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로라 리프먼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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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경우, 특히 피해자일 경우, 좋지 않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지우지는 않을 망정 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극악 범죄 중 하나인 납치와 강간이 동시에 일어나고, 십대에 그 피해를 당한 사람이 여기 있다.


엘리자는 나쁜 기억을 잊기 위해 이름도 엘리자베스에서 엘리자로 바꾸고, 사춘기 딸과 아들을 두고도 인터넷을 가까이 하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남편으로 인해 자신의 모습이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 타인에게 열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지 못 했지만, 그녀를 납치했던 범인은 신문 등에서 그녀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연락을 취한다.





나쁜 놈은 끝까지 나쁜 놈이라고 했던가. 월터는 자신의 작은 키와 여성에 대한 집착으로 많은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고, 엘리자베스를 납치해 40여일간 끌고 다니면서도 홀리라는 소녀를 납치, 살인하게 된다.


그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은 월터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보겠다는 이유로 바버라를 통해 엘리자를 자신에게 면회오게끔 유인한다.





엘리자는 현명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남편과 의논하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가족의 힘을 빌리고, 변호사에게 의논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다.





납치당한 피해자 중 유일한 생존자란 이유로 여러사람에게서 오해를 받고, 질시의 눈초리를 받지만, 그녀는 현명하게 대처하고 잘 풀어나가는 것이다.





어두운 기억을 왜곡시켜 자신의 목숨을 구해보려는 월터의 잔꾀는 엘리자의 현명한 판단 속에서 빛을 잃고, 결국은 자신 스스로 애만 쓴 꼴이 되고 만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이 몇몇 눈에 띈다. 잘 알지 못 하고 한번도 월터를 만난 적 없지만 그저 사형수를 구해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도와주는 바버라, 자신의 딸이 희생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살아돌아온 엘리자를 향해 독설을 뿜어내는 트래디. 그녀들은 이 소설 안에서 감옥에 갇혀 엘리자를 괴롭히는 월터보다도 더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사춘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엘리자의 딸까지.





제목에서부터 풍겨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읽는 내내 손에서 땀을 쥐게하는 완벽한 미스터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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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피크닉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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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공항은 거의 매년 세계 제일의 공항으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2010년 4월15일부터 4월22일까지의 일주일동안 화산폭발이라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유럽행 비행기들은 전세계 공항 곳곳에 묶여있을 수 밖에 없었고 인천공항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스에서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배, 기차로 잘 이동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아주 운좋은 몇 사람들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전세계인들 대상으로의 큰 사건인 화산폭발로 인한 유럽행 비행기의 묶임 현상을 작가는 놓치지않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풀어내었다.

 

세계의 어느 누구보다 손님접대를 중시하는 우리 한국인의 민족성은 인천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에게 공항라운지를 개방하고, 욕실도 개방하고, 에어매트와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그 서비스의 최대 극치를 보여주었고, 비용문제로 호텔이 아닌 공항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여행객들은 배낭여행객들처럼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해외입양아 제임스, 아메리칸드림을 이뤄낸 엘리자베스, 한국전 참전용사 해리, 괴물영화감독 기욤과 아내와 딸  헤더, 줄리엣, 샤넬의 모델을 꿈꾸는 크리스티나, 영화감독 지망생 톰,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한 인천공항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호주.

모두 아홉명의 주인공들은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비행기를 탔고, 인천공항에서 자신이 가야할 곳의 비행기를 기다리게 된다.

세상 어떤 사람에게 사연이 없을까마는 그들 각자의 사연은 주변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연인듯 하면서도 그들 나름의 고뇌가 담긴 모습에서 우리의 마음 한구석을 살짝 살짝 찔러대는 아픔이 있다. 작가는 그런 우리네 인생을 표현하고자 했나보다.

 

심심할 때, 공항으로 마실을 가본 사람 이야기를 가끔 듣곤 했다. 살짝 비웃으며 지나갔던 것 같다.

피부색, 국적이 다른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기에 보기만 해도 다양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지나가겠지만, 그런 다양한 이야기를 짚어낼 수 있는 사람은 김민서님과 같은 작가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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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팡 수난기 - 루이 14세에게 아내를 빼앗긴 한 남자의 이야기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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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를 보던간에 특별하게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 주인공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힘있고 생활력강한 남자, 가정사에 충실하게 생활해나간 여자 보다는 생활력없는 무능한 남자와 일명 색기로 인해 남자를 여럿 울렸던 여자들이 많다.





장 튈레는 그 수많은 프랑스 역사 속 인물들 중에서 생활력없는 무능한 남자의 대표주자인 몽테스팡후작과 아름다운 그의 부인 프랑수와즈를 이야기 주인공으로 삼았다. 어쩜 부부가 그렇게 이야기에 회자될 주인공 대표주자로서의 조건을 딱 갖추고 있었는지...





