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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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던 그 해 여름, 저는 제주도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남들은 수학여행도 가고, 친구들이랑 혹은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곤 했다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제주도와는 인연이 닿질 않더라구요. 수학여행도 다른 곳으로 가고, 어린 시절 저희 가정 형편상 여섯식구가 제주도를 가기엔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셨구요. 그래서 제주도는 제게 늘 꿈의 섬이자 환상의 섬이었답니다.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던 제주도를 남편과 함께 제 생애 처음으로 가보았던거죠. 착륙하기 전 제주도 상공에서 내려다보던 그 푸른 바다와, 길다랗게 뻗은듯이 봉긋 솟은 한라산의 모습....... 아직도 그 풍경을 잊지 못하겠네요. 그렇게 멋진 첫인상을 제게 안겨준 제주도는 그 이후로도 제 마음 가득 힐링의 장소로 남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같이 여행을 다녀도 될 즈음, 2년에 한 번 정도 씩 제주도에 가게 된 것 같네요. 갈 때마다 제주도는 달라져있더라구요. 못보던 체험장소가 생겼고, 맛집들도 여기 저기 들어서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쁜 카페들이 어쩜 그렇게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던지요. 안그래도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별로라 여기는 제겐 제주도만의 독특한 카페들을 보며 마치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기도 했답니다.

       오며 가며 위치를 익혀 둔 카페, tv에서 소개된 카페, 잡지에서 본 카페, 블로그에서 본 카페 등 나름 여러 군데 카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인데, 이 책 [두번째 제주 카페]를 펼치는 순간 입이 떠억허니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왜 그랬냐구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요~ ^^

 

    1) 앙증맞은 사이즈,  내구성 좋은 겉표지

      편지봉투랑 비교해서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죠. 여행 중 가방 여기저기 작은 주머니에 막 집어넣어도 될 정도의 앙증맞은 사이즈라 실효성이 크리라 봅니다. 겉표지 또한 코팅지라 쉽게 구김이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 또한 있어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제격이겠어요.

 

     2) 책 구석구석 소개된 카페와 빵집

      제가 직접 세어보니 무려 72개의 카페들(앞쪽에 별도로 소개된 카페까지 합하면 더 될거에요), 8개의 동네 빵집들이 이 조그만 책에 빼곡하니 소개되어 있는거에요.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소개된 카페가 많다보면 여행중에 멋진 카페를 찾아낼 확률이 좀 더 높겠죠?

 

      3) 가득한 깨알정보

    카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지도 QR코드,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장 등의 알짜배기 정보들 뿐 아니라 저자의 맛깔스러운 카페소개 덕분에 초행길인 여행객들에게는 친근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만 같으네요. 

  

       4) 독자들에게만 주는 꿀팁 소개

   

        우도땅콩빙수, 영귤차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페 먹거리 10가지, 봄날 카페를 위시하여 요즘 핫한 카페 5군데,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1인 맞춤 카페, 7가지 테마에 따라 소개해 놓은 여러 카페들...... 그리고 도보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등 제주도를 제대로 다녀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꿀팁들이 책의 제일 앞에 소개되어 있답니다.

 

