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위대한 토끼님 책고래아이들 32
김경숙 지음, 솜보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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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위대한 토끼님>
글 김경숙, 그림 솜보리, 책고래, 2022.12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 거야. 유치원을 졸업할 무렵이었나? 그래, 바로 그쯤부터였던 것 같아. 엄마는 선생님이 만나고 싶다는 말에 회사도 쉬고 유치원에 왔어. 머리를 풍선처럼 부풀리고 신나게 날아온 것 같았어. 나도 할머니 대신 엄마가 오자 뛸 듯이 기뻤지. 하지만 선생님을 만난 후, 엄마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멍하니 서 있었어.” (P.23)

그리고 엄마가 회사를 그만 두었다.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만큼 충격적이었을 거다. 얼마 후 태정이는 도시에서 가까운 시골 학교에 입학을 했다. 1학년은 태정이까지 모두 5명이었다. 태정이는 여기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지. 먼저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콧바람을 불어.
‘푸우, 푸우!’ 그 다음 바닥에 벌러덩 누워 두 다리를 쭉쭉 받으며 몸을 빙빙 돌려. 마지막이 제일 중요해. 교실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야. ‘선생님이 나한테 먼저 하라고 했단 말이야! 너희들 저리 가라고!’ (P.40)

친절하게도 태정이 아니 떼쟁이의 스킬 사용 방법이 나와 있다. 토끼 당번 가지고도 저 난리가 나니 학교를 어찌 다닐까 걱정이 되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 있다. 바로 태정이가 당번을 하기로 해 놓고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돌보지 못한 토끼가 찾아와 때쟁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 준다는 엄청난 이야기.
산 좋고 물 좋은 무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마음껏 뛰놀며 자란 덕에 동화작가가 된 것 같다는 김경숙 작가님과 재미난 상상을 하며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신다는 솜보리 작가님 그리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를 맞아 시골 학교 토끼가 만나 엮어진 태정이의 걱정되는 1학년.
다 읽고 나니 태정이가 좋아하던 돈까스와 토끼의 당근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나, 당근까스라도 만들어 먹어야 하려나?

* 책고래에서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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