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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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예전 내 학창시절에는 '세상에 이런일이'라고 하던 일이 일상적인 내용의 뉴스로 종종 나오곤 한다.

엊그제도 중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교사를 빗자루로 때리고 머리를 툭툭 치면서 교사에게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뉴스로 나왔다. 인터뷰하는 그 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이 평소에도 정말 착해서 아이들이 그런 것 같다고 표현하면서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듯 얘기하는 모습에 전 국민이 기가막히게 만들었다.

 

이 책의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뭔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의 인생이나 영화로 만들만한 버라이어티한 일이 많겠지만, 주인공 포샤 케인은  정말이지 인생 자체가 롤러코스터인듯 보인다. 그녀와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며 다시금 모든이에게 신은 공평하게 시련을 준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혼모로 자신을 낳은 엄마, 어떤 강박에서인지 엄마는 자신의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집안 곳곳에 쌓아놓기만 한다.

젊은(아니 '어린'이 더 적당하겠다) 시절 만난 남편의 돈많고 화려한 모습에 반해 결혼을 하고, 포르노 영화감독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자신을 점점 잃어가던 포샤는 10대로 보이는 여자 아이와 자신의 침실에서 정사를 벌이는 남편을 쏴죽이고픈 충동을 억누르며 뛰쳐나오게 된다.

 

돌아온 고향에서 친구 다니엘과 그의 오빠 척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첫시간부터 다른 교사와는 다른 수업방식으로 이끌어주신 버논 선생님의 소식을 다니엘에게서 듣게 된다. 수업 중 제자가 휘두르는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에 팔과 다리가 부러지도록 부상을 입은 버논선생님은 사회와 동떨어진 곳에서 개를 기르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고, 기르던 개의 죽음에 자신의 삶의 의지를 놓게 되어 스스로를 죽어가게 방치하던 중 찾아온 포샤에 의해 다시금 일어나게 된다. 다니엘의 죽음과 척과의 재혼 등을 겪으며 포샤는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스스로 잘 운전하는 듯 하지만, 참으로 인생운전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다양한 공간적 배경과 미국스러운 문화들이 많이 소개될듯 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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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검 소설NEW 3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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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권력형 인간의 모습과 국회 출입 기자로서 5년을 근무한 주인공이 그 안에서 가지게 되는 권력에 대한 욕망, 어려서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무지막지한 아버지의 폭력에 어머니를 잃고도 자신의 폭력성을 자제하지 못 해 정신과 상담까지 받는 전력을 가진 나약한 인간의 모습 등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는 이 책은 그야말로 인간의 밑바닥 욕망을 잘도 그려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 김영민은 어려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숨어 지켜보면서 자랐다. 게다가 어머니가 그 폭력으로 죽어가는 모습까지 봐야 했기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야만 했다. 아버지가 새어머니로 모시고 온 뒤에는 자기와 동갑인 영석이가 있었다. 그 둘은 형제로 자라났고, 이복형인 영석이 나약하고 소심한 반면 영민은 폭력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소설의 첫 장면은 영민이 경찰에게서 형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병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으며 시작된다. 형의 교통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알게 된 영민은 기자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세관 직원이던 형이 세관창고에서 뭔가를 빼갔다는 이유로 감사를 받던 중이었다는 사실과 술집의 여자를 좋아했다는 사실, 승진을 원했지만 잘 안되서 자신이 소개해 준 양보좌관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 등을 알아낸 영민은 새벽에 양보좌관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많은 자료를 빼오게 된다.

 

그가 빼내온 자료 중 일본에서 문화재급인 검의 사진도 들어있었는데, 이 검은 임진왜란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선봉장으로 나가던 6촌 가토 기요마사에게 하사한 검임이 밝혀진다. 이 검은 함경북도에서 발견된 것인데, 한때 함경북도를 점령하고 거기에 머물며 호랑이를 사냥해 히데요시에게 바쳤다는 가치있는 물건이었다.

 

이 검을 일본에 넘기고 통도사의 보물을 받아오려던 양보좌관이 모시는 영감은 김영석이 검의 일부인 도반을 숨기면서 문제가 생겼고 그 도반을 찾기 위해 일본의 야쿠자까지 부르게 된다.

 

 

 

이야기는 영민과 영석의 사춘기 시절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면서 독자인 내가 추리하기 힘들게 이어지고 마무리 되어야하는 뒷부분에 가서야 대충 짐작이 가게끔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이야기는 이럴수가... 하는 결론을 맺고 있어 무척이나 아쉬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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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 - 상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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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등학교 시절 역사시간에는 열정이 넘치시고 젊으시던 역사선생님께서 정사의 얘기와 함께 실록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한가지 이야기가 우리나라 왕들이 자유롭고 행복했겠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하셔서는 왕의 말과 행동을 모두 기록하는 사관이 있었기에 왕은 기침도 함부로 하지 못 하고 간단한 생리현상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밧줄로 묶여있지 않은 수감생활이었다고 표현하셨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 조선 실록은 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의미가 큰데, 그에 따른 궁궐 안의 힘겨루기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다.