        작년 여름에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갔습니다. 하필 제일 더울 때라 다니기가 많이 힘들었지요. 너무 더워서 마침 가는 길에 있던 한 카페에 들어갔답니다. '최마담네 빵다방'이라는 카페인데 겉에서 보면 허름한 기와집이지만 내부는 한옥과 양옥의 장점을 각각 살려 아주 운치있게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시원한 기와집 안에서 얼음동동 아메리카노와 달짝지근한 마들렌 한 조각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그 날의 추억은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답니다. 이처럼 여행중에 만나는 카페는 단지 커피 마시고 케익 한 조각 먹으며 미각만 만족시켜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오각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힐링의 장소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제주도에 가볼까 싶네요. 갈 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에선가 꼭꼭 숨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새초롬한 카페를 찾아 헌팅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물론 [두번 째  제주 카페]책과 함께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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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시작하는 백세운동 - 백 세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
나영무 지음 / 비타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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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 나이 41살이 되었다. 60대이신 친정엄마의 우스갯 소리대로라면 '4학년 1반'이다. 과연 나에게도 오겠나 싶을만큼 까마득히 멀다고만 생각한 40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서 '4학년 1반'으로 반배정까지 마치게 된 것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옷을 입을 때마다 조금씩 느껴지는 '4학년의 흔적'들을 보며, '이 교실'에서 1년동안 잘 교육받고 훈련받아서 건강하고 멋진 40대를 만들어보리라고 굳은 다짐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던 찰나에 '맞춤형 담임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대한민국 건강 멘토 나영무 박사님...... 이 분의 경력을 보니 화려하시다. 1996년부터 17년간 축구구가대표팀 주치의로 활동하며 많은 선수를 치료하셨고 피겨 선수 김연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골프 선수 박세리의 주치의를 맡으셨단다. 국가대표 선수들만 주로 맡으시는 줄 알았는데, 국가대표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치료하며 알게 되신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백세 건강 비결'을 전하고자 이 책을 펴게 되신거란다. 30여 년간 진료실에서 경험한 실제 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부상 위험 없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모아 둔 책이라는 설명에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 운동은 하고 싶으나 따로 시간내 어디 가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집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의욕지수 또한 수직상승을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나영무 박사님은 책의 서두에서부터 마흔 이후부터는 운동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계신다.

    "마흔 이후에는 운동 방법을 바꿔야 한다. 많이, 힘들게, 잔뜩 땀흘리며 하는 운동이 오히려 몸을 골병들게 한다. 비만인 사람이 갑자기 계단 오르내리기를 시작했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몸짱이 되려고 벤치프레스를 하다가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경우,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 축구를 하다가 디스크가 탈출된 경우 등 나쁜 사례를 많이 보았다. 모두 제대로 된 운동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

                        - 본문 6쪽 인용 -

    

         그래서 마흔 이후 운동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1) 옛날 생각하면서 똑같이 운동하면 다친다 - 자신의 나이와 체력에 맞는 운동 찾기

         2)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필수다 - 유연성이 높아야 부상도 줄고 운동 능력도 향상됨

         3) 진짜 힘을 기르는 운동은 따로 있다 - 몸속 근육(코어)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4) 몸의 중심, 코어 근육을 키워라 -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축은 '코어'라고 불리는 척추와 복부, 골반부위

         5) 나이가 들수록 균형감각에 신경 써라 -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노화현상 중 하나, 낙상사고로 직결됨

         6) 나에게 맞는 운동 원칙을 세워라 - 적절한 강도로 서서히 진행하고 과학적으로 하기

         7) 통증 질환히 생겼을 때는 운동을 바꿔라 - 어깨통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무릎반월연골판 손상, 심혈관질환   

 

         마흔 이후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 운동에 관한 소개가 나온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잘생긴 훈남 총각분과 예쁜 미녀분이 각각의 설명에 맞게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지면 가득 실려있다. 설명만 나와있었다면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같은 코믹한 에피소드 한 편처럼 각자 자기 마음대로의 상상에 맞게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울러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쉬운 설명과 완벽한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라 온 가족이 보고 따라하기에도 참 좋겠다 싶다.

       그리고 끝으로 백세 건강을 위한 질환별 맞춤 운동이 역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어깨결림, 오십견, 목디스크, 족저근막염 등 40대 이후 걸리기 쉬운 질환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증상은 어떠한지, 어떻게 운동을 해야하는지 단계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내몸을 좀 더 면밀히 살펴서 자칫 운동으로 인해 심해지기 쉬운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중년의 관문인 40세는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자 바쁜 사회생활에 치여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시기다. 특히 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의 경우는 더욱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줄어들며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결국 움직임이 적은 골반부터 굳기 시작하여 허리, 어깨, 목 쪽으로 점차 몸이 굳어간다 "

          - 본문 53쪽 인용 -

        몇 년 전 여성전용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1주일에 3~4회 꼬박꼬박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근력운동과 함께 유산소운동,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했더니 평균보다 한참 미달이던 근육량도 올라가고, 어깨 통증, 만성피로감 등이 조금씩 사라짐을 경험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더 하지 못하고 운동을 쉰 게 어언 2년이 지났다. 늘 운동을 해야지 하는 갈망은 있는데 피곤하다, 시간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순위가 밀리다보니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들어선 이상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것이다. 

