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백조의 침묵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최우수상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박설미 지음 / 낭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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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질투라는 감정은 타인에 대한 내가 가진 나의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 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 한 것에 아타까움을 지울수가 없다. 모든 등장인물이 대한민국에 사는 객관적인 잣대로 봤을때 모두들 그야말로 성공한 인생들인데 말이다.

대학의 건축학과 교수 강동운. 발레리노 강효일, 테니스 선수 강상아. 발레리노 한준우와 이한빛.

강동운 그는 행복한 두 자녀의 아버지였고, 현명한 아내의 남편이었다. 십년전 아내가 간암으로 세상을 뜨고, 그의 아들 효일은 자신의 평범한 체격을 닮았음에도 발레리노로서 크게 성공하며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의 딸 상아는 오빠보다도 더 큰 체격으로 테니스에 두각을 나타내며 대표선수로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발레리노로서 다리와 허리를 다친다는 것은 이젠 발레를 그만 해야만한다는 끔찍한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운동을 하던지 부상의 위험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고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할지라도 그런 부상의 위험에서 예외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노력에 우린 큰 박수를 보내고는 한다. 그리고 부상을 당했을지라도 다른 방법으로의 운동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린 다큐멘터리나 신문을 통해서 종종 볼 수 있고, 그들의 용기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전부였던 발레를 못 하게 된 것을, 또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배신을 당했다는 아픔에서 이겨내지 못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효일은 어쩌면 가장 심한 루저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이해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효일의 능력을 시기하던 단원들과 그 질투를 극복하지 못하고 효일에게 해를 가하게 뒤에서 조작한 이한빛과 한준우. 이한빛은 과거에도 다른 단원의 신발 속에 유리를 넣어 다치게 한 장본인이 아닐까 의심도 된다. 효일의 신발에 유리 조각을 넣은 사람도 준우가 아닌 한빛이 아닐까?

누나를 아버지의 폭력으로 부터 지켜내려는 준우는 좀 더 친구인 효일에게 솔직하고 대담하게 자신의 문제를 상담했더라면 어땠을까?


이 소설은 두 건의 죽음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 두 건의 죽음이 왜 일어나게 되었고, 사건의 범인들은 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해 잠시 엿볼수 있게만 해준다.

독자는 많은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읽게 되는데, 나는 우울한 인터넷 사건사고 기사를 본 듯 참으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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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자놀이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소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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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우리는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산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소설책을 많이 읽어서 걱정이란 소리는 들어보질 못한듯 하다. 아마도 우리 조상님들 눈엔 언문으로 쓰여진 소설책이 요즘의 게임만큼이나 중독성있게 보여서 걱정을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울에 사는 친구 최린의 집을 찾던 시골서 올라온 선비 조인서는 눈보라에 길을 잃고 헤매다 매화꽃을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 그 집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폐가가 된 집이었다. 교리라는 노인에게 폐가가 된 그 빈집에 들어가 살면서 소문이 거짓임을 증명하면 백 냥을 내놓겠다는 내기를 제안받는다. 친구 최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인서는 폐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글을 가르치려 여러 자리를 알아보려 하지만 폐가에 사는 그에게 글을 배우려는 사람은 없고, 점점 그는 생활이 궁해져 세책점에서 중국 소설을 받아다 번역하면서 생계를 꾸리게 된다.
  매년 귀신이 제사를 지낸다는 날 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조인서는 불을 땐 흔적을 찾아 아궁이를 뒤지지만 귀신의 정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잡지 못하고 불에 살짝 탄 소설책 한 권과 머리카락 한올을 발견한다. 조인서는 그 집에 얽힌 내력과 유현당이 누구인지, 교리가 왜 자신을 빈집에 살게 했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물론 그의 조사엔 기생 계심도 크게 한 역할하고, 조인서가 귀신의 실체에 점점 접근해갈 무렵, [아수라]라는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된다. 이 소설은 유현당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소설의 인기는 유현당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이는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밝히려는 움직임과 노론을 자극하게 되는 불씨가 된다.


