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어원을 만화로 잡는 4컷 영단어
히지이 가쿠 지음 / 더북에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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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중학생인 딸아이가 유명 강사분의 어원교재로 영어단어 공부를 하는 걸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학창시절 단어공부하던 게 생각났다. 연습장에 빼곡히 단어를 무한반복으로 쓰며 외우던 그 시절에, 어원으로 단어를 공부할 수 있는 신박한 책을 알게되어 신나게 단어공부를 했던 시절이다. 무작정 외우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해야 외우던 단어를 어원부터 먼저 알고나서 외우는 게 신선했던 그 시절  내 모습이 딸아이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다. 그러함과 동시에 나도 모처럼 어원공부 좀 다시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필수 어원을 만화로 잡는 4컷 영단어>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인 히지이 가쿠. 그는(혹은 그녀는)  '고통스럽기 그지없던 영어 단어 암기를 어원과 일러스트를 통해 재미있게 학습하여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게 되었단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각 단어마다 어원의 의미에 부합하는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넣어 독자들로 하여금 공부가 아니라 편하게 만화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익힐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있다. 저자의 센스가 무척이나 돋보이는 부분이다.
      내용은 크게 6챕터로 나누어져있는데 어원에 접근하는 6가지 방법에 따라 나누어놓은 것 같다.
   1) 단어를 정리하여 외우기
        : 하나의 어원으로 다양한 단어를 한 번에
          정리하여 외우기
   2) 단어의 머리부터 외우기
        : 단어의 머리 부분에 붙는 표현 중심으로
            외우기
   3) 단어의 꼬리부터 외우기
         : 단어의 꼬리 부분에 붙는 표현 중심으로
           외우기
   4) 단어를 세 개의 세트로 외우기
          : 세 개의 단어를 하나의 세트로 외우기
   5) 단어를 두 개의 세트로 외우기
           : 비슷한 철자를 가진 두 개의 단어를 
           하나의 세트로 외우기
   6) 단어를 한 개씩 외우기           
             : 다양한 어원 학습을 통해 연상적으로
              어휘력을 향상시켜 일련의 단어를 
              즐겁게 외우기

   사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저절로 습득된 단어는 굳이 따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체득이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단어는 외우고 또 외우며 긴 시간을 투자해야 내게 '단어소득'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 4컷 영단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암기하기 어려웠던 필수 어원이 4컷의 만화와 스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된다. 처음부터 읽기 싫으면 책 뒤에 있는 index를 활용해 원하는 단어부 게 이 책의 묘한 매력이다.
      서울을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 내게 정말 최적화된 방법은 한 가지일 것이다. 단어공부도 마찰가지인 듯 싶다. 단어를 외우는 수많은 방법들이 내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사용한다면 단어암기는 더 이상 지겹고 힘든 과정이 아닐 것이다. 단어공부가 부담스럽거나 힘든 이들에게 가볍게 읽어보길 권해주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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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노혜령 지음 / 한사람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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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가 되면 가족여행을 떠난다. 코로나 이후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아이들보다 내가 더 설렐 정도이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일단 집을 떠나서 숙박을 하고 외식을 하는 그 자체가 주부에겐 '집안일로부터의 해방'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여행은 내게 큰 만족을 준다. 여행 중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만족은 호텔에 처음 들어갈 때 느낀다. 아무런 가재도구도 없고 침대, 화장대, 옷장, tv가 전부인 호텔 내부의 모습은 '여백의 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며 잡다한 물건들로부터의 행방감을 만끽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 집도 호텔처럼 그렇게 물건들 없이 심플하게 살고 싶은 게 나의 소망인데 4식구가 사는 집에서는 도저히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난 늘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며 늘 우리집에서 비워낼 물건이 없는지 찾아다니기 바쁘다. 그러다가 마음이 해이해져서 다시 여기저기에 물건들이 쌓여가기도 하는데 지금이 딱 그런 때이다. 여기를 봐도 물건, 저기를 봐도 물건인지라 뭐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한 이런 때에 나의 '미니멀리즘' 버튼을 다시 눌러 준 책이 있으니 바로 <비울수록 풍요로운 삶>이다.