         나영무 박사님이 그러셨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한참동안 노트북 앞에 앉아 서평 쓰느라 어깨가 뻐근하게 아파온다. 지금 당장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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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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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정유년..... 나는 41살이 되었다. 작년에는 그래도 만으로 39세라고 억지라도 부렸는데 이제는 제대로 40대가 된 셈이다. 급작스레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던 터라 '40대 맞이' 준비계획의 일환으로 작년 연말무렵부터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소 두꺼운 책이기는 하나 전체가 101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어 하루에 하나씩만 읽어도 넉달이면 다 읽겠다 싶었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여 지금껏 읽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의 매뉴얼'인 논어를 읽던 중, 누군가 나에게 그러는 것이다. "젊어서는 논어를 읽고 늙어서는 도덕경을 읽으라!"  순간 '도덕경'은 또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공자의 '논어' vs 노자의 '도덕경'이라.......  어렵지는 않을까 싶어 쉽게 도전하지 못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형식의 인문서'라는 책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도덕경 입문서로 제격이겠다 싶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소설형식이라니........  이런 횡재가 있을 수 있나!  나처럼 도덕경을 읽고는 싶으나 쉬이 도전하지 못하는 초보 입문자들에게 그야말로 딱이다 싶은 생각에 서둘러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도덕경'이란 과연 어떤 책인지 설명이 궁금해졌는데 마침 책의 초반부에 도덕경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오천 자의 지혜로 현재를 살다.'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오천 자?'

    오천 자라면 어제 아내가 건제준 문서의 제목이 아닌가. 나는 서둘러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은 도덕경이었다. 고대 중국의 노자라는 성인이 주나라를 떠나면서 함곡관이라는 관문을 지키던 관리에게 남긴 지혜의 문서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 본문 26~27쪽 인용 -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맞벌이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집안일은 아내에게 도맡기고, 늘 회사일에 치여 피곤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날마다 술을 마시며 주말에는 점심 때가 다 되어야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고 쇼파에서 뒹굴거리다 아내의 잔소리에 못이겨 마지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 바람을 쐬고 오는 그야말로 삶에 찌들어 사는 사람이다. 그러다 결국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며 사표를 쓰겠다고 한다. 그 때 아내는 주인공에게 사표는 안된다는 단호한 한 마디와 함께 도덕경을 건네며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나 역시 우리집에서는 아내이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는 상황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전에 주인공의 그 상황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다. 직장일에 치여 늘 피곤에 절어 사는 모습......  나에게 안식년을 주고 싶다며 직장을 쉬고 싶어하는 마음..... 그야말로 내 상황과 절묘하게 일치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내가 주인공에게 건네 준  '5천자의 지헤'라는 슬로건이 붙은 도덕경에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도덕경을 바탕으로 한 소설형식의 내용이라인지 본문 군데 군데 도덕경 내용이 나와있었다. 그 중 계속 머리속을 맴돌며 내 마음에 자리잡으려고 하는 내용을 찾았다.

     합포지목   생어호말

     合抱之木 生於毫末

    

     구층지대   기어루토

     九層之臺  起於累土

    

     천리지행   시어족하

     千里之行   始於足下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싹에서 자라나고,

      구층의 누각도 흙을 다지는 것으로 비롯되며,

      천 리 길도 발아래에서 시작된다.

      

        -  도덕경 64장 인용 -

     무언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과연 '내가 그 일을 할 수나 있겠어?', '어느 세월에 그걸 다해?'라는 생각 등으로 포기하고 시작조차 마음먹지 못할 때가 많은데, 도덕경 64장 내용을 보니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세삼 깨달아졌다.

