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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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타올랐던 그들만의 블루 로망' 사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의 사랑은 흔히 '현해탄에 몸을 던진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으로만 회자되고는 한다.

나라는 식민지였고 누구나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일본에서 유학을 할 정도의 신 지식인으로서의 윤심덕과 김우진은 우리가 상상하지 않아도 그 경제적 상황은 부유했을 거라고 알 수 있다. 그런 그들이 나라의 처지를 생각하고, 자신들의 젊음의 고뇌에 빠져, 함께 유학하는 동료들과 함께 극단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랑에 빠진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미 고향에 부인과 자식이 있었던 우진은 만석꾼의 아들로 가진 것은 많았지만 일본에서 약한 후미코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가난한 유학생에 여자의 몸으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했던 심덕은 가까이에서 헌신하는 영후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다른 여자를 바라보는 우진을 향해서만 애절한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그들의 인연은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면서 이어지게 되고, 어쩌면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일까? 후미코의 죽음 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두사람.

그들의 사랑은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부터 더욱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결국 다시 서로의 노력으로 일본에서 만나게 되어 사랑을 위해 신분을 바꾸게 되는데...

 

역사 속에서 우리가 아는 그들의 사랑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현해탄에서 두 사람이 몸을 던진 것으로 막을 내린다.

이 소설 속에서는 기훈이라는 이탈리아 유학생을 통해 가난한 나타샤의 할머니 레코드판을 찾게되면서, 우리는 그들의 사랑이 현해탄에서 끝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나타샤의 할머니 유품에서 발견되는 편지와 일기와 레코드판은 그들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버려야 했던것과 지킨 것들을 말해주고, 그것들을 경제적인 수단으로 삼으려던 기훈은 나타샤에게 다시 그 유품들을 지키라고 조언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랩소디'를 지켜주게 된다.

 

많은 것을 이겨낸 윤심덕의 사랑에 다시금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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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탁해
레나테 아렌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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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동성의 형제는 특히나 부모님이 내게 주신 큰 선물이다. 나에겐 언니가 있다. 어릴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다투고 삐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려울때 도와주고 서로에게 힘든일은 부탁하고 의논하는 상대이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랑카는 방송작가이지만, 다정하지 못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결혼을 원치 않았지만 프랑카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던 엄마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속에서 가부장적인 책임감만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아버지. 아버지는 게다가 프랑카의 동생 리디아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 결혼을 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해서 아버지의 신임을 조금은 받는다고 생각한 프랑카와 아버지가 이뻐하지 않는 둘째딸은 예쁘고 자신의 능력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엄마 사이에서 불행한 두 자매.

 

끊임없이 다투는 두 자매 사이는 바닷가 휴양지에서 일어난 사건과 리디아의 일탈행동, 프랑카 남자친구에게 리디아의 유혹으로 완전히 멀어졌다고 여겼는데, 몇년간 사라졌던 리디아가 어느날 갑자기 병들어 찾아오면서 두 자매의 상처는 다시금 파헤쳐진다.

리디아의 병으로 딸 메를레를 갑자기 맡게 된 프랑카. 그녀는 독신으로 자유롭게 살다가 자신의 생활패턴을 엉망으로 만드는 두 존재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던 메를레 또한 규칙적인 프랑카 이모와의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은 정해진 교육제도에 적응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딸에 불과한 약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통념, 상처와 애증으로 가득찬 동생을 돌봐야 할지 사회복지기관에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프랑카는 자신의 오랜친구와 남자친구에 의해서 조금씩 설득당하고 가족애를 가지고 리디아와 메를레를 돌보려 애쓴다.

 

결국은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리디아와 떠난 엄마에 대한 불안감으로 떠는 메를레, 그녀를 돌봐야 하는 프랑카의 아픔 등이 이 책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가슴아프게 끝난다.

내 옆에 있는 언니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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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갸나 바이라바 -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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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어렵다. 비갸나 바이라바... 그 뜻은 정확히 나와있지 않지만 부제가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라고 붙어있는것을 보니 그런 일맥상통하는 뜻 아닐까 싶다. 1장부터 30장까지 112가지의 명상기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도의 명상기법을 쉽게 풀어낸것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명상은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많은 머릿 속의 잡념을 정리하고, 맑은 생각으로 머릿 속을 채우면서 자신을 맑게 변화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아는 명상은 종교로는 불교와 가깝고, 운동으로는 요가와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도 폭좁은 명상만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명상은 자신을 제3의 관찰자로서 들여다보며 좀 더 자신을 객관화 시키는 작업이 아닐까 한다.

