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ON. 기도의 불을 켜라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2013년 봄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큰 아이가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어서 도시락을 싸야하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는데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천장이 오른쪽으로 빙 도는 느낌과 함께 무척 어지러웠다. 그러고 구토를 수차례 함과 동시에 그 날 결국 도시락은 커녕 나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야했고,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 처방약을 먹고 다행히 잘 넘어갔으나 그 후로도 나는 갑작스런 머리 움직임이 있으면 쉬이 어지럼을 느꼈고, 놀이기구는 아예 탈 수도 없었으며 종종 생겨나는 소소한 어지럼 탓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말, 비슷한 증상으로 나는 또 어지럼과 구토를 동반하며 응급실로 실려갔고 응급처치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 하였으나, 7년 전과는 달리 후유증이 오래 남았다. 계속 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어지러워 서 있기도 힘들어 출근도 못할 뿐 아니라 동반되는 구토로 인해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결국 매일 밤마다 응급실로 가야 하는 날들을 보내며 직장에는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던 중 이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사실 매일 큐티를 하고는 있었으나 성경말씀 속에서 은혜 되는 구절을 붙잡고 하루하루 살아갈만큼만의 큐티였지 뜨거운 기도는 사실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내 상황이 상황인데다 기도책까지 받아들게 되니 나도 모르게 '치유기도' 파트 편을 급하게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모두 일곱 장으로 구성된 본문의 내용들 중 제일 첫장이 '치유기도'였다. 


 


        '치유기도는 마음이나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기도다'라는 부연설명이 여느 때와 달리 내 .가슴에 절절이 들어와 박혔다. 내 몸이 아프고 의학의 힘으로 근원적인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른다. 서둘러 첫장 '치유기도' 편을 읽는데 평소와는 달리 한 문장 한 문장이 쏙쏙 들어왔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구절이, 올바른 치유기도는 그냥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가면서 기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시길'부터 시작해서 '의사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하나님이 역사해 주시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본문 내용을 보며 아차 싶었다. 어제도 어지럼증으로 대학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대학병원에만 가면 다 나을 거라는 믿음으로 갔다. 기도는 커녕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야말로 '내가 선택한 병원이고, 내가 선택한 의사이니까 알아서 잘 치료될거야!'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만난 이비인후과 교수님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의사선생님이셨다. 나는 이렇게 어지럽고 구토하고 고통스러워서 검사를 하고 고통을 토로하는데, 그 분은 나를 마치 '나이롱 환자'같은 취급을 하시며 별 거 아닌 걸로 왔다는 듯, 내가 호소하는 모든 증상과 고통에 대해 마치 욥의 친구가 하나하나 반박하듯 반박만 하시며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중요한 기도가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만남의 축복'을 간구해야 할 장소가 바로 병원이라는 사실~!!!!!   그것도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각 기도마다 매뉴얼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기도를 하기 전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기 위해 기도함을 시작으로 여러 단계의 과정을 보며 나도 어서 회복되어 나처럼 이렇게 고생한 사람들 뿐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치유기도의 본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이자 치유자 되시는 주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추어 주시고, 성령의 기름으로 싸매어 주신다는 구절을 몇 번이고 소리내어 읽어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부터 해야했는데 사람에게 기대어 내 질병이 낫고자 했던 최근의 여러 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아파서 병원을 가기 전, 잊지 말고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축복을 주시길 기도해야함을 다시는 잊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7장의 감사와 찬양기도를 드리려고 페이지를 넘겨본다. 

        "나의 치료자 되시는 주님~!  이렇게 책을 통해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몸은 비록 아파서 고생중이지만 병원치료보다 기도가 먼저이고 기도가 끊어지지 않아야 함을 알게 해주신 주님~! 날마다 기도의 불을 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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