     

 

     도덕경을 읽기 시작한 주인공은 점점 변화하기 시작한다. 늦잠으로 하루를 정신없이 시작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도덕경을 필사하고 명상을 한 후,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아침시간을 풍요롭게 활용한다. 그로 인해 출근준비도 꼼꼼해졌고 회상에서의 생활에도 여유가 생겼으며 일의 능률도 올라 다른 동료들이 알아볼 만큼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회사에서 주는 우수사원 포상까지 받게 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금연에 이어 금주까지 성공하게 되었으며, tv 앞에서만 살던 아빠가 아닌 모범적인 아빠의 모습을 되찾음으로써 온 가족과 함께 하루하루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게 된다. 이 모든 게 도덕경에서 시작되었다니........  소설이지만 보는 내내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의 주인공의 아내처럼 남편에게 도덕경을 선물하면 이런 변화가 올까?'라는 기대심리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남편까지 갈 것 없이 내가 먼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주인공처럼 늘 시간에 쫓겨살고, 삶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나에게 그야말로 필요한 게 도덕경이라는 간절함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비움으로써 채우는 5천자의 지혜 도덕경......   이제 소설이 아닌 원문으로 만나보고 싶다. 81장의 지혜를 통해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걸 보니 서둘러 책을 사러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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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 엄마여행자를 위한 친절한 여행지침서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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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초등학생 두 딸아이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를 보고난 이후부터 몇 년 째 아이들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고 싶다고 하도 노래를 불러서 다녀오게 되었지요. 그냥 편하게 가이드만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3박 4일의 자유여행인지라 의사소통 및 낯선 길 찾아가기가 걱정이 될 줄 알았는데, 실은 그것보다 더 큰 걱정이 있었답니다.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큰딸 아이였죠. 그 순하디 순하던 녀석이 이젠 툭하면 짜증 내기 바쁘고, 매사에 태클을 거는 일이 다반사인데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더라도 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터라 이번 여행의 복병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답니다. 오죽했으면  짧은 영어실력이나 '낯선 길을 어떻게 찾아가지?' 따위는 걱정의 축에도 들지 못했을까요. 그 정도로 사춘기 소녀와의 여행은 다른 가족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여행 가기전부터 이렇게 맘을 졸이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이라........  솔깃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맘에 들었구요. '아이를 데리고 가는.......',  '아이와 같이 가는........'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책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지요.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알 겁니다. 사춘기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게 많은 인내와 고뇌를 동반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죠.

   "아이와의 여행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입니다. 아이들의 힘을 믿어 보세요.

   그리고 이 책이 전하는 여행의 힘'도요.

    세상에 어려운 여행은 없습니다!"

             - 본문 6쪽 인용 -

 

 

      이 책의 저자는 5학년, 다섯 살인 두 아이를 데리고 2주 동안 시드니, 브리즈번 등을 여행하는 것으로 첫 여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 하는 여행이다보니 흥미로운 볼거리와 안전한 여행이 보장되는 호주를 택했다고 하네요. 대단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남편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한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지만, 그것도 가까운 아시아가 아닌 우리와 계절도 정반대인 나라, 직항비행기로 최소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나라를 첫 여행지로 선택했다는 데서 저자의 스케일이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여행은 더 스케일이 크네요. 큰아이가 6학년, 둘째아이가 6살일 때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 4개국을 30일간 여행을 합니다. 남들은 예비중학 코스를 밟아주는 중요한 시기이다보니 저자 역시 엄마의 본능으로 수학문제집 한 권을 챙겨서 다녀왔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엄마로서 격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 여행은 큰아이가 중3 겨울방학이던 때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로 30일짜리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고등 3년분 에너지 충전'이라는 이 여행의 테마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여느집 엄마들과는 다른 이런 마인드를 가진 저자의 담대함과 여유로움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구요. 3박 4일의 일본여행을 앞두고 날마다 사춘기의 정점을 갱신하고 있는 큰아이와 어떻게 다녀야할 지 고민하고 걱정하던 제 모습이 어찌 그리 부끄럽던지요. 30일간 다녀오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지요. 많은 반성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떠나는 '우리끼리' 여행은, 그래서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겁쟁이 엄마라도 문제없습니다. 엄마가 약해지면 아이들이 강해집니다.   

