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 힘들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80가지 인간관계의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세일즈를 잘하던,

인간관계를 잘 풀던,

문제해결을 하기 위한 시초, 시작은 말하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말하기가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세일즈를 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도 중요하고 영업 사원의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에 대한 이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 그 주위 상황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을 풀어나가기 위한 말하기 기술이 아닐까 싶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풀어나가는 데에 말하기는 필수적이다.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말하기 기술을 나의 것으로 만든 사람을 제외하고 말을 잘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은 ‘말을 잘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노력의 하나로 책을 읽고 바꿔보려고 노력을 짧게 자주 했었다. 하지만 책의 막연한 설명은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무엇이다’라고 말할 뿐 ‘어떻게 해라’라는 구체적인 솔루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맞는 말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은 짧고 명확한 설명 그리고 그 팁에 맞는 예시들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이야기의 물꼬를 트고 대화를 이끌어 가는지 우리에게 전달한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고 말하기의 달인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각 파트를 읽고 실제로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내일의 변화가 기대된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인간관계의 고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이론 편으로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을 실천 편으로 활용하여 삶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보자.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우리는 ‘자본주의’가 특히나 강조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부’, ‘돈’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되고, ‘여유’, ‘배려’, ‘이웃’, ‘나눔’이라는 키워드는 뒷전이 된 시기 말이다. 아쉽지만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된 것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에서도 주식과 코인 등 재테크 이야기가 주가 된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시대 흐름에 맞게 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니, 관심을 가지려 한다. 하지만 막상 재테크라고 할 만한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 돈에 대한 감각이 부족해서일까? 그래서 돈을 번 사람들, 부자들의 감각, 개념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넓게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으로 관련 서적을 읽으려 하고 있다.

『부자의 마지막 가르침』도 그 노력의 하나로 읽었다.

일본 책들의 특징인지 『미움받을 용기』와 같이 미스테리한 구루가 나와 어린아이와 여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는 과정을 통해 돈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사회적 역할을 다른 시각에서 제시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돈을 어떻게 버는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돈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꿔주고 싶어 한 것 같다. 서로 경쟁하며 뺏고 뺏기는 사회보다는 서로 생산적인 비전을 공유하며 미래로 향하기를 바란 것 같다. ‘부’와 ‘돈’이 유일한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닌 ‘여유’, ‘배려’, ‘이웃’, ‘나눔’이 우선되는 세상을 원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느낌은 아니었지만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은 주제라 생각은 들었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속지 마세요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속지 마세요』는 저자 자이언제이의 그림이 돋보이는 자전적인 동화책이다.

동화책이라기보다는 한 주제의 미술관을 책으로 엮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글보다는 그림에 더 관심이 가고 집중이 되나 보다. 자유롭게 휘날리는 선이 아름다운 그림 한 장 한 장을 만들고,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색감 표현이 그림과 책에 빠지게 만든다. 옛날 미술 시간 교과서에서 보았던 수묵화의 매력을 뒤늦게 이 책을 보고 깨닫는다.

책은 나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난 나. 그러나 꽃처럼 밝고 아름다운 빨간색과 노란색을 동경하며. 나다움을 잃어가고 아무것도 아닌 나가 된다. 결국, 바람이라는 큰 고난에 무너지지만. 어머니의 사랑으로 다시 나다움을 찾아 나만의 특별함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보통 내가 가진 강점보다는 남이 가진 강점을 보고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어한다. 점점 나만의 색을 잃어가고 남들과 똑같은 색이 되고. 나만의 매력을 잃어간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자기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되기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나를 인정하고 그 특별함을 살리라고. 그것이 아름다운 거라고.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법정 진짜 나를 찾아라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나는 무교다. 무교임에도 종교란 관용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고 포용하는 문화 체계라는 개인적인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종교가 다르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이 당연히 여겨지고 서로를 공격하고 헐뜯는 몇몇 모습에 신물이 나 있었다.

그때,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의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기사를 읽고, 종교 간의 담장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해 대화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특히 법정 스님의 말씀이 궁금해졌고 배우고 싶었다. 법정 스님의 글귀나 말씀을 찾다가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지만, 나의 게으름에 읽지 못하고 기억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올해 출간된 『법정 진짜 나를 찾아라』 읽을 기회가 오게 되어 고민 없이 이번엔 진짜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법정 진짜 나를 찾아라』은 법정 스님의 강연을 모아 엮은 책이다.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다니신 16개의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연은 우리가 평소에 고민했거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개인적 문제 또는 사회적 문제를 불교 이론과 일화를 통해 풀어 놓으며 다시 한번 그 문제에 깊게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해준다. 신기한 것은 길게는 40년, 짧게는 20년 전 강연임에도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나 고민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때 ‘각자도생’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경쟁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만 믿고 혼자만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현실이 씁쓸하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ㅣ 현대지성 클래식 5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에드먼드 조지프 설리번 외 그림, 서창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지킬 박사와 하이든 씨』

익숙한 제목이다. 소설로서 익숙하기보다는 뮤지컬로서 익숙했다. 워낙 유명한 뮤지컬 작품이었고, 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소설인지는 알지 못하였다. 작품 내용도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들게 되었다. 나의 무지 때문인지 뮤지컬의 후광이 워낙 커서인지는 모르겠다.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듣는 작가였다. 하지만 그의 대표 작품을 듣는 순간,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의 대표 작품이 『보물섬』이라는 것을 안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보물섬』이 그의 책이라니…….

『지킬 박사와 하이든 씨』는 지킬 박사와 하이든 씨, 병 속의 악마, 시체 도둑, 마크하임의 네 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작품의 분위기는 시대적인, 지리적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두침침하고 착 가라앉는 듯한 밀도 높은 무거움이 느껴 졌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부끄러워하거나 터부시하는 내면의 악 또는 욕심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올바름이라는 이성이 누르고 있던 외부로 표출돼서는 안 될 생각과 행동들이 터져 나올 때 나도 모르게 느꼈던 해방감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네 작품 모두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작품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나의 이중성,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그 점을 곱씹으며 읽으면 그의 작품을 읽는 재미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좋아하거나 볼 예정인 사람들도 원작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든 씨』를 읽고 가면 더 재밌게 작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