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걀입니다>시오타니 마미코 글•그림, 송태욱 옮김, 비룡소, 2022.8 얼굴 있는 달걀, 우리에게 익숙한 살아있는 달걀이라면 담장 위에 앉아 있던 험프티 덤프티, 그리고 엄마를 찾아 가던 구데타마. 새로운 달걀을 또 만났다. <나는 달걀입니다> 말이다. 찻잔 위에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달걀. 잘 보면 옷도 입고 있다. 전신 타이즈인가…?! 껍데기가 그대로 있는 달걀이라면 험프티 덤프티가 생각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가 그린 마더 구스의 ’험프티 덤프티‘ 그림을 본 편집자가 달걀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여 시작된 그림책이라고. 이 달걀은 친구도 있다. 바로 달걀이 의사 표현에 서툴러 한 입 베어 물고만 마시멜로. 마시멜로가 친구가 된 이유는 마시멜로의 재료에 ‘달걀흰자’가 들어가기 때문이란다.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부분이 있으니 두 친구가 가끔씩 마음이 맞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 들어 있다고. 혹시 첫만남에 공통분모를 찾으려 하는 노력이 계란 흰자로 등장해 버린 건가…. 어른의 눈으로 보니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달걀의 우화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드는데 어른과 아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독자의 연령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이 그림책의 포인트란다.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말을 해 주려나.*비룡소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