 뒤처진 디지털 이전의 언어를 갖고서 거의 완전한 디지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디지털 네이티브와는 너무나 다른 요구를 가진 아주 다른 세상의 아주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 본문 34쪽 中 -

        따라서 이런 '디지털 네이티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발맞춘 시스템 설계와 함께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시행할 역량을 갖춘 지도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즉 , 수동적인 교육 모델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모델로 바꿀 수 있어야하며 그렇게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작된 개학연기! 몇 주에 걸여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끝에 겨우 학교의 문이 열렸다. 들리는 말로는 2학기에도 코로나 19가 다시 대유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 또 학교는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점점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는 요즘, 긴 시간 끝에 등교개학을 맞이한 교사, 학부모가 읽으면 미래 교육에 대한 통찰력 있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아 그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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