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4 - 동한 말기 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4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 친구가 되지 말고,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말 것이며, 열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삼국지 안에 담겨있는 다양한 세상사와 수많은 인간관계들이 방대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이치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그 안에는 나쁜 술수와 책략, 배반, 이간질 등 나쁜 부분도 많기에, 이런 책을 열 번이나 읽었다면 이 역시 부정적으로 본다는 평가도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삼국지이지만, 어릴 적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려니 대강 아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흥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로 쉽고 편하게 중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삼국지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 역시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이고, 많은 문화와 사건, 이야기 등을 담고 있기에 상식이고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많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서 1권부터 찬찬히 읽어봐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귀여운 그림체의 고양이가 등장하는 한 컷 한 컷마다 중국사의 이야기를 한눈에 들어오게 그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 옆의 네모 안에는 중국 통사, 삼국사 등의 책 제목, 즉 그 그림의 출처와 이야기가 표시되어 있다. 그림마다 이러한 근거를 들면서 보여주기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편하게 알아가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이렇게 만화만 읽어도 중국사에 대해 꽤 많이 알게 되는데, 챕터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줄글로 풀어내주고 있어서 한 번 더 정리하고,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위, 촉, 오 삼국시대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고, 배워가는 시간이라 즐겁게 읽게 된 것 같다. 세 나라의 격돌이 궁금해져서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될 듯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정거장을 지켜라!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 10
김호남 글.그림 / 센트럴라이즈드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와 로봇! 말만 들어도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의 결합인 이 책은 생각보다 더 큼지막했다. 큰 책의 표지를 넘기면 큼지막한 로봇이 시선을 빼앗는다. 아들이 좋아하는 로봇을 그리고,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엮어서 만들었다는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의 10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보기에 전혀 유치하지 않았고, 담고 있는 정보는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 우주쓰레기까지 우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린 유아부터 시작해서 초등학생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으면서 배워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표지를 보자마자 우와~ 하면서 바로 펼쳐들고 한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은 아이는 다음 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시리즈잖아요 하면서 다음 책을 달라는 아이에게 뒷이야기는 아직 없지만 앞의 이야기는 있다고 책을 건네주었고, 무려 10권이나 되는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를 아이는 한자리에서 다 읽으며 재미있다,를 연발했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싶어서 엄마도 옆에 앉아 책을 펼쳐보았고, 우주 정거장을 지키기 위해서 로봇 붐과 함께하는 테오의 흥미진진한 모험에 나도 빠져들게 되었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몸이 망가져도 포기하지 않고 뜨겁고 커다란 물체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붐의 모습을 가슴 찡하게 눈물겨웠고, 우주 괴물과 싸우면서 우주 정거장을 지켜내는 모습 역시 멋졌다. 주먹 한 번 휘두르면 악당이 한방에 다 날아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버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이겨내는 모습이라 더 와닿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다른 시리즈들을 읽으며 우주와 화산과 기술과 비행기, 로켓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깔끔하고 간결하면서도 눈길을 잡아끄는 그림체와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조화가 마음에 들어서 11권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토리 쌤을 울려라! 행복한 책꽂이 27
김미희 지음, 박현주 그림 / 키다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교장선생님, 하면 정장을 입고 점잖은 인상의 인자한 선생님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내가 겪은 교장선생님들은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다 그런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 책에는 색다른 교장선생님이 등장한다. '도토리 쌤' 은 화려한 애니메이션 티셔츠를 입으신다. 거기에 매일 색이 정해져 있다. 눈썰미 좋은 아이들은 도토리 쌤이 입고 오실 옷을 예언하기도 한다. 부스스 날리는 헤어스타일의 도토리 쌤은 시를 쓰는 분이시다. 사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시에 익숙하지 않다. 어려워하고 낯설어한다. 내 아이 역시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시를 좀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건넸고, 아이는 일단 재미있다면서 즐겁게 책을 읽었다.

울지 못해서 시를 쓰지 못하는 도토리쌤은 자신을 울려줄 아이들을 찾는다. 그리고 그런 도토리 쌤에게 아이들은 쪽지를 보내 자신의 고민거리를 전한다. 도토리 쌤은 울리지 못해도 내가 울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자기 기준에서는 커다란 고민을 도토리 쌤한테 비밀 쪽지를 쓰고, 답장을 받고, 이야기를 나눈다.