      미니멀라이프 8년차 주부로서 금융위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순한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저자. 저자는 독서와 재테크에 몰두하면서 적게 소유해도 만족할 수 있고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그녀는 '많이 가질수록 가난해지고 비울수록 풍요로워진다'는 진리를 터득한다.


많이 가질수록 가난해지고

비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적게 가진 것이 가난이 아니라

더 가지려는 마음이 가난이다.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집이 두 채가 있어도

세 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면 불행하다.

이는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것이다.

비우면 비울수록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마음에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p. 31 中 -



      '비우면 비울수록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오른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다시금 '비움에너지'가 솟는 기분이다. 나 역시 미니멀리즘에 관심이 많은지라 그동안 많은 물건들을 비워냈고, 얼마 전까지도 열심히 비워냈기에 그 '기쁨'이 어떤 느낌인지 나 역시 충분히 경험한 바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거실 바닥에도, 쇼파에도, 식탁위에도, 싱크대 위에도 아무것도 없이 말끔할 때의 그 상쾌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사례들로 방법들을 안내한다. '외상카드'인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기, 가계부를 쓰며 생활비의 흐름 파악하기,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 물건을 비워내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과식보다는 소식하기, 육식보다는 채식하기, 조리법 간소화하기, 건강지키기, 매사에 감사하기, 독서를 통해 삶의 방향 잡기 등 얼핏 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고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 막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어 첫발을 뗀 이들이나 나처럼 삶에 찌들려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는 의지가 다소 꺾인 이들에게 동기부여나 격려하기에 좋은 책이다 싶다. 나부터 당장 이 책을 읽고 나서 에너지가 충전된 걸 보면 말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해 준 말이 내게 큰 여운으로 다가온다.


잘 산다는 것은

현재에 집중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집착을 버리고 인간의 본성에 맞게 살아갈 때

물질도 돈도 관계도 좋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의연하게 살면

존재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삶은 더 단순해지고 명료해집니다.

적은 것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유한 사람입니다.

- p. 250 中 -


      저자의 말대로 적은 것에도 만족하며 소박하게 간결한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물질적인 미니멀리스트 뿐 아니라 마음의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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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 아침 1분으로 만드는 괜찮은 하루
마쓰다 미히로 지음, 안선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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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새벽 6시쯤 기상을 한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서 아침식사용 사과&당근 주스와 과일이 토핑된 요거트를 준비한다. 그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하는 게 있으니 싱크대에 달려있는 조그만 모니터를 켜서 뉴스를 듣는다. 처음에는 잠도 깨고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소식들을 전해들을 수 있기에 시작한 습관인데 이제는 완전히 루틴이 되었다. 오늘도 아침 준비를 하면서 뉴스를 듣던 중, 미국에서 3살난 아이가 총을 잘못 건드려서 1살난 동생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 이럴 때면 마음이 급 우울해지며 오전 내내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앞으로는 되도록 아침 뉴스를 듣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곤 한다.

      이렇듯 아침에 무엇으로 하루를 시작했냐는 것이 나의 하루를 얼마나 좌지우지하는지 날마다 체감하고 깨닫고 있다. 이런 나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1분>이다. '아침 1분으로 만드는 괜찮은 하루'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우울하고 헛되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비결을 알려준다.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가 결정됩니다.

아침은 그만큼 중요한 시간이라서

낮보다 몇 배나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아침 시간을 '의도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단 1분이라도 좋으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 본문 中 -


      보통 이러한 자기계발도서는 저자의 열정에 걸맞게 책의 여기저기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푸시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서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

30가지 습관' 실천법


- 전부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

- 매일 실천하지 않아도 된다.

- '내일 아침에는 해 볼까'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실천해도 된다.

