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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Noon of life' 내 인생 24시간에서 나는 어디쯤 와서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나이를 3으로 나눠보라고 한다.
이미 정오는 넘어선 시각. 중년의 시작점을 넘어서 달리고 있는 내 인생의 시계를 다시 한 번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왼편의 사진 한장과 오른편의 짧은 이야기가 어쩜 그리도 잘 매치되어 있는지...
사진만 보더라도 이번엔 무슨 이야기가 나오리라는 것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겠다.
인생에 보탬되는 말들을 무수히 많이 접해봤다면, 이 책은 그런 다른 책에서 말하고 있던 좋은 구절을 쓰고, 거기에 덧붙여 더 나아가 한말씀 더 씌여있으니 정리도 되어있는 좀 더 좋은 책이 아닐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제일 먹기 힘든 게 마음이고, 제일 버리기 힘든건 욕심이고, 제일 배우기 힘든 기술은 잘 사는 기술이여." 영화 [내사랑 내곁에] 중에서 나온 대사라고 하는데 정말 무릎을 치며 동감할 만 하다.
NASA에선 중대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우주비행사로 뽑는다고 한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야말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므로. 지금 겪는 어려움이 더 멀리 인생을 여행하기 위한 구겨짐이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극복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지금 힘들게 겪어내고 있는 이 어려움과 고통은 종이를 구겨서 더 멀리 던져지기 위한 것이므로 나의 인생에 오점이나 실점이 아닌 득점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면 좀 위로가 된다.
나는 내가 만든다. 내 안의 착한 놈과 나쁜 놈 어느 쪽에 먹이를 많이 주느냐에 따라 나는 착한 놈이 되기도 하고, 나쁜 놈이 되기도 한다.
현명한 인디언의 말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은 어느쪽에 먹이를 많이 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행복은 소풍 전 날의 두근거림으로 오늘을 시작하는 데 있다. '어느 멋진 날'이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일 수 있으니 더 잘 된 일이다.
영화 'one fine day'를 보면서 느끼던 그 두근거림으로 나의 어느 멋진 날을 기다린다면, 그 기다림 자체가 내 인생의 행복을 만들어준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놓치고 있었던 나의 행복을 찾게된 느낌이랄까...
예전 대한민국은 버스에 타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어. 서있는 사람들의 짐을 들어주면서 말이지.
예전이라고 하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내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께선 당신이 학교 다닐때는 길가던 나그네가 재워달라고 해도 재워줬다는 말씀을 하시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예전이라고 하셨다. 불과 내 학창시절,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우린 깔깔 웃으며 손걸레로 가방 밑을 닦고는 했다. 가방 받아주는 사람 무릎에 먼지가 묻어서 하얗게 배어나오는 것이 부끄러워서 말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거기다 반은 사진이니 쉽게 쉽게 훌훌 넘어간다. 읽어가면 갈수록 얇아지는 뒷장이 아쉽기만 한 것은 작가가 느끼는 포인트와 내가 느끼는 포인트가 90% 이상 같기 때문이리라. 이 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