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묻고 변호사가 답하다 - 교권·학폭 전담 변호사의 깨알팁으로 ‘법알못 교사’ 탈출하기!
구슬.김동현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번째 챕터의 첫장부터 충격적이다. 수업 내내 자는 학생, 선생님 말을 안듣는 학생, 욕하는 학생.. 등등 교실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이 상황들이 다 교권 침해가 아니란다.. 물론 상황에따라서 달리 해석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읽으면서 씁쓸한 마음이 더 컸다.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받으려면 '정말 교사가 스트레스받아 죽을?정도로 교육활동이 침해받아야 하는 것이구나.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침해로 인정받는 것도 힘들구나.'하고 말이다. 씁쓸하지만 그래도 이런 내용을 알아야 교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교육활동 침해를 인정 받은 사람은 과연 있을까? 그 사람들은 어떤 조치를 받았을까? 이는 두번째 챕터에 기술되어 있다. 피해자인 교사와 가해자인 학생이 한 공간에 있을 경우 대처 방법, 교권 침해 학부모 대응 방법, 이름만 있는줄 알았던 교권보호위원회가 하는 일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사실 이 챕터를 읽으며 가해자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교사라는 이유로 교사는 학생을 위해 피해를 축소해야 하고, 감내해야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다. 학생, 교사라는 역할을 덧씌우고 본다면 가해, 피해 사실은 옅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일들을 이유로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사의 이런 슬픔은 어떻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 교육청의 단기간 힐링 연수로 이것이 과연 치유 될까. 


뒷 챕터들은 학교폭력,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학교폭력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관된다 할지라도 학교의 학교폭력 사안처리는 여전히 예민하고 힘든 업무로 남아있다. 이 책의 말마따나 변호사들이 학교사건을 블루오션으로 여겨 학교를 상대로 재판을 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및 교사는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의문이다. '모든걸 법대로 합시다.' 하며 서로 소송을 지속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 교사의 교육활동 및 언행 등 많은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송을 진행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교사들은 이 모든걸 대응하기 위해 이제 법까지 공부해야할 실정이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을 가입할까. 


가끔은 교육 자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어느순간부터 학부모, 학생, 교사, 관리자, 교육청, 공무직 편을 나누고 소송을 불사하며 서로의 목소리만 낸다. 이 목소리들의 끝은 무엇일까. 이렇게 소송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그 본질을 다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을 한켠에 남기며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 반갑다 사회야 25
김해창 지음, 나인완 그림 / 사계절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반일감정에 관심이 많다. 그 반일감정의 밑바닥에는 무조건적인 반대, 혐오가 숨어있다. 과거사 문제를 덮으려 하고 역사 왜곡을 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지만 무조건적인 분노보다 더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였다. 긴 역사의 흐름으로 본다면 우리와 일본의 교류는 상당한 시간동안 지속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는 참으로 적절하다 생각한다. 얄미운 구석이 분명 있지만 일본과 우리는 문화적으로 많은 교류가 있었기에 떼어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비판한 것들은 제대로 비판하고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입장이 아닐까? 이에 이 책은 일본을 잘 알아보는데 초점을 둔다. 일본의 경제, 역사, 정치, 생활, 문화 등 다방면을 다양한 삽화와 함께 설명한다. 너무 다방면의 내용을 다루려 하다보니 수박겉핥기 식으로 서술되거나 생략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런 책을 출판하였다는 그 시도에 매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다양한 목판화자료들이 아주 인상깊었다. 이 책 하나로 일본을 다 이해하게 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일본에 대한 다른 호기심을 가지게 할 것이고 그것이 한일 관계를 새롭게 다지는데 일조할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다룬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노키오, 어쩌면 모두 지어낸 이야기 - 2019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보이테흐 마셰크 지음, 흐루도시 발로우셰크 그림, 김경옥 옮김 / 우리학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은 피노키오, 어쩌면 모두 지어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 어느곳에도 이 나무토막을 피노키오라고 지칭한 부분은 없다. 그럼 왜 피노키오를 굳이 지정해서 이야기한 것일까? 그것은 이 책의 주제와 관련있는 듯 하다. 나무토막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과장되고, 진짠가? 의심스럽고, 때론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든다. 잘 알다시피 피노키오도 번지르르한 말로 거짓을 일삼는 캐릭터 아니었던가.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나무토막이 하는 이야기를 내내 의심하고, 때론 속아 넘어가기도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자두들의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땐 말도 안돼, 싶다가도 자두 케이크가 먹기 싫어서 뱉은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싶다. 그러다 어느새 꼭두각시 인형이 되고 정말 대통령이 될 뻔 한다. 이렇게 허무맹랑할 줄이야 하면서도 뒷 내용이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난다. 뒤에는 어떻게 됐을까 하고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받고 생각보다 큰 크기와 강렬한 색채, 과감한 그림에 적응이 안되어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글만 읽어보자고 마음먹고 글만 읽기 시작하였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책의 그림을 보며 감탄하고 책에 빠져든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곳곳 숨겨져 있고, 목판화를 보는듯한 작화 기법도 참 마음에 든다. 차례가 맨 뒷장에 있는 것도 참 인상적이다. 내용만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부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7살 딸아이도 그림을 보면서 옛이야기처럼 읽어주었더니 좋아한다. 그림의 강렬함이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인가 싶었다. 참 신선하고 독창적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 수업
메리 파이퍼 지음, 김정희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 훈련이나 글쓰는 방법에 대한 책은 이미 많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특별한 점은 그 제목에 있다.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리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이라니!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라는 것이다. 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서문을 읽으며 혐오가 범람하는 요즘같은 시국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책이 출간되었단 생각을 하였다. 

저자가 추구하는 가치는 명료하다. "공감과 연대"를 바탕으로 한 "행동". 그 행동의 방식으로 글쓰기를 주창하며 매체에 따라 달라지는 글쓰기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를 한 곳으로 묶는 글쓰기를 모두 다 할 수 있다. 편지, 연설문, 에세이, 블로그, 음악과 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에 작가이니만큼 책 곳곳에 담긴 경험담이나 은유 등이 참으로 따뜻하고 유려하다. (저자가 말하는 공감, 진정성이란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감이 있다.) 

어찌보면 글쓰기는 다른 시대보다 SNS 등 온라인 대화가 활발히 펼쳐지는 지금, 우리에게 더 가까이에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목적과 가치를 지니고 글을 써야 할지. 그리고 그 글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조심해야 돼? - 나를 지키는 12달 안전 이야기
박현숙 지음, 이유나 그림 / 꿈터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조심해야돼?

 

아이들은 "안전"하게 다녀야지! "안전"하게 놀아야지! 와 같이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었을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어떤 것이 안전한 행동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부모로써 이런 잔소리는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받아 보았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각 월바다 지켜야 할 주요 안전 수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예를들면 1월은 겨울 놀이 즐기기, 2월은 난방기구 안전하게 사용하기 이런 식이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월별로 나눠놓은 것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내용들은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성범죄를 다루는 내용이다. 이책에서도 어김없이 다른사람이 나의 신체를 만지려 할 때나 다른사람이 그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는 행위는 나쁜 것이라고 "싫어요"라고 말해야 한다 알려준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말로 성폭력 상황에서 '더 강하게 외치지 못한 나의 잘못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과연 "싫어요, 안돼요,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했을 때 그 행동을 그만둘까? 라는 생각을 해 보면 과연 이 조언이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전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과 그에 따른 안전 수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어 안전 교육에 많이 도움이 될 책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전. 이 책과 함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