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언젠가 - 개정판
츠지 히토나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평생동안 사랑을 하면, 몇 번이나 얼마나 깊게 할까?

여러번의 사랑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 번의 사랑도 경험하지 못 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주인공 유타카는 1975년 8월 중순, 미츠코라는 약혼녀를 둔 평범한 일본남자였다. 그는 약혼녀와 떨어져서 태국에 혼자 나와 있었지만, 미츠코와 크리스마스날 태국에서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기쁜 마음으로 가까운 친구들과 자신의 약혼 소식을 알리며 술자리를 하게 된다.

거기서 유타카는 외모적으로 완벽하고 섹시한 토우코를 만나게 되지만, 미츠코를 그리워하며 그녀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며칠 후, 그의 집에 찾아온 토우코. 그리고, 그들은 연인사이가 된다.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며 시작된 관계는 서로의 마음까지 가져버리게 된다.

유타카는 육체로 시작된 관계여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생각을 못 했고, 토우코는 전남편에 대한 반항심으로 시작한 관계여서 감정을 확인 못 한다.

결혼식을 위해 일본에서 가족과 미츠코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태국으로 오게 되고, 토우코는 그를 보내기 위해 미츠코의 도착 3시간 전, 일본으로 떠난다.

 

그후, 25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유타카의 태국 출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25년만에 확인하게 된 그들. 아마도 25년동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을 더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

 

25년만에 만났지만, 자신의 성공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토우코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표현못 한채 일본으로 돌아오고마는 유타카. 그리고 토우코의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는 편지 앞에서 오열하게 되고, 그는 그녀를 만나러 태국으로 가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암투병으로 초췌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떤 여자라도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일 것이다.

토우코 역시 그녀의 병에 시들어 버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화장을 하고 그를 만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만나기 위해 간 유타카는 사랑한다는 표현과 함께 그녀 앞에 오열한다.

일본에 돌아온 후, 그녀의 죽음을 전해듣지만 그냥 그렇게 자신의 생활을 해나가는 유타카.

 

한편의 영화를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소설이다.

토우코의 죽음을 전해들은 후, 회의를 30분 늦춘 후에 25년전의 행복했던 둘의 기억을 더듬는 마지막 장면이 특히 더욱 영화의 엔딩 장면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츠코가 좋아하는 시인 '안녕, 언젠가'라는 싯구가 둘의 사랑앞에 계속 인용되는 것은 여러가지 모습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일까?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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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가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에 나온 그림, 카페오레 볼.

주인공 가호는 카페오레 볼에 홍차를 마신다. 가호는 안경점에서 일한다. 예쁘게 손톱을 길러 매니큐어를 바르고, 아주 어려보이는 얼굴에 작은 몸집으로 매니큐어를 바름으로 어른임을 느끼는 소녀의 감성을 가진 여자다.

그녀는 쓰쿠이와 헤어지고 다시 남자를 사랑하지 못 하고 있다. 쓰쿠이와의 추억을 비스킷 깡통 속에 넣어두고, 힘들때마다 꺼내보곤 한다.

지금 그녀는 안경점에서 시바하라와 파트너 사이이고, 그녀를 사랑하는 나카노의 마음을 적극 받아들이지 못 하고 그저 그렇게 나카노와 친밀하게는 지내는 사이이다.

 

나카노는 가호를 사랑한다. 그녀가 시바하라가 안경점에 안과검진을 하는 날이면 항상 외박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표현한다. 그녀의 비스킷 깡통을 보고는 버려야할지, 한장 훔쳐내야할지를 고민하면서도 그냥 두고볼수밖에 없는 소심한 사람이다.

항상 그녀를 위하는 마음에 먼저 그녀의 마음을 읽고 떠나려 하지만, 그녀에 의해서 다시 그녀의 마음 안으로 성큼 들어가게 된다. 아마도 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음이리라...

 

가호의 오랜 친구 시즈에는 키가 크고, 다리가 긴 미술교사이다. 그녀는 멀리 사는 세리자와와 연인이지만, 아내와 딸이 있는 세리자와의 상황으로 불륜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상황에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고, 가호가 빨리 쓰쿠이의 기억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세리자와는 시즈에와 마찬가지로 예술가이다. 그래서 그들은 통하는지도 모른다.

시즈에의 옛연인 쇼노스케는 지금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지금은 시즈에와 아주 좋은 친구로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그는 시즈에가 기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지금의 아내로 인해 바뀐 것을 미안해 하면서도 시즈에 앞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불륜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냐고 묻지만, 그녀는 자신의 지금 상황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세리자와가 아내가 있고, 딸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랑에 어려움이 있지 않으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더 애틋하다고 생각하는 그녀. 독특하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가호가 시즈에같고 시즈에가 가호같다. 둘은 너무도 다르면서도 너무도 비슷하다.

가만히 읽다보면 잔잔한 저수지를 보는 느낌인 이 책의 분위기에 어느새 빠져들고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이 모두 다른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고, 그로 인해 내 속에 있던 어느 한 감정이 끄집어 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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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540쪽이 넘는 두꺼운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시간적 배경은 현대, 공간적 배경은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지상과 지하이다. 런던의 지하에는 중세와 현대의 다양한 인물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성격은 런던 지상의 사람들처럼 다양한 성격이다. 다른 점은, 쥐의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리처드 메이휴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제시카라는 아름다운 약혼녀를 가진 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어느날 약혼녀와 저녁을 먹기 위해 길을 가다가 쓰러진 여자를 구해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가 도어라는 지하세계의 여자였고, 도어를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사람들을 리처드가 함께 물리치는 내용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이다.
 
