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거나 쉼이 필요할 때
이창미 지음 / 공감의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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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런 류의 책에 손이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다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다고, 힘내라고 막연한 응원을 던져주는 책이 조금은 지겨웠고, 내게 힘이 되어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 표지에 적혀있던 '괜찮은 척하는 모든 인생에게 알려주는 쉽지만 단단한 인생 길라잡이' 라는 말이 훅 와닿았다. 괜찮은 척하는 모든 인생에게.. 괜찮은 척... 그랬다. 나는 괜찮은 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는 것도 일도 생활도 모든 것이 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인생 길라잡이를 알려주겠다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친 모든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끔 언급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한 이 책은 가끔은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우물 안의 큰 개구리로 살아가면서 긍정적으로 살고, 내 성공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면 이 역시 만족하고 감사하는 평온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찡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나와 내 가족에게 꼭 맞는 신발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신발을 맞는 가족을 찾아서 신겨주고, 가족이 들고 있는 신발에 내 발을 맞춰가는 것 역시 의미가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비슷한 류의 다른 책들이 늘 그렇듯 비슷비슷한 조언을 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 평범한 조언과는 조금 다른,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이렇게 살면 괜찮아질 거야. 하는 이야기보다는 이런 방법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나를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느낌이라 부담이 적었고, 그래서 더 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매일 10분씩만 노력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우물 안의 큰 개구리로 살아보자. 그럼 괜찮은 척이 아니라 괜찮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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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2
크리스텔 에스피에 그림, 이정주 옮김, 모리스 르블랑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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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름이다. 30년도 더 전에, 어린 시절에 나는 아르센 뤼팽에게 푸욱 빠져서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순서처럼 그 후에는 셜록 홈스에게 빠져들었고, 그 후로 추리소설은 내 최애 장르가 되었다. 이런 나의 추억을 듬뿍 담은 아르센 뤼팽의 매력에 내 아이도 빠지기 시작했다. "엄마 잡히지 않는 유명한 도둑이 누구인지 알아?" 하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에게 "뤼팽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아니?" 하고 되묻는 즐거움이라니! 뤼팽의 활약 이야기와 탈옥 이야기를 읽은 아이가 뤼팽이 감옥에 갇힌 적이 있다는 부분에 무척 놀라고 충격받아하길래 이 책을 건네주었다. 제목부터 충격적인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단단한 표지에 그림책 느낌이고, 삽화 역시 뤼팽 시대의 느낌을 살렸지만 글밥은 제법 길어서 중요한 내용을 빼먹지 않고 어린이 용으로 바꾸어 놓은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아무튼 아이는 한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넘어온 책을 나 역시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갔다. 오래전 나를 설레게 했던 아르센 뤼팽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신사 중의 신사인 아르센 뤼팽. 그가 어떻게 체포되었을까.

이 책은 화자인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크고 고급스러운 여객선인 프로방스호가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을 때, 아르센 뤼팽이 일등실에 승선하고 있다는 전보가 날아들어온다. 그 전보의 내용을 바탕으로 승객들은 아르센 뤼팽 찾기에 몰입하게 된다. 후보를 추리고 한 명씩 제외하면서 사람들은 일종의 탐정놀이에 심취하지만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젠이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억울해하면서 현상금까지 걸었고, 뤼팽에게 당해 묶인 채로 발견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작극이라는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한 뉴욕항에서 뤼팽의 최대 적수인 가니마르 형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화자인 '나' 는 여객선에서 썸을 타던 넬리 양과 함께 뤼팽과 가니마르 형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로젠의 체포를 기다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넬리 양과 함께 하선하던 내 앞을 가니마르 형사가 막아서게 된다.

지금 다시 읽어도, 알면서 읽어도 이 반전.. 참 매력적이다. 충격받은 넬리 양의 마무리 역시 마음에 들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가니마르 형사에게 다가가 뤼팽의 이야기를 전부 털어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넬리 양처럼 모르는 척 내려가면서 카메라를 떨어트릴까. 아니면 잘 들고 내려가서 내가 다 가져버릴까. 마지막의 경우 부자로 잘 살 수 있잖아, 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는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고는 나중에 뤼팽이 찾으러 와서 빼앗아 갈 것 같다며 복수하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다. 자기라면 그냥 넬리 양처럼 하겠노라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아르센 뤼팽에 대한 책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컸음을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집에 들일 때가 된 것 같다. 이 책도 꽤 마음에 들어서 시리즈로 출간되었는지 찾아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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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닌자 좋은 습관 기르기 2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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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이렇게 코를 파는 것일까. 크면 좀 나아지겠거니 하면서 야단을 치면서도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아이는 코를 팠다. 가끔은 먹기도 했다. 엄마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몸에 좋지 않다고 수백 번을 얘기했지만 감기가 걸리면 코부터 막히는 아이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밖에서는 그러지 마. 학교 가서는 그러지 마' 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수밖에..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요새 문고판에 들어간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쉬운 그림책이었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라 망설임이 없었고, 아이도 표지를 보고는 흔쾌히 집어 들었다. 닌자라니. 정말 작가님의 센스가 좋으신 듯. 코딱지와 닌자의 만남을 거부할 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도대체 코는 왜 막히는 거야? 콧물은 왜 나는 거야? 코딱지는 왜 생기는 거야?

