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토끼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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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서 발견한 납작한 토끼.

이 말을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게 될 로드킬.. 아마도 그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인 듯한 이 책은 정확하게 납작한 토끼가 왜 납작해져있는지, 생사여부가 어떠한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는 않았다.

명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너무나 얇아져서 바닥에 붙어있는 납작한 토끼가 있다.

그리고 그 토끼를 발견한 개와 쥐가 있다. 이 둘은 토끼를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개는 토끼가 어디 사는지 알고 있고, 그래서일까, 토끼를 모른척 하지 못했다.

운전을 하다보면 길 위에 납작해져있는 비둘기나 고양이를 종종 보게 된다. 이들을 밟지 않게 피해가기는 하지만, 운전 중이기에 이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길을 걷다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뭔가 명확하지 않은 느낌.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에 책을 여러 번 읽으며 그러한 상황도 상상해보았고, 이 책의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도 여러 모로 생각해보았다.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뭐든지 부모가 정해야 한다' 라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여러 방면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관심을 갖고 있는 하브루타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드 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없지만 요즘들어 '하늘나라' 로 떠나는 것에 예민한 6살 아이는 하늘로 떠오르는 토끼의 모습에 눈을 무척 관심을 가졌다. <호랑이 형님> 을 읽고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면 나도 호랑이처럼 울다가 하늘나라로 갈지도 모른다고 30분을 울었던 아이는 엄마도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는 거냐고 내게 물었다. 무언가 심란해지던 엄마와는 조금 다르게 납작한 토끼를 받아들이는 아이지만 페이지 한 장 한 장 자기 속도에 맞추어 스스로 넘기며 진지하게 책을 읽은 아이의 머릿 속에도 무언가 생각이 내 머릿 속처럼 가득 찼겠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와 함께 생각을 하며, 생각을 나누며 읽는 그림책...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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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 고단한 현실의 유쾌한 어른살이를 위한 조언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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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읽으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말. 왠지 한 번 되뇌게 되는 말.


김옥림 시인이 쓴 이 책은 참 깔끔했고,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면서도 즐거웠다.


짤막한 글이지만 하나씩 읽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이 책은 읽기 쉬우면서도 좋았다.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왠지 힘들고 팍팍하고 어떠 고단한 현실.


남들처럼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무언가가 아쉽고 부족한 것 같은 내 일상에 약간의 힘이 되어준 책..이라고나 할까.



지칠 때 위로를 해주고, 막막할 때 조언을 해주는,


가끔은 따끔한 일침을 해주기도 하는 이 책은 피곤하고 지친 날 읽으며 위로를 받기에도 좋은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김옥림 시인의 시를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이렇게 쓴 책이라니.. 하면서 가끔은 책 읽는 시간이 아까웠어,라는 책을 읽은 적이 많기에 (요새 책 쓰기가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책의 질이 낮아진 것 같았다ㅠ) 시인이 쓴 이 책은 너무나 맛깔스럽고 좋았다.



자신 있고 당당한, 진정한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아 할지에 대해, 이제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 요새 참 힘들어서 하루하루가 살짝 버거운데, 그런 시기에 만난 이 책이 참 좋았다. 


좋은 이야기만 가득한 책이 아니기에 더 진솔했고, 쓴소리를 담고 있는 선배의 조언이라 다가왔고, 좋은 지인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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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 전체영상DVD.100LS.문법패턴으로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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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내 영어실력이 괴로워서 영어공부혼자하기 를 검색하다 보니,


영화 받아쓰기로 공부를 하는 분들이 있었다


10년 전에는 미드를 무자막으로 열심히 보곤 했었는데,


이젠 그렇게 할 수 없을 걸 알기에 ㅋㅋㅋㅋ 좀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영화 받아쓰기 도전!


이번에 만난 책은 요새 열심히 읽고 있는 아빠표 영어 책의 저자 마이크 황의 책.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무래도 기본 지식이 있고 정보가 있으니 조금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대강 무슨 내용인지는 아는데 쓰다 보면 막막하니 좀 슬프고 자극이 된다는 거? ㅋㅋ



꽤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한번 쭉 읽고 머릿속을 정리하기 좋다


시작 단계에는 이렇게 한글로 직독직해할 수 있게 적혀있어서 부담감이 덜하다


혼자영어공부하기 좋도록 참 잘 만든 책..