마음 속의 흩어진 자아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다시금 내 안의 불평, 불만, 욕심 등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고 맑은 정신으로 나를 유지하는 다소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거기에 부응하여 살아가고자 하다가는 내 머리의 과부하로 많은 스트레스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병을 갖게 되는데, 명상이라는 청소기를 가지고 자신을 좀 더 객관화시켜 관찰하고 복잡하고 빠른 사회에 부응하면서도 내 자신을 정리해나갈 수 있다면 그만큼 나 자신을 위한 해우소 한군데를 가지고 있는것이 되지 않을까?

쉽게 알고들 있는 명상의 방법은 명상의 말씀 테이프를 들으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스스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뇌이며 생각을 열어가는 것이 그 방법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음성파일로 만들어 들으면서 명상을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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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 -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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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작품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해달라고 하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예술품은 느끼는 사람 그들의 몫만큼 예술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기에.

예술가뿐아니라 작게는 뭔가를 만들어내거나, 크게는 뭔가를 지어놓거나 하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노하우와 방식을 쉽게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하물며 교실 안에서는 왕으로 군림하는 교사가 EBS TV라는 공영매체를 통해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아이들과의 생활모습을 공개해 자신의 수업을 개선시켜보겠다는 의지는 참으로 굉장한 용기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는 TV로 보던 때부터 교사의 역할이 교육 안에서 얼마큼 차지 하고 있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학교, 가정,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교육의 주체로서 제일 많이 만나게 되는 대상은 교사이고 수능제도 안에서 시험에 관한 지식은 학원에서 배우고 있으니 학교는 좀 더 다른 뭔가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는 아직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완전히 씻지 못 하고 있고 그 안에서 가장 노력할 수 있는 주체는 교실도 학생도 아닌 교사임을 우리는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는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새내개 교사부터 경력 1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교사까지 다양한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좀 더 활기차고 재미있게, 또한 학생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좀 더 개선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안으로 부터의 혁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로그램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까지 활자라는 도구로 자세히 풀어내어 그 재미가 쏠쏠하다.

 

일단 전문가들은 수업기술이 좋은 교사나, 수업기술이 부족한 교사들 모두에게 아이들과의 소통과 레포형성을 첫 과제로 부여한다.

그 후,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에서부터 시작한 수업이 교사의 수업연구에 덧 붙여져서, 아이들의 내면에서부터 끌어내진 수업이 교사와 소통하면서 얼마나 활기차게 운영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6개월이란 시간동안, 자신의 수업을 좀 더 멋지게 운영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눈물겨워보이는 다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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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서지희 옮김 / 살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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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북유럽의 정서는 어떨런지... 하는 기대감에 차서 읽기 시작한 소설은 추리소설이어서인지 손을 놓을수가 없었다.

표지의 쇠사슬과 붕대로 묶인 아름다운 긴 금발머리의 여자와 그 강인한 표정, 그리고 '특별수사반 Q의 첫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는 일단 독자의 읽고자 하는 욕구를 급상승시킨다.

 

젊고 매력적인 여성 정치인, 메레테 륑고르의 실종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칼과 아사드.

칼은 얼마 전 사고로 한 동료를 잃고, 동료 하르뒤는 전신마비로 누워있는 상태로 병실에 있게 된다. 자신은 정작 작은 부상만 당한채...

그런 칼에게는 지하실 특별수사 전담반Q 로의 자리 이동이 선고되고, 그 곳에서 그는 시리아 출신의 보조 아사드를 만나게 된다. 의문의 남자 아사드는 못 하는게 없는 맥가이버같은 존재. 날카로운 직관력과 경찰보다도 더 예민한 사건에 대한 후각을 가진 아사드, 그의 제안에 따라 칼은 5년전 사건인 메레테 실종사건을 다시 파헤치게 되는데...

이 소설이 첫번째 이야기이지만, 칼과 아사드의 콤비 이야기는 연작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하다.

 

2002년과 2007년을 오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메레테와 그녀의 동생 우페에게 일어난 교통사고 이야기와 칼과 비가, 그리고 그의 의붓아들과 세입자 이야기가 자세히 풀어내지면서 이야기는 왜 이 사건이 일어날수밖에 없었는지 독자에게 복선으로 알려준다.

제목에서 제시되었다시피, 주인공 메레테는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이다.

납치되어 마루타로 기압실에 갇혀 5년간 높아지는 기압을 견뎌내는 여자는 결코 그 악몽같은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날짜를 세고,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와 죽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며 현명하게 자신을 적응시켜 나간다.

어찌보면 원더우먼처럼 죽음보다 더 처절한 외로움과 더러움과 치욕을 견뎌내는 그녀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아사드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실마리를 잡게 되는 칼과 아사드는 빠른 행동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 그 모든 상황이 영화와도 같이 지나간다.

하루빨리 영화로 이 작품을 만나보게 될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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