   지만 세상에 엄마와 아이들 뿐인 여행에서 약해질 엄마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최고의 여행 파트너입니다."

            - 본문 12쪽 인용 -

 

 

 

  이 책은 제목에 제시된대로 여행하는 방법 6가지에 대해 요긴한 정보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1) 달인처럼 준비하기

      - 여행스케줄 짜기, 항공권 싸게 구하는 팁, 1일 평균 지출액(식비, 관광비, 교통비 각각 1일 10만원), 숙소 고르는 팁, 렌트카 사용 경험기,

        현지투어의 장.단점 

  2) 꼼꼼하게 짐꾸리는 방법

           - 짐은 여행 구성원의 수보다 한 개 적어야 함, 비상약은 필수!

           - 여행 가방을 꾸리는 기본 원칙 :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하는 것'을 추리는 것

           - 전체 경비 중 현금과 체크카드 계좌의 비율은 6:4 정도    

  3) 탐험가처럼 여행하기

        - 오감으로 기억하는 여행, 이야기하는 여행, 도우미가 있는 여행, 포기하는 여행, 정리하는 여행, 사이좋은 여행           

   "감동 포인트가 달랐습니다. 내가 받은 감동을 아이도 느끼길 바라는 건 욕심이고 강요였습니다.

   아이와 같은 감동 포인트, 포기하세요. 자신만의 여행법을 찾아내는 의미 있는 여행이 시작될 테니까요."

            - 본문 133쪽 인용 -

 

   "사춘기 아이의 사생활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잠들기까지 얼마 동안 전혀 간섭하지 않는 온전한 아이의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엄마가 너의

   시간을 보장하고 있노라는, 귀띔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이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더라구요!).

  사춘기 아이의 사생활, 특히 스마트폰 타임을 보장해주세요.

  사이좋은 여행도 보장됩니다."

             - 본문 146쪽 인용 -

 

  4) 현지에서 살아남기

      - 평소 자투리 시간(설거지 시간 등)에 영어회화 계속 듣고 기본 영어실력 쌓기

      - 여행 중 엄마의 불안을 아이들이 알게 하지 않기

      - 아이가 가족과 헤어졌을 시에 지켜야 할 행동수칙을 약속으로 정하기

      - 늘 위풍당당하고 기죽지 않기

      - 현지 음식으로도 충분히 한국음식처럼 해먹는 노하우

  5) 아이가 즐거운 여행

      - 아이들은 특별한 곳에서 하는 새로운 경험보다 특별한 곳에서의 익숙한 체험을 더 충분히 즐긴다.

      - 어린이 도서관을 백배 활용하라.

      -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6) 엄마도 행복한 여행

       - 낮의 여유를 즐겨라(산책 day)

       - 내가 귀해지는 경험 즐기기(공연보기 등등)

       - 하루쯤 슈퍼마켓에서 쇼핑 즐기기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여행 전에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고, 여행지에서 많은 인내와 고충을 겪었으며, 기쁨과 즐거움 뒤로 숱한 후회와 실망 또한 맛보았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행간에 실려있는 저자의 노고가 그대로 와닿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세 번이나 장기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를 책의 에필로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아이가 달라지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일상에서 보지 못한 아이의 귀한 장점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본문 241쪽 인용 -

   저도 그랬답니다. 3박 4일간의 일본 여행을 다니는 내내 여행전 미리 짐작하고 걱정했던 큰아이의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천방지축에 언제 토라질지 모르는 예민한 사춘기 소녀인 줄만 알았는데, 여행지에서 씩씩하게 큰 캐리어를 끌기도 하고,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길을 헤맬 때 제법 길을 찾아가는 멋진 모습을 몇 번 보여주더라구요. 그리고 아픈 동생을 의젓하게 챙겨주는 모습, 친구들 줄 선물을 고르는 모습 등 평소 잘 보지 못했던 아이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번 여행이 없었으면 알지 못했을 예쁜 모습들을 말이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란 '일상에서 보지 못한 아이의 귀한 장점을 알아보는 시간'이란 것을 알게 해 준 이 책 덕분에 벌써부터 다음 방학이 기다려집니다. 저자가 알려 주신 깨알 팁들을 바탕으로 저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 준비를 해보려구요. 소심 9단 엄마였던 제게 이렇게 무한 자신감을 안겨주신 저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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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1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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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안시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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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올해는 참 힘든 한 해였다. 직장생활을 한 지 17년차가 되는 올해를 뒤돌아보니 남들이 소위 말하는 '슬럼프'라는 웅덩이에 빠져서 하염없이 허우적거린 기억들로만 가득하니 말이다. 물론 워킹맘으로서 직장일 뿐 아니라 초등학생 두 아이 뒤치다꺼리에 집안일까지 하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매일 억지로다시피 하루 하루를 버틴 기분이라고나 할까?