근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스터디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앞 부분 공부가 끝나면 이제 100번 듣고 말하기


직청 직해를 시작합니다


한글 번역이 옆에 나와있어서, 대본처럼 보고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QR코드가 있어서 DVD 플레이어 없이도 바로바로 공부하기 좋으니


장비가 없다, 시간이 없다 핑계는 금물 ㅋㅋ


아이랑 함께 이것저것 해보니 하루 5분, 10분씩만 해도 


이게 쌓이면 크더라고요


저도 그 조금씩 꾸준함의 힘을 올해는 느껴보고자 한답니다



혼자영어공부하기


혼자 시작하는 건 어려우니 이 책의 도움으로 차근차근해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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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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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제목부터가 복잡 미묘한 느낌의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이어졌다.

책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묵직한 마음의 무게는 무척이나 진지했고 심란했다.

다시 표지를 본다. 그래, 프랑스 소설이었지... 싶다.

이 책의 화자는 6살 난 소년, 브루노이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브루노는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후로 가족들은 모두 힘들어한다. 특히 아빠는 너무나 힘들어하며 밤에 숨죽여 울곤 한다. 그래서 아빠를 대신해서 누나가 가족을 챙기지만, 이 책에 다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누나도 무척이나 힘들었으리라..

학교 선생님이던 엄마의 빈자리는 브루노의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직은 어린아이. 6살 브루노의 힘들고 불안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세밀하기에 더 마음 아프고 슬펐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은 아이.

전학 온 알렉 덕분에 힘을 찾나 싶지만, 아빠는 브루노와 누나를 여름 캠프에 보내버린다. 심지어 그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캠프에서 적응을 잘 하고 친구를 사귀는 누나와는 달리 브루노는 묵언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한다. 가족사진만 보면서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브루노와 캠프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부서진 차의 사이드미러와 찢어진 사진 이야기는 안타깝기만 했다.

돌아온 브루노의 알렉에 대한 그리움은 애절했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어린 브루노의 복잡 미묘한 감정은 내 공감 영역을 벗어나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이 씁쓸하고 애매하고 어렵다.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라고 적혀있는 표지 말과

까맣고 음울한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안쓰럽고 가여운 소년 브루노.

아이에게 엄마가 사라지는 일이 이렇게나 큰 충격을 안겨주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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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 - 노잼 일상을 부수러 온 크고 소중한 파괴왕
오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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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그중에서도 개,라는 존재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든든한 존재이다. 야단치고 혼내더라도 부르면 꼬리치며 달려와서 충성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신뢰 가득한 존재. 설령 사람이 배신할지라도 배신하지 않는 충직한 존재.

어린 시절 내가 길렀던 개에 대한 추억은 이러했기에, 나는 지금도 개를 무척이나 기르고 싶지만, 아이 하나 기르면서도 허덕이는 현실을 잘 알기에 시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서 이런 반려견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곤 한다.

소라게 한 마리를 키워본 게 다인 반려동물 왕초보와 만난 발랄한 밀란이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밀란이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밀란이는 이미 인스타에서 꽤 유명한, 광고까지 찍은 개라고 한다. 짙은 아이라인이 매력적인 아이였다.

그런 밀란이의 사진과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밀란이와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밀란이와 엄마의 성장기와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즐거웠고, 말 그대로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밀란이의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각종 사고에도 밀란이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서 밀란이를 훈련시킨 이야기. 밀란이의 '호구'라는 이모와 이모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무거운 밀란이를 업고 가는 너무나 가느다란 이모의 뒷모습은 감동 그 자체..

마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 같은 사진과 해시태그, 짤막한 이야기들은 가독성도 좋고, 감동적이었다.

밀란이에 대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책을 덮는 순간 난 이미 밀란이의 팬...

이러니 밀란이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더 빠져들 것이라 생각하며 추천해본다.

마음이 따스해지며 힐링이 되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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