도어를 집에 데리고 와 치료해주면서 리처드는 지상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다. 리처드는 다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지하세계에 일단 발을 들인 이상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도어와 함께 지하에서의 모험은 그야말로 판타지이다. 지저분한 하수도가 지나다니는 지하에서 지상에서 그냥 스치고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고, 다양한 지하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도어를 구해주고 얻은 열쇠로 리처드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돌아온 그는 자신이 꿈꿔오던 성공과 사랑하는 제시카와의 재회를 맞이했지만 자신이 변해버렸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고, 함께 모험을 하던 후작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
 
이 책에는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는가?'
'원하던 것을 결국 가지게 되었을 때 그것에 실망한 적은 없는가?'하는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모두들 자신이 원하던 것을 가지게 되었을 때, 또다른 것을 원한다던지, 가지게 된 것에 대해 실망을 한 적이 많았을 것이다.
판타지 소설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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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로이 볼턴 지음, 강주헌 옮김 / 도서출판성우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전쟁에 관한 소설은 그 내용이 너무도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주인공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면이 있다.

이 책 또한, 12살3개월 나이의 소년 눈으로 본 히브리 국가 이스라엘이 탄생하는 전쟁의 끝무렵 이야기이어서인지 주인공 소년 프로피의 눈으로 보는 전쟁의 상황이 그대로 느껴지는 내용이다.

 

프로피는 친구들과 지하조직을 만들고, 자신들 나름의 독립활동을 꿈꾼다. 어른들의 흉내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던 중에  프로피는 던롭경사를 알게 되고, 그와 히브리어와 영어를 서로 가르치며 친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친구들에게 '배신자'로 내몰리게 된다. 친구들이 대문 담벼락에 '배신자'라고 써놓자, 프로피는 단어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힘들어 한다.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애국심과 종교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뭉쳐진 민족이다.

그런 이야기가 이 책에서도 가득 묻어나온다.

아들을 둔 프로피의 부모는 자기 아들에게 히브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랑스러움에 대해 항상 교육하고, 몰래 독립을 위한 활동을 돕는다.

그런 부모 아래서 프로피는 자신도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고 생각하며 독립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던롭형사와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은 이야기 하지 않고, 내성적인 던롭형사의 주변 이야기와 계획이야기를 들어 스스로 첩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일 예이다.

그리고, 항상 밤에는 아이답게도 밖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투사들을 돕는 소리이고 그 소리를 자신은 어리기 때문에 아는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른스럽다고 여기면서...

 

이 책은 성인이 된 프로피가 독립국가를 이뤄낸 그 감격의 시기를 떠올리며 아이시절 프로피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가끔 중간중간 성인이 된 프로피의 시각도 들어가는 것이 아주 감칠맛 난다.

게다가, 아이의 상상력에 발맞춘 '영화'라는 소재는 이 책의 현실감을 더욱 짙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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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검은 표범
아모스 오즈 지음, 허진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전쟁에 관한 소설은 그 내용이 너무도 사실적으로 다가와서, 주인공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면이 있다.

이 책 또한, 12살3개월 나이의 소년 눈으로 본 히브리 국가 이스라엘이 탄생하는 전쟁의 끝무렵 이야기이어서인지 주인공 소년 프로피의 눈으로 보는 전쟁의 상황이 그대로 느껴지는 내용이다.

 

프로피는 친구들과 지하조직을 만들고, 자신들 나름의 독립활동을 꿈꾼다. 어른들의 흉내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던 중에  프로피는 던롭경사를 알게 되고, 그와 히브리어와 영어를 서로 가르치며 친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친구들에게 '배신자'로 내몰리게 된다. 친구들이 대문 담벼락에 '배신자'라고 써놓자, 프로피는 단어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힘들어 한다.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애국심과 종교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뭉쳐진 민족이다.

그런 이야기가 이 책에서도 가득 묻어나온다.

아들을 둔 프로피의 부모는 자기 아들에게 히브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랑스러움에 대해 항상 교육하고, 몰래 독립을 위한 활동을 돕는다.

그런 부모 아래서 프로피는 자신도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고 생각하며 독립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던롭형사와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은 이야기 하지 않고, 내성적인 던롭형사의 주변 이야기와 계획이야기를 들어 스스로 첩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일 예이다.

그리고, 항상 밤에는 아이답게도 밖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투사들을 돕는 소리이고 그 소리를 자신은 어리기 때문에 아는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른스럽다고 여기면서...

 

이 책은 성인이 된 프로피가 독립국가를 이뤄낸 그 감격의 시기를 떠올리며 아이시절 프로피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가끔 중간중간 성인이 된 프로피의 시각도 들어가는 것이 아주 감칠맛 난다.

게다가, 아이의 상상력에 발맞춘 '영화'라는 소재는 이 책의 현실감을 더욱 짙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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