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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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뻬씨 여행시리즈는 우리에게 철학적인 내용을 소설로 가볍게 풀어내고자 한다. 시간, 행복, 우정, 인생, 사랑여행은 각 여행의 목적이 정해져 있으면서 우리에게 각각의 인생에서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꾸뻬는 여자친구 클라라가 있다. 군테르의 제안으로 사랑여행을 시작한 정신과의사 꾸뻬씨.

상하이에서 코르모랑 교수가 개발한 사랑의 묘약을 바일라라는 여성과 함께 복용하고 나서부터 꾸뻬는 바일라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렇다고 그의 마음에서 클라라가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바일라를 사랑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사랑은 묘약의 '약효'때문일 뿐이라고 여겨졌고, 클라라로 인해 죄의식과 분노, 자기비하를 하게되면서 끊임없이 클라라를 의식하게된다. 코르모랑 교수의 이 사랑의 묘약을 얻기위해 여러 인물들의 암투가 시작되고, 그 안에서 꾸뻬씨는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자신의 사랑여행이 군테르로 인해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가 클라라와 군테르의 불륜때문이란 사실에 분노하는 꾸뻬씨. 하지만, 자신이 바일라와의 사랑을 지속하는 상태에서 자신 또한 당당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사랑의 묘약 해독제를 찾아 마시려 하나 그가 마셨던 사랑의 묘약은 '플라시보'효과를 노린 가짜 묘약이었음이 드러나고 더욱 혼란에 빠지는 꾸뻬씨.
  
 결국 꾸뻬씨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게 하다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상대를 파괴시키는 그 신약을 강물에 던져버림으로써 진정한 사랑에 더 가까워지려한다. 사랑의 묘약을 얻으려 암투하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은 사랑을 구하려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현대의 범죄 원인 중 많은 부분이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일임을 생각해볼때, 우리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상대를 구속하고 나 자신을 속이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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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백파선
이경희 지음 / 문이당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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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시절 사랑하던 남자를 버리고 경제적 안정을 좇아 결혼한 나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앞에 허물어지며, 시아버지가 제안한 '그녀의 막사발'을 찾아와 위자료를 받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녀의 막사발'은 진정 찾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 일본으로 끌려간 사기장 중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사실, 조선시대 사기장에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백파선 그녀는 기생 어머니를 뒀다는 이유로 홀대받는 생활을 하다 상근이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도자기와 밀접한 인생은 시작된다. 상근은 사기장으로서 마을을 하나 내주겠다는 말만 믿고 굶지 않는 생활을 꿈꾸며 일본 영주를 따라 가맛골 사람들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다. 

소설 앞부분 가맛골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이주하는 모습은 참혹하다. 제대로 먹지도 못 한 상태에서 배멀미에 시달리고, 술로 괴로움을 잊으려 하고, 술 주정을 부리다 목숨을 빼앗기고, 칭얼대는 아이를 견디지 못 해 바다에 버리는 등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일본으로 이주한 상근과 파선 부부는 배 위에서 죽어간 안나 가족과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다 목을 맨 젊은이의 몫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려 노력한다.

상근의 너무도 갑작스른 죽음 앞에 파선은 가맛골의 책임을 도맡게 되고, 상근이 남긴 도자기 비법을 이용해 비밀의 유약을 만들고 고운 빛의 백자를 빚게 된다.

 

영주의 계략과 여러 다른 사기장들의 제안으로 파선은 가맛골 사람들과 모두가 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슬비에 젖듯이 서서히 정이 든 다다오와의 사랑으로 쉬운 결정이 없다.

다다오와 파선의 사랑은 이 책의 주 내용은 아니다. 그들의 사랑으로 파선이 가맛골 사람들과의 이주를 포기하진 않기에 말이다. 파선의 다다오에 대한 사랑은 마지막 고향 진주에서 가져간 흙으로 빚은 막사발로 표현되어 전해진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풀어놓다보니, 이야기 흐름은 빨라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겠으나 어딘지 모르게 줄거리만 읽은 느낌이 든다.

파선의 인생 중 아주 짧은 부분 이야기를 아주 잠깐 훔쳐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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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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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별을 갖고 있으며, 자기만의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그리고 자신이 별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행’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최갑수 여행 에세이는 그렇게 자신의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계절별로 잘 정리해 놓은 일기같다.

 

두툼한 책 두께 못지않게 책의 종이 한장한장이 도톰하여 넘길때마다 두장씩 넘겨지지는 않는지 자꾸 비벼보게 된다. 작가의 사진이 너무도 선명하게 와닿아 에세이라기보다는 사진첩같다.

일기같기도 하고 편지같기도 한 주절주절 써내려간 그의 글이 비내리는 이 여름날씨와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고 뻥 뚫린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 기분이다.