내가 본 베르사이유 궁전은 방방마다의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으로 인해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 이었다.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외양에 걸맞게 그 내부도 화려하고 들어간 사람을 왕권으로 압도하듯이 그 화려함으로 압도한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관람객인 나를 약간은 주눅들게도 했지만, 돌아보는 중에는 내가 그 궁전의 주인이 된양 나 자신을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도 했었다.





아테나이로 불리는 몽테스팡후작의 부인 또한 그랬을 것이다.


무능한 남편의 계속되는 전쟁에서의 실패.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알아봐주는 루이14세. 그리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지는 화려한 생활을 어찌 욕심많은 여자로서 내칠수가 있었을까.





하지만, 무능한 몽테스팡후작은 아름다운 아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름의 소심한 방법으로 루이 14세에 대항해 반항하고 그 반항은 사실 자신의 무능을 일깨우는 한낫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4년이란 짧은 결혼생활과 자신의 아이들을 모두 잊을 정도로 화려한 생활로의 빠짐에 후작부인은 빠져들고 늙고 힘없이 궁에서 나오게되지만 더이상 돌아갈 곳은 없다.





가문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아내를 궁으로 보낸 후작. 그 후작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한 가족은 모두 엉망이 되었고,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마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권력과 힘, 그에 따른 사랑과 미움, 배신은 영원히 우리에겐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로 남겨지겠지만 읽는 내내 씁쓸한 뒷맛은 어찌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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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해
이은조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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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엄마, 유안, 재영은 한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보다는 서로에 대한 인정을 묵인이라는 희한한 방법으로 해내고 있다.


화자는 이제 막 새 연극을 첫무대에 올리려고 준비하는 유안.


딸과 남편보다는 친구를 더 중요시했던 외할머니, 그런 삶 속에서 항상 외로워하며 또한 친구를 삶의 최고로 아는 엄마, 그런 엄마를 피해 친구 집으로 나가 사는 재영.




우리는 어려서부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자'이기에 제한된 삶을 조금씩은 강요받고 살아가고 있다.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하고, '내'가 좋은 일보다는 '가족'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할 때도 많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생각하는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외할머니는 외할머니대로 혼자의 일기로, 엄마는 엄마대로 배우생활을 하면서 친구에 의지하면서, 재영은 재영나름의 삶에 대한 기준으로 친구집에서, 유안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실장의 자리 공백을 메우며 자신의 극을 올리고, 자신의 사랑 승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나'를 생각하는 삶을 꾸려나간다.




이 작품 속의 남자들 중 실장, 승원은 '찌질한 남자'로 그려진다.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부딪치기 보다는 아무 언질 없이 사라진다던가, 애인에 대한 아무 설명없이 자신감 결여된 모습으로 기다려달라는 말도 못 하는 찌질한 남자들 말이다.




내 삶에서 나는 얼마나 '나'를 생각하며 내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내 일에서, 내 사랑 속에서, '나를 생각해'를 부르짖으며 꾸려나간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삶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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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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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차인표란 배우의 인터뷰 중에서 그런 말을 봤다.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현 세태를 꼬집으면서, 흔히들 연예인들이 나와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었다. 자살을 꿈꿨었다."라는 얘기를 너무도 쉽게 하고 있다고. 그런 얘기조차도 하면 안된다고 그는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인터뷰를 보면서, 차인표란 배우는 그냥 내가 알고 있듯이 잘 생기고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닌 그야말로 머릿 속이 꽉 찬 멋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평소에 항상 어려운 남을 돕고, 입양이라는 흔치 않은 일을 모범으로 솔선하던 그의 모습이 진실로 한걸음 더 다가오는 느낌어었달까...


그런 그가 쓴 책이어서 인지 더 신뢰가 간다.




소설의 내용조차도 억지로 짜 맞춘 해피엔딩이 아닌 작가의 평소 생각이 긍정적 마인드에 촛점이 맞춰져 있음이 느껴지니 말이다.


그야말로 고단한 삶의 주인공인 나고단,


그런 나고단의 자살시도 앞에서 우연히 만난 보출. 그 또한, 본의아니게 남의 돈을 떼먹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달픈 단역배우의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다.


보출이 떼 먹은 돈의 주인공 박대수. 그는 조직원으로서의 삶을 어렵게 뛰쳐나와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보출에게 돈을 떼이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다.




세 사람은 별로 상관없는 인생인듯 하지만 끝자락이 서로 연결되어있어, 옴니버스식의 소설 진행이 한편의 이야기인듯 느껴진다.


우리 사회의 어둔 면을 비추고 있지만, 작가의 긍정적인 가치관으로 그래도 삶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외치고 있다. 이젠 바닥이어서 더 내려갈 곳도 없을 것 같은 인생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는 그들에게도 삶이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고, 스스로 그만두어서는 안된다는 삶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다시 한 번, 차인표란 배우이기 전의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에게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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