현실에 이런 교장선생님이 있다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참 즐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으로 놀림을 당해서 괴로운 남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시를 읽고, 시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생각과 느낌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연고를 바르고 등교한 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는 1학년 때 펌을 하고 등교했다가 놀림을 당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때 속상했던 마음을 끄적끄적 시로 써보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났건만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니 생각보다 많이 상처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짠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인 전학생이 등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는, 또래 아이들의 시선이 담뿍 담긴 느낌이라 정겹고 어렵지 않았고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렵지 않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으니 가끔 마음을 통통 살찌우는 시를 써보아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황 주도 학습법 - AI시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임충열.김유미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수업을 듣는데 성적이 다르게 나올까? 왜 공부를 똑같이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다르게 나올까? 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다른 성적의 차이는 뭘까? 사실 살면서 궁금해했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대략적인 이유는 알고 있다. 배경지식과 지능, 집중력, 흥미, 성향 등등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보니 이왕이면 내 아이가 저런 같은 상황에서 잘하는 아이이기를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마음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궁리하면서 다양한 학습법 책을 읽고 있고, 이 책도 그런 맥락으로 읽게 된 책이다.

상황 주도 학습법이란 자신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아이 스스로 학습 상황을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라는 표지의 말이 일단 와닿았다. 스스로 조절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드는 능력이라니, 정말 끌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왜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들뿐 아니라 아이의 성향과 학습에 따라서 학습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면 나와 내 아이는 MBTI가 정말 상극인 성향이다. 물론 어린아이의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성격만 봐도 나와 정말 다르니, 아마도 맞을 것 같다. 그런 아이에게 나는 내가 해온 공부 방법을 적용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때로는 힘들어하고, 때로는 하기 싫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실제 사례를 통해서 각각의 아이의 특성과 처해있는 문제상황,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떤 솔루션을 통해 해결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흥미로웠고,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례마다 참 다른 아이들의 성향과 상황을 보며, 다양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도 되었다. 과연 나의 아이는 어떠한 아이로 자라나게 될까..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예습을 하면 좋을지, 복습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상황 주도 학습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이 방법을 아이와 함께 읽고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다양해지고 있다. 거기에 맞추어서 공부법도 변화해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관심 갖고,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적용해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5세 테러리스트 - 소년은 왜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난주 옮김 / 할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주쿠 역에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라는 범행 예고와 이어진 폭파로 15세 소년은 유명해진다. 아직 어린 이 소년이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르려고 하는 것일까? 촉법소년 범죄의 피해자인 기자 안도는 촉법소년이자 소년 범죄의 피해자인, 이미 피해자 모임에서 만나서 알고 있는 아쓰토를 쫓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러하듯, 일본에서도 촉법소년의 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공공연하게 '난 촉법이라 괜찮아' 하면서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종종 주위에서 들은 적이 있기에, 규제 연령이 더 어려지거나, 혹은 처벌이 훨씬 더 강해지길 바라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이 더 흥미진진하게 와닿아서 읽기 시작했고,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들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 그리고 더해가는 반전이 모여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촉법소년이라고 해서 범죄를 용서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집에 불을 질러 두 사람이나 죽게 해놓고도 일부러 저지른 일이 아닌 실수이고,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금세 풀려나온 내 가족을 죽인 범인을 과연 그냥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라면 청부살인업자라도 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세븐데이즈라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난다. 역시나 반전이 강했던 영화고, '가장 고통스러운 건 불에 타죽는 거래' 하고 도착했던 팩스의 강렬함. 나도 이런 식의 복수를 할 것 같다.)

아쓰토는 왜 이런 짓을 시작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 기자 안도는 아쓰토를 쫓지만,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의 이면에서 아쓰토는 다시 한번 피해자였고, 안쓰러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얽혀있는 고리와 반성을 모르는 촉법소년과 그의 슬픈 가족들의 모습, 반성을 하지만 촉법임을 이야기하는 소년과 소년을 비난하는 아버지의 모습 역시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임에도 이 책에서의 아쓰토의 길은 거칠고 험했고, 너무나 힘들었다. 15세 테러리스트가 되어 쫓기고, 신상이 털리고, 인터넷에서 비난받는 그는 어리고 가엾은 아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여정이 소설 속 법 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야만 법이 개정된다면 이것 역시 슬픈 일일 것이다. 범죄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내용도 가혹해지고 있다. 촉법소년이라서, 어려서 가벼운 형벌을 내리기보다는, 가해자의 연령과는 상관없이 아파하고 상처받고 죽어가는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부디 법이 개정되어 제대로 처벌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읽는 내내 빠져들었고, 마음아프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