코를 파지 말라고 얘기할 때면 끝없이 이어지던 아이의 질문이 이 책을 통해서 꽤 해소되었다. 그리고 싫고 답답한 존재이기만 했던 코딱지에 대해서도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

'봤지? 네 코딱지는 닌자니까 먹으면 안 돼!' ..라는 말이 통할 나이는 아니지만, 엄마의 말에 아이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귀여운 그림에 콧물과 코딱지의 모습도 친숙했고, 대사 하나하나 참 유익했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야 콧물이 코딱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운 아이는 코딱지를 꺼내서 가끔은 얘가 콧물이었는데 세균을 많이 먹은 거야,라고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좀 더 크고 시간이 지나면 이 버릇도 좀 더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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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험 백과 - 지구를 떠나 미지의 우주로! 찬란한 우주여행 이야기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
브루스 베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바이킹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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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주에 대해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랑 함께 읽기 딱 좋았던 책 <우주 탐험 백과> 이다. 우주에 대해 연구하는 행성 과학자가 쓴 책이기에 정보도 알차고 좋았고, 꼭지마다 있는 어린이 과학자 활동은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했다.

우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 이 책은 로켓과 우주선, 발사 등에 대해서도 잘 나와있었고, 아이는 박물관에서 봤던 누리호를 떠올리기도 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인만큼 아이 수준에서 읽기 쉽게 쓰여진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동안 아이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우주 비행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주 비행사가 비행을 갈 때 가지고 가는 품목들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이 받는 훈련에 대해서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다. 우주비행사가 침대에 몸을 묶고 잠을 자는 사진을 보면서 호기심을 가지기도 했다. 적절하게 잘 구성된 사진과 어렵지 않은 글들이 아이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해주었고, 덕분에 책을 한 번 다 읽고 나서도 한번씩 더 꺼내서 재미있었던 부분을 찾아 읽곤 했던 것 같다. 우주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아이를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게 해주었지만, 이 책은 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인지 아이가 특히 마음에 들어한 것 같았다.

아이가 컸을 때는 우주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성과를 이루었을 것이고, 아마도 우주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경우도 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이렇게 책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다보면 아이의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지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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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시즌 3 : 3 설탕의 복수 브레드이발소 시즌 3 애니북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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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TV 시리즈로도 책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브레드 이발소가 애니북으로 나왔다고 해서 만나보았다. 애니북 답게 깔끔한 컬러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이 어른인 내 시선도 바로 사로잡았고, 아이의 반응 역시 기대 그 이상이었다. 하교하자마자 책을 펼쳐든 아이는 한자리에서 다 읽고, 밥 먹으면서도 읽고, 자기 전에도 읽고, 다음 날도 또 읽었다. 그러고는 너무너무 재미있으니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 특히 이발소 이야기에서 칼을 휘두르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며 내게도 책을 권해주었다.

어른이 보기에도 흥미진진하고 참 재미있었던 브레드 이발소 3, 설탕의 복수. 정말 자그마하고 존재감 없는 설탕들의 투쟁 어린 모습과 허무하게 바스러져버리는 모습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어른의 시각에서는 속상했지만, 솜사탕으로 거듭나 행복해하는 모습과, 새로운 적성을 찾아가는 모습은 새로운 감동이기도 했다.

화려한 아이스크림들 사이에서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이야기도, 엄마 케이크의 외로움과 좌절, 그리고 가족들의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도 하나하나 참 많이 와닿았고, 아이들 시각에서 어른들도 함께 보기 좋은 이야기들을 잘 풀어냈다 싶어서 감동적이고 좋았던 것 같다.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 케이크의 변신> 을 읽으면서 울컥했다는 것은 안 비밀.. 아이들의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무척 좋아했고, 엄마도 함께 읽으면서 감동받고 좋았던 책. 브레드 이발소 3 애니북, 설탕의 복수. 1,2권도 사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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