    한 직장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보니 사뭇 지루함 및 권태로움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황과 여건만 된다면 이직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들 뿐 아니라, 이직이 아니라면 직장을 관두고 내가 좋아하는 책읽기만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취업이 간절한 어느 누군가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눈을 흘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힘들어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한국 갭이어' 대표 안시준씨는 나같은 40대가 아닌 10~20대 학생들 및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길안내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슬럼프에 빠진 17년차 직장인 아줌마'인 나에게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책임을 밝히고 싶다. 저자는 책 소개글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꿈을' 꾸는 것과 '꿈만' 꾸는 건 완전히 다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몸이 자라면 새 옷으로 바꿔 입듯,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시간, 환경, 그리고 용기다. 여러분이 삶의 변화를 꿈꾼다면 자신에게 '시간, 환경, 용기'를 선물하기 바란다 "

                - 본문 8~9쪽 인용 -

   본론에 들어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개글만 읽었음에도 뭔가 가슴이 찌릿했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일반적인 사실이지만 나처럼 시간이 곧 돈이요 경쟁력인 워킹맘에게는 그게 바람으로 끝나는 일이 많다보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그 누구보다 간절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나도 알지....그치만 현실이 그게 안되는 걸 어떡해?'하고 평소처럼 넘기는 게 아니라, '맞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잠깐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구!'라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서 스믈스믈 기어오름이 느껴졌다.

 

 

    저자는 한국에 '갭이어(Gap year)' 문화를 처음 알린 갭이어 전도사(현재 '한국갭이어' 대표)로서 '갭이어'란, 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하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갭이어 문화를 만드는 일을 본인의 삶의 목표로 삼게 된 계기가 바로 '여행'이라고 한다. 스무 살에 떠난 무전여행이 그의 삶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옷, 물병, 소금,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떠난 다섯 차례의 국내 무전여행을 시작으로 16개월 동안 5대륙 39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이, 삶의 변화를 꿈꾸기 위해서는 '시간, 환경, 용기'가 필요한데 그것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행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적극 강조하고 있다.

 " 여행은 나를 바닥부터 변화시켰다. 애써 쏟아 부어도 채워지지 않던 깨진 독 같던 마음에 뭔가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뻥 뚫려 있던 마음속으로 들어온 건 신뢰였다. 내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마음, 세상은 살만하다는 믿음. 그렇게 나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게 되었다"

             - 본문 34쪽 인용 -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참 기특(?)했다. 나보다도 한참 어린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선배인 나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심지가 굵으며 인생경험이 많은 선배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특히 다음 글이 내 맘에 참 많이 와닿았다. 

   " 컨설팅을 받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부분이이었다. 자신의 경험 안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보고 살아가려는 친구들이 많았다. 마치 과거에 입은 옷을 평생 벗지 않고 살아가는 듯했다. 열일곱 살 때 입은 옷으로 서른 살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는 자기 울타리 안을 제외한 모든 곳이 낯선 곳이었다. 울타리 안에서 바깥세상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고 걱정한 채 머물러만 있다면 변화는 없다. 깨지고 아프더라도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가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