 

사진도 못 찍고, 여행도 상관없는 직업을 가졌던 때, 어느 강원도 절에서 스님이 떠나는 그를 붙잡고 여행하며 살거라고 하셨더랬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렇게 여행하고 사진을 찍으며 살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줄 몰랐을때 누군가 그에게 넌 그 일을 재미삼아 잘 하게 될거라고 한다면 누가 그 말을 기억해 끝까지 잘 해내리라는 생각을 할까?

그리고, 그는 잘하는 일보다는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여행다니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기차에서 만난 여인과 어느 제방의 끝에서 만난 배관공의 이야기, 또 강원도 바닷가 모텔 주인의 필름없이 찍는 사진 이야기, 제주도 밀면 이야기 등은 그렇게 우리의 삶이 다들 거기서 거기라는, 그렇게들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다른 나라 여행 중 찍은 사진보다 우리나라 여행 사진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느낀 감성과 비슷하게 느낀 작가의 사진에 딸린 글 때문이리라.

순천만 갈대밭, 개심사, 꽃지, 제주 사진은 특히나 최고로 아름다울때 찍은 사진을 제시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이다.

 

책의 마지막에 모든 사진에 관한 짧은 노트는 작가가 어떻게 이 사진들을 찍었을지 상상하게 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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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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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학생들에게 꿈이 뭐냐를 묻기도 미안한 지경의 취업이 어려운 경제사회가 되어버렸다. 꿈이 뭐면 뭐해요라는 대답이나 들을지...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된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목표를 설정해 나가라고 했다면 이번 책 [내:일]도 마찬가지로 이 취업이 어려운 세상에서도 꿈과 희망을 갖고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해도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말씀을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어려운 시절에 살고 있는 만큼 자신을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은 더 많으니 말이다.

이 시대의 화두를 던져 대학생들의 우상인 김난도 교수님의 말씀이라면 좀 더 그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예전에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보상이 많은 ‘일’을 찾아 헤맸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직업이 생긴 시대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도 질리지 않는 일 또는 내 목표에 다가가는 일이라면 그 어떤 직업일지라도 자신에게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일’이 비정규직이던, 아르바이트이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직업에 상관없이 새로운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가 개척해도 되지 않을까?

 

김난도 교수의 내:일은 1부 '일자리의 미래, 잡트렌드를 읽어야 내:일을 잡는다(FUTURE)'와 2부 '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일자리 전략(MY JOB)'으로 나누어 1부에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2부에선 그 많은 직업 중에 내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한 전략을 제안한다.

이 책은 특히 김난도 교수의 취재가 있어서 더 신뢰가 간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88만원세대처럼 100유로세대 등 직업 갖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직업을 찾아 나가고 있는지도 사실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위로가 될듯하다.

더이상은 안정적이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찾지 않고, 다양한 우리의 생활에서 가까이 틈새 상황을 노릴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 내 일을 갖는 방법 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에 자리잡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도 제시되어있어서 외국의 예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어떻게 내 일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어 좋다.

 

두꺼운 책인만큼 내 일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백과사전같은 좋은 책이므로 많이들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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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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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와 빚으로 처음엔 형식상 이혼한 부모는 사실 진짜 이혼한 것이었다. 아빠는 그렇게 세미와 엄마를 떠났고, 엄마는 미국으로 세미는 그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던 부자인 조부모에게 맡겨진다. 조부모, 고모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어가는 세미.

세미의 주변에는 친구라고는 한번 본것을 절대 잊지 못 하는 기억력을 가진 지혜와 끝없는 욕설 틱을 하는 뚜렛증후군에 시달리는 준모 이 둘 만이 있다. 

 

사랑받지 못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세미는 고모의 일탈행동을 이해하고, 준모의 과외선생인 성우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지혜는 엄마의 끝없는 욕심에 학원을 전전하며 자신의 비범한 기억력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한다. 

준모는 자신의 욕설 틱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세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 해 안타까운 시절을 보내고, 성우와 세미와의 관계를 눈치채고는 자신의 욕설을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으로의 유학을 계획한다.

 

사회적으로도 불안정하고, 사춘기를 한창 예민한 시기인 1990년대에 보낸 나같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향수를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김일성이 죽어 우리 사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그 시기에 각자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채 그 비밀을 숨기고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미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 가장 길지만, 세 사람의 입장에서 각각 쓰여진 각 장의 내용을 읽으면서 그들 각자 느꼈을 불안감과 삶에 대한 회의가 묻어나와 가슴이 아팠다.

시작과 끝은 성인이 된 세미와 지혜의 만남으로 그들이 왜 그 사건 후, 서로 만날 수 없었는지, '안녕 내 모든 것'이라는 인사를 왜 해야만 했었는지에 관한 가운데 내용을 정리해 준다.

어쩌면 드라마같은 이 소설도 곧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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