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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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이효석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수록하여 출간한다. 나는 이러한 수상작품집을 즐겨 읽는 편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수상 작품들에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 많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기발하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소재들도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레어하고 유니크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면 이번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에 수록된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은 키의 외적 매력이 없는 오스틴과 성 소수자 트렌스젠더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해나의 혼모나는 은퇴를 앞둔 무당과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당 간의 에피소드이다. 안윤의 담담은 이혼남과 양성애자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다.


사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주제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려 노력하더라도 불편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오며 가져왔던 상식에 어긋나고 낯설기 때문이다. 그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욕심일 수 있다. 이런 낯선 소재의 작품들을 읽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 큰 반발 없이 녹아들 수 있는 것 같다.


문학을 즐기고 읽는 큰 재미는 나의 삶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과 상황들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줘서인 것 같다. 항상 선택하는 장르, 작가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시야와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수상작품집을 읽어보는 것도 나의 삶과 독서에 새로운 리프레쉬를 줄 것이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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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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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상식의 부재를 느꼈다. 위 이름을 듣고 떠오른 건 플래너밖에 없었다. 미국을 이끈 지도자인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정치가이자 발명가이자 미화 100달러에 인물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작가 신작인 프랭클린 익스프레스미국의 아버지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의 인생과 가치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야기와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찾으며 취재하는 작가의 모습이 번갈아 가며 나오는 것이다. 마치 TV 속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본 것만 같은 구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사실,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는 위대하고 장엄한 분위기로 딱딱함을 느끼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뭔가 범접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과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을 때가 많다. 하지만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속 벤저민 프랭클린은 뭔가 더 친숙하고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의 업적과 그의 성품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가벼움과 막내 삼촌과 같은 편안함은 그가 가진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의 결단과 유연함, 중심을 잡는 그의 모습은 방금 전 읽었던 그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은 그의 전 생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살아온 환경과 과정들은 우리에게 많은 본보기와 가르침을 준다. 특히, 독서를 통한 학습, 오자에 대한 그의 태도, 경이감과 호기심을 통한 동력 그리고 고이지 않고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배워서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생기게 한다.


내가 틀렸더라고 훌훌 털고 인정한 후 고쳐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오늘의 나보다 발전한 내일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을 읽고 당신의 고정된 생각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의 기대를 벤저민 프랭클린과 함께 꿈꿔보자.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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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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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존 러벅이 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상장과 졸업장을 수여하며 학생들에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인생의 기쁨에 대해 연설한 것을 모은 것이 이 책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이다. 137년 전 졸업 축사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과 의미가 있을지 회의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137년 전 미국은 우리의 현재와 환경적으로 기술적으로 가치관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축사는 옛날 학자들과 시인들의 아포리즘의 향연이기 때문에 우리가 고민하는 가치들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만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착각일 것이다. 환경과 기술 등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우리 선조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사랑에 대한 고민, 돈에 대한 고민, 건강 그리고 종교까지 우리가 골치 아파했던 것들이 그들의 인생에도 직면해 있었다. 오히려 오랜 시간이 지나 쌓여왔던 그들의 노하우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길잡이의 역할이 되어 줄지 모른다.


존 러벅은 1완전한 존재로 사는 법2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로 나누어 우리를 이끌어줄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전한다. 주제별로 시인 또는 학자들의 문구를 인용하여 각 주제를 고민하고 사색하는데 더 몰입을 더 해준다. 각자가 처한 고민과 문제들이 다르기에 읽는 독자의 상황에 맞게 각 주제를 필요할 때 읽으며 활용하는 것이 제일 좋아 보이지만 독자들의 취향에 맞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최근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책에서 많은 배움을 얻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책이 주는 기쁨부분을 더 관심 있게 읽었다. 그 장에서 영국의 계관시인 사우디의 접근법이 마음에 와닿아 인용한다. ‘나의 시절은 죽은 자들과 함께 지나간다. 어디든 내 주변을 바라봐도 훌륭한 옛 지성들이 거기에 있다. 그들은 날마다 대화를 나누는 변치 않는 나의 친구들이다.’ 시인의 말처럼 옛 현인들, 철학자, 전문가들과 친구처럼 나누는 대화가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을 가볍게 펼쳐 내가 고민 있는 주제를 읽어 보며 나의 인생의 기쁨을 찾고 고민을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 그들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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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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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속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사진이 인상 깊어 책을 선택했다고 해야 할까?