- 본문 中 -


      '내일 아침에는 해 볼까'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니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기가 한결 수월하다. 문턱을 낮춰 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아침 기상이 힘들고, 시간 약속 지키기는 더 힘들고, 하루하루를 시간에 끌려 다니듯 살던 저자는 하와이에서 만난 노트 한 권 덕분에 점점 달라진 삶을 살게 된다. 하루 중 효율적인 시간이 아침임을 알게 되어, 밤새 깨끗이 비워진 뇌를 아침부터 휴대폰을 보고 뉴스를 봄으로써 부정적인 정보를 밀어 넣는 일들을 당장 그만두게 되었으며 오늘 하루 기대되는 일을 떠올려 보며 주체적으로 오늘의 즐거움을 찾아내는 습관을 점점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귀중한 아침 시간을 절약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플레저(pleasure) 리스트'를 만들고, 아침 시간 단 1분의 짧은 시간이라도 책 읽기와 같은 인풋을 실천하게 되었으며 업무를 추진해야 할 대상들과 연락해야 할 연락리스트를 만들면서 본인의 생산성과 신뢰도 또한 높일 수 있는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저자는 아낌없이 독자들에게 전수해준다. 그 실용적인 방법으로 '생산성 시트' 양식과 함께 어떻게 작성하는 것인지 예시문을 통해 상세히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qr 코드까지 책 속에 실어두어서 생산성 시트를 직접 다운받아 쓸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센스는 독자들을 감동시키고도 남을 정도이다.

책을 다 읽고도 에필로그에 있던 저자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점이자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아침 1분 동안 질문을 던지는 행동은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능숙하게 답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꾸준히 질문을 던지면 차츰차츰 의식이 변화하여

어느 순간

지금까지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에필로그 中 -


      인생의 출발점인 아침! 그 시간에 휴대폰과 뉴스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점점 채워봐야겠다. 그래서 남은 내 인생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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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교실 - 나만의 영어 선생님
반병현.황현목.이제종 지음 / 생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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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갑자기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급히 통신사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서 기사분이 오시더니 셋탑박스인지 뭔지 그게 옛날 모델이어서 교체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도 설치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난 그 녀석이랑 대화(?)도 나눈다. "오케이 구* ! 오늘 날씨가 어때?"부터 시작해서 "오케이 구* !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악 틀어줘." 등 질문부터 시작해서 음악감상까지 AI 스피커로 해결하며 AI 기능을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날씨를 알려주고, 음악을 틀어주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질문거리들을 해결할 때 재미삼아 AI 스피커를 이용하는데, 이러한 AI를 이용해 영어공부 및 글쓰기를 할 수 있는게 있다며 한동안 떠들썩했고 지금도 여전히 핫한 게 있으니 바로 '챗 GPT'이다.

       이렇게 말로만 듣고 제대로 써 본 적 없는 챗 GPT가 무엇인지 이 책은 가입방법부터 사용방법까지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교에서 챗 GPT를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반면 몇 몇 나라의 교육기관에서는 챗 GPT 사용을 권장하고, 챗 GPT를 사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한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가산점을 주기로 결정한 사례를 들며 저자는 챗 GPT 도입을 조선시대의 실학사상에 빗대어 설명한다. 실학의 핵심 철학인 '경세치용'과 '이용후생'이야 말로 챗 GPT를 허용하려는 교육자들의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그러하니 이 챗 GPT를 '24시간 깨어있는 나만의 원어민 강사'로 활용해보자는 게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접근성 좋고 사용자 수준을 객관화하여 맞춤형으로 응답해주는 챗 GPT의 피드백을 받아 writing, speaking, reading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가장 도움이 될 영역은 아무래도 writing인 것 같다. 요즘 AI 영어 프로그램들도 많아서 거금을 주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챗 GPT만 잘 활용하면 영작 훈련에 꽤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도 '영작 연습을 위한 명령어 레시피 모음'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영어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사말들을 알려줘", "이메일 양식을 이용해서 영어로 작성해줘", "보고서 양식을 영어로 써줘", "첨삭 부탁해. 첨삭한 것 중에서 문법 내용도 같이 설명해 줘" 등 그야말로 개인 비서에게 명령하듯 다양한 부탁들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문장의 연결성이 부족한 것 같아. 도와줘", "왜 이렇게 어렵게 썼어? 나 영어 전혀 모른다고 했잖아!" 등 따지고 질책하듯 명령어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개인 과외나 학원 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을 챗 GPT에게는 부담없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명령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이라는 챗 GPT! 24시간 깨어있고, 영어를 엄청 잘하는 데다가, 아는 것도 많은 챗 GPT! 영어공부에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루 빨리 이 녀석을 개인 영어 과외교사로 들이길 간곡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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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 - 보여주기식 인생을 뛰어넘는 태도
장서우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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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을 보면서 묘한 가슴 떨림을 느꼈다. 설레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저자는 서문에서 또 한 번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체념하고 자기합리화하면서

