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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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양용기, 크레파스북, 2023.1

내가 알고 있는 건축가라면 가우디, 안도 다다오 정도일까?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유명한 건축물을 보러 간다. 랜드마크 말이다. 그 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내세우는 건물이나 유명한 문화재.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보러 가고 로마에 가면 콜로세움을 보러 가겠지. 이것들을 좀 더 이해해 보면 좋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일반인이 볼 수 있는 가벼운 건축책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 책이 건축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P.239)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안산대학교 건축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양용기 교수님으로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쌓아오신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후진 양성과 건축학의 보급에 힘쓰고 계신 분이다. 이 책에서는 자연과 도전, 구조, 미학 그리고 고전 이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건축물을 분류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은 인물도 하나 있다. 바로 우리 나라의 건축가. 김중업. 김중업은 대한민국의 1세대 건축가로 김수근과 함께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베토벤을 알고 피카소를 알고 괴테를 알면서도 건축 분야의 인물들은 잘 모른다. 이는 건축전공자의 책임이다.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앞에서 열거한 건축가들의 이름 정도만 알아도 이 책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건축가 김중업이란 위대한 건축가가 우리에게 있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P.7)

전 세계에 역사적 의미, 가치에 따라 수많은 명화가 있듯 훌륭한 건축물도 많다. 책의 내용을 따라 거리 두기도 마스크도 심지어 비행기를 탈 필요 없는 짧은 세계 여행을 즐기며 이번 기회에 나도 건축과 조금 가까워졌으면.


* 책키라웃과 크레파스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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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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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걀입니다>
시오타니 마미코 글•그림, 송태욱 옮김, 비룡소, 2022.8

얼굴 있는 달걀, 우리에게 익숙한 살아있는 달걀이라면 담장 위에 앉아 있던 험프티 덤프티, 그리고 엄마를 찾아 가던 구데타마. 새로운 달걀을 또 만났다. <나는 달걀입니다> 말이다. 찻잔 위에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달걀. 잘 보면 옷도 입고 있다. 전신 타이즈인가…?!
껍데기가 그대로 있는 달걀이라면 험프티 덤프티가 생각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가 그린 마더 구스의 ’험프티 덤프티‘ 그림을 본 편집자가 달걀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여 시작된 그림책이라고.
이 달걀은 친구도 있다. 바로 달걀이 의사 표현에 서툴러 한 입 베어 물고만 마시멜로. 마시멜로가 친구가 된 이유는 마시멜로의 재료에 ‘달걀흰자’가 들어가기 때문이란다.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부분이 있으니 두 친구가 가끔씩 마음이 맞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 들어 있다고. 혹시 첫만남에 공통분모를 찾으려 하는 노력이 계란 흰자로 등장해 버린 건가….
어른의 눈으로 보니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달걀의 우화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드는데 어른과 아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독자의 연령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이 그림책의 포인트란다.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말을 해 주려나.

*비룡소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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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디지털 루틴의 힘 - 메타버스를 바르게 사용하는 아이로 만드는
문유숙 지음 / 물주는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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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루틴의 힘>
문유숙 지음, 물주는 아이, 2023.1

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이 되는 시대를 지나왔다. 두 세대를 모두 경험해 본 것만큼은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디지털화 된 시대에 태어났고 더더욱 디지털화 될 세계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니 주어진 환경이 어떤 것인지 이해를 좀 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십수년전 아바타를 이용하여 수업에 접속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메타버스 이야기였다.
그놈의 메타버스.

“메타버스란 용어가 유래된 과정만 봐도 그렇습니다. 최근에 등 장한 용어 같지만, 실은 1992년에 출간된 널 스티븐슨의 SF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쓰였습니다. 이후 그 의미와 영역이 확장 되고 있지요. 현재는 전문가마다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P.17)

코로나로 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 하던 지난 몇 년간 메타버스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줌, 게더타운, 제패토, 로블록스, 이프랜드 등 여러 플랫폼을 이용한 정말 많은 수업이 있었다. 물론 온라인 수업은 듣지 않겠다는 부모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국에 무작정 거절하고 볼 일은 또 아닐지도.

“평화로운 유대 관계를 원한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 부모와 자녀는 세대도, 태생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노는 물, 즉 디지털 공간도 다릅니다. 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때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찾아옵니다.” (P.33~34)

난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으니 차라리 잘 써 보기 위해 노력하는 걸 선택한 부모.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갑작스레 나타나 내 아이를 당황시키는 것도 싫기에. 학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메타버스라면 그래도 좀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는 부모가 많을거다. 문제는 게임, 그놈의 게임 때문에 사달이 난 가정도 많을 거다. 그것도 마냥 못하게 할 수도 하게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물건인데.