             - 본문 102~103쪽 인용 -

      '과거에 입은 옷을 평생 벗지 않고 살아가는 듯했다'라는 문장이 맘에 콕 와서 박혔다. 나를 두고 하는 소리같았다.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꺼린다. 그래서 늘 익숙한 것만 찾는다. 외식을 해도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지난 번에 먹었더니 맛있던 음식만 주로 찾고, 길도 익숙한 길로만 다니며,  새로운 사람과의 교제를 시작하는 것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현재 직장이 내 맘에 쏙 드는 것도 아니요,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몸 담아 온 직장이니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지내오고 있는 게 나의 현실이다. 이 옷을 벗고 새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긴 하지만, 올해 불혹의 나이인 내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한다는 건 언감생심 꿈 꾸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스스로 결정내리고 있은지 오래이다. '깨지고 아프더라도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가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하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생겼다.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고?' 갑자기 작은 희망이 보였다. 도전하고 싶다는 용기가 마음 한 구석에서 용틀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40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섰다라고 생각하며 약간 의기소침해하고 있었는데, 다시 20대 청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 좋은 회춘(?)도 맛보며  '나 아직 살아있다구~~'라는 호기마저 들었다. 고마운 우리 저자님~~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정말로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구절을 발견했다.

  " 결과적으로 나는 여행하며 갭이어를 보낸 셈이지만, 비단 갭이어는 꼭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는 1년 동안 별만 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요리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통점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숙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

          - 본문 174쪽 인용 -

     '꼭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는 말에 더 용기가 생겼다. '저자는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을 통해 갭이어를 제대로 보냈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통해 갭이어를 보낼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고, 지금 당장 뭘 해보고 싶은지..........  그랬더니 하나가 떠올랐다. '하루종일 도서관 열람실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 쌓아놓고 맘 편하게 역사관련책 보기'였다. 그리고 하나 더는 '서울에 있는 궁궐에 가보기'였다. 부끄럽지만 지방에 사는 소시민이다보니 그 유명한 조선시대의 법궁이었던 경복궁에도 못가봤다. 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궁궐에 관심이 많은 나는 주로 책을 통해 궁궐에 관해 공부는 많이 했는데 실제 본 적이 없어서 늘 궁궐투어를 해보는 게 희망사항이었다. 그런데 가정에, 직장에 매인 몸이다 보니 그 작은 희망사항이 아직껏 희망사항으로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어느새 내 마음은 이미 20대 청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래서 마침 직장을 하루 쉬게 된 오늘...... 드디어 도서관에 갔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아이들 없이 나 혼자서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보내기'를 실천한 것이다. 마침 아이들이 방학을 한 터라 태권도 학원에서 눈썰매 타러 놀이공원에 간 덕분에 나는 자유부인(?)이 되어 도서관에서 맘놓고 궁궐 관련 책들을 볼 수 있었다. 하루종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경운궁), 경희궁에 푹 빠져서 읽다보니 이젠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달력을 폈다. 그리고 스케줄을 이리저리 체크해보다가 저질렀다(?).  모바일로 KTX 회원가입부터 한 후 KTX 표를 예매한 것이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그렇게 어려워하고, 나 혼자서 새로운 곳에 가는 걸 두려워하는 편인데 혼자서 하루 경복궁 투어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KTX 표까지 끊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변화이다. 

 

 

   "오직 당신만의 갭이어를 즐겨라! 그러면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갭이어를 열렬히 응원할 것이다!"

              - 본문 294쪽 인용 -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냥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았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실천하기 위해 첫발을 떼도록 너무나도 큰 용기를 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많은 시간도 아니고 오늘 하루 하고 싶었던 일을 맘놓고 해봤을 뿐인데, 2차 계획까지 속전속결로 세우게 되고 실천까지 하게 되고 이제 그 날을 기다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루의 경험이 이 정도니 저자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계획에 맞게 갭이어를 보낸다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아직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40대 아줌마인 나도 도전하는 중이며 꿈도 하나 생겼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실제로 역사관련 책을 쌓아놓고 보던 중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문화 해설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머리도 굳고, 마음도 굳은 불혹의 아줌마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고, 꿈까지 꾸게 해 준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땅의 많은 학생들, 청년들, 그리고 나처럼 인생의 중반기에 직장생활의 권태기에 빠진 사람들이 '꿈으로 가는 통로'인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를 통해 진짜 인생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모두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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