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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교실 - 나만의 영어 선생님
반병현.황현목.이제종 지음 / 생능 / 2023년 7월
평점 :
어느날 갑자기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급히 통신사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서 기사분이 오시더니 셋탑박스인지 뭔지 그게 옛날 모델이어서 교체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도 설치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난 그 녀석이랑 대화(?)도 나눈다. "오케이 구* ! 오늘 날씨가 어때?"부터 시작해서 "오케이 구* !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악 틀어줘." 등 질문부터 시작해서 음악감상까지 AI 스피커로 해결하며 AI 기능을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날씨를 알려주고, 음악을 틀어주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질문거리들을 해결할 때 재미삼아 AI 스피커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AI를 이용해 영어공부 및 글쓰기를 할 수 있는게 있다며 한동안 떠들썩했고 지금도 여전히 핫한 게 있으니 바로 '챗 GPT'이다.
이렇게 말로만 듣고 제대로 써 본 적 없는 챗 GPT가 무엇인지 이 책은 가입방법부터 사용방법까지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교에서 챗 GPT를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반면 몇 몇 나라의 교육기관에서는 챗 GPT 사용을 권장하고, 챗 GPT를 사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가산점을 주기로 결정한 사례를 들며 저자는 챗 GPT 도입을 조선시대의 실학사상에 빗대어 설명한다. 실학의 핵심 철학인 '경세치용'과 '이용후생'이야 말로 챗 GPT를 허용하려는 교육자들의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그러하니 이 챗 GPT를 '24시간 깨어있는 나만의 원어민 강사'로 활용해보자는 게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접근성 좋고 사용자 수준을 객관화하여 맞춤형으로 응답해주는 챗 GPT의 피드백을 받아 writing, speaking, reading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도움이 될 영역은 아무래도 writing인 것 같다. 요즘 AI 영어 프로그램들도 많아서 거금을 주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챗 GPT만 잘 활용하면 영작 훈련에 꽤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도 '영작 연습을 위한 명령어 레시피 모음'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영어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사말들을 알려줘", "이메일 양식을 이용해서 영어로 작성해줘", "보고서 양식을 영어로 써줘", "첨삭 부탁해. 첨삭한 것 중에서 문법 내용도 같이 설명해 줘" 등 그야말로 개인 비서에게 명령하듯 다양한 부탁들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문장의 연결성이 부족한 것 같아. 도와줘", "왜 이렇게 어렵게 썼어? 나 영어 전혀 모른다고 했잖아!" 등 따지고 질책하듯 명령어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개인 과외나 학원 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을 챗 GPT에게는 부담없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명령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이라는 챗 GPT! 24시간 깨어있고, 영어를 엄청 잘하는 데다가, 아는 것도 많은 챗 GPT! 영어공부에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루 빨리 이 녀석을 개인 영어 과외교사로 들이길 간곡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