“메타버스에 열광할 줄 아는 아이가 공부도, 메타버스도 다 싫은 무기력한 아이보다 낫습니다. 열정적인 에너지로 메타버스 안을 질주하다 보면 운용 능력이 생기거든요. 계속하다 보면 적성에 맞는 미래 신직업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P.69)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른 것에도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보자. 부모는 조력자이니. 그러나 마냥 놓아둘 수는 없는 것. 적절한 선을 지킬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심리상담전문가이자 전국 각지에서 메타버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학교 폭력 예방 교육, 부모 교육, 인성 교육 등 여러 노하우를 갖고 계신 문유숙 작가님의 조언을 들어보자.

“딴짓을 멈추게 하는 전두엽 활성법
1.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활동을 통해 꿈 찾기
2. 전두엽 자극에 좋은 놀이와 활동하기
3.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기회 주기
4.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루틴 길러 주기” (P.170~171)

두둥.
세상의 모든 엄마들 파이팅~🫶

* 물주는아이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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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위대한 토끼님 책고래아이들 32
김경숙 지음, 솜보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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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위대한 토끼님>
글 김경숙, 그림 솜보리, 책고래, 2022.12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 거야. 유치원을 졸업할 무렵이었나? 그래, 바로 그쯤부터였던 것 같아. 엄마는 선생님이 만나고 싶다는 말에 회사도 쉬고 유치원에 왔어. 머리를 풍선처럼 부풀리고 신나게 날아온 것 같았어. 나도 할머니 대신 엄마가 오자 뛸 듯이 기뻤지. 하지만 선생님을 만난 후, 엄마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멍하니 서 있었어.” (P.23)

그리고 엄마가 회사를 그만 두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만큼 충격적이었을 거다. 얼마 후 태정이는 도시에서 가까운 시골 학교에 입학을 했다. 1학년은 태정이까지 모두 5명이었다. 태정이는 여기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지. 먼저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콧바람을 불어.
‘푸우, 푸우!’ 그 다음 바닥에 벌러덩 누워 두 다리를 쭉쭉 받으며 몸을 빙빙 돌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해. 교실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야. ‘선생님이 나한테 먼저 하라고 했단 말이야! 너희들 저리 가라고!’ (P.40)

친절하게도 태정이 아니 떼쟁이의 스킬 사용 방법이 나와 있다. 토끼 당번 가지고도 저 난리가 나니 학교를 어찌 다닐까 걱정이 되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 있다. 바로 태정이가 당번을 하기로 해 놓고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돌보지 못한 토끼가 찾아와 때쟁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 준다는 엄청난 이야기.
산 좋고 물 좋은 무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마음껏 뛰놀며 자란 덕에 동화작가가 된 것 같다는 김경숙 작가님과 재미난 상상을 하며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신다는 솜보리 작가님 그리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를 맞아 시골 학교 토끼가 만나 엮어진 태정이의 걱정되는 1학년.
다 읽고 나니 태정이가 좋아하던 돈까스와 토끼의 당근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나, 당근까스라도 만들어 먹어야 하려나?

* 책고래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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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네 웅진 우리그림책 97
나오미양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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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네>
나오미양, 2023.1, 웅진주니어

내 기억 속의 겨울 풍경은 강원도이다. 어린 날 가족여행을 위해 아버지 차 뒷자리에 앉아 어딘지도 모르고 가던 그곳. 그곳에 가는 길에 황태덕장에 들렀다. 눈이 소복이 쌓여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말라가던 황태. 그리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휘몰아치던 눈발. 눈 쌓인 산. 눈이 오면 그곳이 생각 난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어디에 가던 길이었는지 이제 와 굳이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거면 되었기에.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소금병 안에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잘게 부순 별사탕이 밤새 하늘에서 쏟아졌어요.”

이모를 따라 이모가 사는 한겨울 눈이 쏟아지는 마을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 소녀. 아이에게 눈 덮인 마을은 커다란 소금병, 하얀 크림을 바른 케이크, 쏟아지는 별사탕. 사슴이 돌아다닌다는 마을. 사슴은 사진을 찍으면 늘 카메라 정면을 본다는데.
겨울 동네는 나오미양 작가님이 뉴욕주의 이타카에서 겨울을 보내며 겪은 이국적인 풍경과 생경한 결험들에 대한 영감을 떠올라 지은 그림책이라고 한다. 작가님의 겨울 추억 속을 함께 여행하는 건가? 두근두근.
우리 아들에겐 어떤 겨울 풍경이 기억에 남을까?
물어 보니 딱히 생각나는 겨울 풍경은 없지만 겨울에는 붕어빵이란다.

* 웅진주니어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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