  이 책의 여인네들은 무척이나 진취적이다. 일단 기생 계심은 자신의 기방 청루를 소설을 논하는 방으로 만들고자 한다. 소설이 금기시되는 때에 소설을 읽고 논하는 방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남자로서도 어려운 일인데 자신의 기방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소설을 논하는 사랑방으로 만들려는 그녀의 움직임은 지금의 동아리만큼이나 센세이션한 일이었을 것이다.

  최린의 누이 란은 남자들이 휘두르고 만들어가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듯이 자신이 언문으로 쓴 소설을 내고자 하며, 소박맞은 아녀자의 말로가 자결이 최고의 미덕임을 부정하려고 한다. 양반 아녀자로 태어나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자결하는 조선시대 힘없는 여인의 모습이 아닌,  보통 양반집의 도덕을 뛰어넘는 진취적인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에 아홉개의 작은 소설이 들어있어서 액자소설의 형식을 띈 이 소설은 어느 겨울 화롯불 가에서 할머니께 듣던 옛날이야기처럼 그렇게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다만 흉가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주내용이 좀 산만해서 몰입하기 좀 어려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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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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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의 중고등학창시절에는 소위 문학소녀까지 아니라 하더라도, 예쁜 그림이 있는 무제노트에 다양한 유명 시를 예쁜 볼펜으로 베껴써서 시집을 만들어 갖고 있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내가 처음 시라는 쟝르를 접한건 중학생이던 언니가 까만 교복에 흰 카라, 단발머리에 청색 가방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쓰던 예쁜 노트에 실려있던 시를 읽으면서 였다.

 

 

 

그 첫번째 시가 소월님의 시였고, 두번째로 쓰여있던 시가 윤동주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였던걸로 기억한다. 서시라고 적힌 제목으로 그 아름답던 싯구에 나도 모르게 그 시를 외우고 있었다.

 

시의 힘이란 그런 것이리라...

 

 

 

몇년 전, 부암동의 윤동주문학관에는 가건물을 고쳐 만들고 있었는데 그땐 여러 자료들을 그저 쭈욱 널어놓은 것을 보고 돌아왔었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후에 다시 들른 문학관엔 자료들도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 그의 일생도 판넬로 잘 짜여 걸려있었다. 그 옆의 상수도처리장을 고쳐 만든 영화관은 그 어둡기가 윤동주시인이 살던 일제암흑기를 상징하듯 했고, 상영되는 영화도 마찬가지로 마음 한켠을 콕콕 찌르는듯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학 천재로서 살아가면서 윤동주 시인이 겪었던 시대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듯 해 또 한번 가슴 한켠이 콕콕 뭔가로 찔리는듯 했다. 사촌과 함께 문학청년으로 경성과 일본으로의 유학을 통해 소위 잘 나가던 그의 모습이 전쟁의 포화속에 사촌 몽규와 함께 스러져가는 모습은 요즈음의 세월호로 사라진 우리 젊은 청년처럼 아깝기만 하다. 게다가 인체실험의 희생야이 되어 전쟁의 포화속에서 살아남으리라 기대했던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수습해오면서 현해탄에 눈물을 뿌려야만했다. 그의 동생 윤일주는 건축학자로 형의 시집들을 출판하고 유품을 정리해 마지막까지 연세대에 기증하는 등 그의 일생이 헛되지 않게 잘 보존을 해주었다.

 

이 모든 내용이 잘 달뤄진 이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윤동주의 일대기를 그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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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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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 

강남 대치동 은*아파트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시험기간에 옆에 앉아 함께 밤을 새우고, 동부 이촌동 한*아파트 엄마들은 아이를 데리고 나가 '공부할 필요 없다. 저기 보이는 땅이 네가 앞으로 가질 땅이다.'라고 말해준다.

대한민국 교육에서 성공하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있어야 한다.