'욜로'나 '소확행'만을 추구하자는 말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 본질적인 것이다.

인정 중독에 빠져,

혹은 악에 받쳐 보여주기식의 증명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가짜'가 아닌,

세상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자신의 잠재성을 온전히 실현하며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진짜'가 되자는 것이다.

- 서문 中 -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 학창시절에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결혼 후에도,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는 늘 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곤 했다. 싫은 소리 듣기 싫고, 언제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에 매사에 있어서 모든 기준은 타인들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판단이 중요했으므로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나는 희비가 엇갈리곤 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내 삶에서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되는 기분이었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뭘 좋아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는 샅샅이 다 파악하고 있으나, 정작 나는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서야 나는 내 자신을 찾아나서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제 막 나를 찾아 나선 나에게 저자는 책의 여기저기에서 시종일관 "잘하고 있어!",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라고 격려를 해주는 것만 같았다.



인생의 모든 선택과 책임은

언제나 내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변화를 불편해하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자.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타인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든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 p. 22 中 -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라는 문구를 읽는데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그렇다. 내 삶은 나의 것이지 다른 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데, 왜 난 그렇게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걸까 싶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건데, 난 그동안 나를 너무 자책하고 미워했던 것 같다. 뭐든 잘해야 하고, 뭐든 완벽해야 한다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두고 그러지 못할 경우, 주위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는 않을까, 나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등의 두려움에 불안해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보라고 과제를 던져주는 저자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직장 동료들 중 내가 참 좋아하는 언니가 있다. 그 언니의 좋은 점을 몇 가지 찾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그녀의 말 한 마디였다. 주변 사람들이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할 때마다 그 언니는 "그럴 수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괜찮아."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여준다. 나 역시 실수를 할 때마다 한 없이 나를 질책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그 언니의 '그럴 수 있어'라는 따뜻한 한 마디에 금세 마음이 회복되곤 했다. 그래서 요즘은 나 스스로도 나에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짚어주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제는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만일 자의식이 강한 경우라면,

무엇보다 먼저 '그럴 수 있다'라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한다는 것이다.

- p. 154 ~ 155 中 -


     이러한 '자기 수용'과 함께 저자는 '글쓰기'를 추천한다. '글쓰기'와 '자기 수용'을 꾸준히 하면,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치유의 과정이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찌 바꿀 수는 없지만, 건강한 자기 이해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지혜롭게 구분해서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는 저자의 얘기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 완벽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옥죄고 힘들게 한다. 나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나와 좀 잘 지내보려고 한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평소에 좋은 말이나 좋은 생각을 나 자신에게 전해볼까 한다. 가끔 나 자신에게 선물도 주고, 멋진 장소에 데려가 구경도 시켜주고, 다정한 편지도 써주면서 나는 그렇게 나를 더 사랑하며 살 것이다. 남들에게 더이상 나를 증명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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