표지 속 그의 모습은 사색과 고뇌에 차고 인생의 파도에 부딪히며 세월의 바람을 맞은 중년 남성의 모습이었다. 학창시절 터미네이터 영화 속에서 인상 깊은 대사 ‘I’ll be back.’을 남기며 뜨거운 화로 속에서 사라지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영화배우로만 알았던 그였지만 우연히 보디빌더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선출된 것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인생의 도전을 한다고 한다. 자기개발 전문가로서 인생의 4막을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포기를 모른다를 보았을 때,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자서전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고 보니 자기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자세를 알려주는 자기개발서였다. 그는 나는 포기를 모른다를 통해 자신이 가졌던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1.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 비전 2. 한계를 정하지 마라, 3. 완벽을 향한 집착, 4. 당신의 비전을 세상에 팔아라, 5. 삶이 달라지면 기어를 바꿔라, 6. 배움에는 끝이 없다, 7. 세상을 위한 쓸모 있는 삶)를 전달한다.


사실 자기개발서를 우리 삶에 적용한다고 그들처럼 우리의 인생이 바뀐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들과 환경이 다르고 그들과 재능이 다르고 그들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활용한 좋은 삶의 자세들을 우리의 삶에 좋은 점들만 적용하는 게 무엇이 손해일까? 라는 생각은 한다. 게다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직접 그의 삶에서 체득하여 얻었던 것들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는 보디빌더로서, 영화배우로서, 정치인으로서 삶에서 좋은 역할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특히 나는 비전을 만드는 1장이 더욱 눈이 들어왔다. 사실 이것저것 하고 싶어 하지만 무엇을 할지 모르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책만 읽고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있기에 명확한 방향성도 잡히지 않고 추진력도 얻기 힘들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책 속에서 분명한 비전이 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세히 그려볼 수도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각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와 활용한다며 자기개발서는 그로써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조언대로 비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비전과 목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 당신도 당신의 인생을 위해 나는 포기를 모른다를 읽고 하나의 차이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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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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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는 아포칼립스 소설 오로라에서 그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소설 오로라쥬라기 공원, 스파이더맨, 미션 임파서블의 시나리오 작가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태양의 거대한 코로나 질량 분출(CME)이 지구를 바로 강타하며 시작된다. 대형 CME의 강타는 지구의 발전시설과 전기 시스템을 붕괴시켰고 그와 연결되어 있던 전자제품들도 고장 내버렸다.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던 당연한 것들이 찰나의 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대형 CME의 위협을 직감한 과학자들은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주 정부에게 발전시설의 일시적 중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들의 무지와 과감한 결단의 부족은 미국 사회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전기를 쓰지 못하는 것뿐인데 연속적으로 식수와 식량에 영향을 주고 소통의 단절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자의 불안정한 삶 속에 고통을 받아왔다. 그 고통에 재난까지 덮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 재난을 헤쳐나가려 노력한다. 오브리는 자신의 마을 사람들과 자급자족을 하며 이 고난을 이겨내려 하고, 그의 오빠 톰은 이 재난을 예측하여 자신만의 피난처에서 이 재난이 복구되기만을 기다리며 통제하려 한다. 그러나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들의 바람과 달리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들이 생기며 새로운 복선이 나타난다. 과연 그들은 이 혼란한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소설 오로라을 읽어 보길 바란다.


항상 핵전쟁 이후의 아포칼립스 소설과 영화만 보다가 새로운 설정인 코로나 질량 분출(CME)에 의한 전기 네트워크 붕괴는 새롭게 다가왔고 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이 붕괴하였을 때 우리의 삶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미국 작품에 특성이라고 할까? 마지막 엔딩은 행복한 가족애로 마무리하여 진부했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소재의 신선함이 어느 정도 아쉬움을 채워주긴 하였다. 새로운 소재의 신선함을 느끼고 아포칼립스 상황 속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소설 오로라의 값어치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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