위의 말들은 우리나라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이야기이다.

언제부턴가 '8학군'이 소위 SKY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학원 이름에도 '8학군'이란 명칭이 붙기 시작했고, 교육에 좀 열의가 있는 동네다 싶으면 강북의 8학군이다 봉*동의 8학군이다 라는 식으로 '8학군'은 그 상징성이 어마어마해졌다.

그 8학군 지역의 아파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재건축바람을 타기 시작했고, 그 옆 잠실동에서 8학군과 가깝다는 이유로 학원을 엄마들이 실어나르기 시작하면서 잠실동 또한 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잠실동에서 소위 잘 나가는 아파트에 사는 교육에 열의를 가진 엄마들과 그 속에서 어떡해서든 자신의 가난을 헤어나오기 위해 애쓰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그려진다.

아내와 이혼후 아내가 잘 나가는 남자와 재혼한 사실을 일찍 알지 못 하고 아내와의 재결합을 꿈꾸며 거짓 경력으로 신분세탁을 통해 영어과외를 하는 이혼남,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가진 것은 재력뿐인 고졸학력이 부끄러운 엄마는 자신맘대로 되어주지 않는 아이의 담임을 휘두르기 위해 등교거부를 선동하고 그 담임의 자살미수사건으로 창피한 삶을 살 위기에 처하자 도망치듯 이사를 하게 된다.


어쩌면 잠실동사람들이라는 제목보다는 어리석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이라는 캐치아래 많은 불합리한 것들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교육의 힘은 꼭 필요하지만, 교육이라는 미명아래 불합리한 것들을 묵인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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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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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시안컵 축구가 준우승으로 아쉽게 끝났다. 스포츠 성적이 나라의 성적과 같다면 우린 아시아에서 두번째가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어려서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라고 배웠고, 어느샌가 내가 중학생이 되자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이었고, 대학생이 되자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대 용중 하나인 나라이며 나름 선진국 대열에 들었음을 확신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당당하게 한국사람임을 밝히며 외국인이 엄지를 척 들어주는 나라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오래전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외화를 벌어 가족을 배불리 먹여보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독일의 광부나 간호사로 갔던 일들은 이젠 그저 머나먼 옛 이야기로 추억삼아 이야기 할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동남아시아인들은 우리 윗 세대가 그랬듯이 자신들의 가족을 좀 더 배불리 먹여살려 보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오고 있다. 그들이 갖는 직업 또한 그 옛날 우리 윗 세대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3D업종이라고 꺼리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고향 아프리카 말리를 떠나 프랑스에 온 청년 삼바의 이야기다.

삼바는 십년을 프랑스에서 세금도 내며 어려운 직종의 일을 해왔는데, 더이상의 체류허가증을 내 주지 않는 프랑스에 의해 불법체류 신분으로 전락하고 추방명령을 받게 된다.

임시 유치소 벵센에서 풀려나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 삼바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불법체류자로서 체류증을 받기위해 끝없이 이의신청을 하며 버티는 생활을 한다.

벵센에 있을때 만난 시민단체 시마드의 자원봉사자 나는  “난 프랑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어요. 자유, 혁명, 문화, 인권의 나라요. 난 나도 모르게 그것에 애착을 갖고 있었어요. 프랑스가 그 이미지에 못 미치면, 난 부끄러워요.” 라는 생각으로 삼바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삼바에겐 체류증이 나오지 않고, 삼촌 라무다의 신분증으로 조금 버티다가 다른 사람의 체류증을 훔쳐 사용하고, 결국은 벵센에서 만났던 조나스의 체류증까지 손에 쥐게 된다.


삼바에겐 프랑스가 처음엔 꿈을 꿀 수 있는 땅이었지만, 결국은 그가 꿈꾸던 생활을 하지 못 한채 프랑스란 땅에 얽매이고 마는 신세가 된다. 그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지만 그의 이야기나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많은 외국노동자들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을거란걸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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