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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전에 만나는 10가지 얼굴의 그녀 - 20 ~ 30대, 매일매일 새로 시작하는 그녀들의 인생 로드맵
앨리슨 제임스 지음, 박무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내나이? 서른 다섯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누군가 내게 나이를 물을때마다 내 나이를 말하면서 내자신이 내나이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내 나이.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산다. 스스로를 엄격한 규제 속에서 속박하는 사람 또는 인생 한번뿐이니 자유롭게 세상을 즐기며 사는 사람 등등등...
여러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니만큼 다들 그 캐릭터가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또한 한 사람이 꼭 한가지의 성향만을 나타내며 살지도 않는다.
이 책은 10가지의 얼굴이 차례로 나타난다고 쓰여졌지만, 사실 내가 생각해볼때 이 10가지얼굴은 우리 여자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 남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여자 마음 읽기라고 하는거 아니겠는가.
사회 초년생, 빈털터리 공주, 워커홀릭, 파티걸, 몸짱-워너비, 카멜레온, 위기의 여자, 독립녀, 미시-아가씨+아줌마, 진정한 나
위의 10가지 모습 중 사실 나는 파티걸과 카멜레온, 미시-아가씨+아줌마의 세가지 얼굴은 겪지 못 했다. 아니 지니지 못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초반에 사회에 처음 나오면서 나는 그야말로 사회 초년생으로 내 안에서 속삭이는 아이의 목소리와 내 옆에서 돌아가는 사회의 어른의 목소리의 혼돈으로 그야말로 카오스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렇지만, 그에 따라서 빈털터리공주는 쉽게 흘러지나가고 좀 심한 워커홀릭 시기를 이겨내야만 했다.
그 워커홀릭의 시기를 거쳐내면서 내 자신 몸짱-워너비로 바로 뛰어넘어 위기의 여자를 겪고 독립녀 시기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 일곱가지의 얼굴이 시시때때로 번갈아가며 나타나기때문에 나는 아직도 발달단계에 있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예전 공자님께서 마흔이면 '불혹'이라 하시며 흔들림없는 나이라 하셨는데, 그건 공자님 같은 성인이나 그렇듯이, 이 책의 제목처럼 '서른다섯 전에 만나는 10가지 얼굴의 그녀'는 좀 더 나같은 여자보다는 삶에 정열적인 사람이 겪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