때는 세조 말, 자신이 조카를 밀어내고 앉은 왕좌가 편하지 않고 자신을 후대가 어떻게 평가할지가 걱정되기 시작한 왕은 승자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실록을 탐하고, 그런 왕의 뜻을 함께 따른 신하들까지 합세해 이미 기록된 책들을 빼돌리고 다시 원위치로 복구시키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와중에 여인의 몸으로 남장을 하고 사관의 길로 들어서려는 서은후. 그녀는 여자임을 감추고 세주의 가르침을 받으며 사관의 일을 배우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참으로 우습고 재미있다. 기생집에서 제일 미녀라고 하는 기생이 새침하고 예쁘게 생긴 남자로만 알고 들이대는 모습이나, 함께 유희로 떠난 계곡에서 물에 빠져 몸매가 들어날뻔 하는 일, 포쇄를 위해 나선 출장길에 남자들과 섞여 자야만 하는 상황 들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은후의 과거와 왜 그녀가 남장으로 사관이 되기위해 궁으로 들어왔는지까지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그 당시 어두웠던 역사들도 좀 더 야사의 측면에서 보게 된다.

결국 세주에 대한 감정과 세주와의 길고 긴 인연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급히 마무리 된다.

물론 주인공은 은후와 세주였지만, 좀 더 사초와 실록의 진실성 보존을 위해 노력했던 우리 조상들과 그 진실성 보다는 자신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은 역사를 조작하려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다루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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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이어령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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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내시던 시절 이전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던 분이었어요. 언어의 마술사라면 이어령교수님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어쩌면 강의를 저렇게도 재미있게 하실까 생각했었죠. 이렇게 평소에 이어령님의 글과 강의를 좋아하는데, 얼마 전 방송에서 젓가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강의를 들었죠. 중국의 젓가락과 일본의 젓가락, 한국의 젓가락을 두고 정말 재미있게 문화 이야기를 풀어나가시는 모습에 결코 늙지 않는 학자의 모습이 비춰지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강의하시는 모습과 겹쳐져서 순식간에 읽었답니다.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왜 그렇게 빠르게 읽었냐구요? 정말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읽는 느낌이 들었죠.
특히 38. 낙제점을 받은 처칠 이야기는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밖에 없다."는 처칠의 명연설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간 힘이 되었다는데 대학 논술 시험 채점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점해보니 낙제점이 나왔다는 충격적인 것이었죠. '공감할 줄 모르는 공정, 소통할 줄 모르는 깡통' 이라고 우리에게 일침을 놓는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43번째 이야기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현대판 이솝우화의 네가지 버전이 설명되고 있어요. 일본, 미국, 구소련, 한국. 이 책은 이렇게 유머스럽게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이젠 우리가 옛것을 가지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 해야 한다는 이끼가 끼지 않는 구르는 돌이 되라는 가르침이라고 생각되었어요.
51번째 이야기 거북선은 왜 거북이 모양일까요? 에서는 거북선은 알아도 그와 싸운 일본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느냐고 물으시네요. 그때 일본배는 아타케부네로 공격할때 방패역할을 하고 상대방 배에 접근해서는 다리가 되는 다테이타라는 널빤지를 둘르고 있었다네요. 그래서 건너와도 거북선의 철침에 찔려 공격을 하지 못 하도록 거북선을 만든거라고 하는데 이는 적의 전법을 먼저 탐지한 이순신 장군의 정보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시며 '관계를 찾아라' 이것이 앞으로 새로운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시네요.
75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머릿속을 쉬지 않고 생각하게 만들고, 모두 읽은 후에도 곱씹게 하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듯한 느낌의 책이었답니다. 이렇게 사회가 어수선할 때 모두들 읽고 다시 한 번 우리가 해야할 일과 나아갈 방향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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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 - 톨스토이 인생공부 완결판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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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태어나기를 귀족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이르게 세상을 등져서 큰고모 손에, 또 큰고모가 돌아가셔서 13세에 작은 고모에게 맡겨져 키워졌다. 20대의 방황과 아들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 등 듣기만 해도 가슴아픈 그의 인생은 우리가 읽는 그의 작품에서도 묻어나온다.

 1902년, 74세때 페니실린이 발명되지 않았던 그 당시에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동안 사경을 헤내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후, 평소에 꿈꿔오던 잠언집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최후에 쓴 3부작은 어마어마한 분량인데 그 시작인 책은 [현명한 사람의 생각], 두번째 책은 [한바퀴의 읽을 거리], 마지막이 [매일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이었다. 그 중 마지막책 중에서 좋은 잠언들을 모아모아 내놓은 책이 '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이란 이 책이다. 이 책은 4부('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평범한 날들을 위해', '다시 시작하기 위해',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로 구성되어있다.

수많은 잠언들을 이 작은 책에 모두 담지는 않았지만 내게 다가오는 몇개를 짧게 줄여 소개해볼까 한다.

 

= 힘들이지 않으면 기쁨도 없다. =

인도인들 사이에 내려오는 지혜의 말이 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고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은 기뻐했다.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은 울고
너는 미소 짓도록 너의 삶을 이끌어야 한다"


= 무엇을 할 것인가? =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해답을 발견했다.


첫째,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 것

둘째, 다른 사람에 대한 나의 정의, 우월의식, 특권을 거부하고 스스로 죄가 있음을 인정할 것

셋째, 자기의 모든 존재를 동원하여 영원 불멸한 인간의 계울을 지켜 행할 것


= 험담도 칭찬도 하지 말라 =

노만 아우구스틴의 말을 보라.

"'그는 너무 많이 말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는 너무 많이 듣는다'는 비난을 들어 본 적은 없다.


=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그 일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지금 당신이 중얼거리고 있는 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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