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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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이지만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다들 조금씩은 그런 마음으로 살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칼 융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결정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과거의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짐을 털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책에는 과거를 터는 데, 도움이 되는 43가지의 심리학 이론들이 나와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PTSD, 만성피로 증후군, 착한아이 증훈군, 피터팬 증후군, 가면 증후군, 번아웃 증훈군 등이 있고 처음 들어보는 블랭킷 증후군, 스티브 블래스 신드롬, 파노플리 증후군, 드 클레랑보 증후군, 보이지 않는 고릴라, 디드로 효과 등도 있다.
이러한 이론들을 알면 내가 겪는 마음의 괴로움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데 큰 위안을 받는다. 책에 나온 많은 증상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조금씩은 다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아파하여 심리학자와 정신분석학자들이 연구하고 해결법을 찾아오고 있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2가지였다. 파노플리 증후군과 디도로 효과이다.

파노플리 증후군은 간단히 말해 '고통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만 성공을 경험한다' 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고통은 현재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간극에서 온다. 그 간극은 인간의 욕망에서 오고 그것을 대하는 데는 후회의 고통과 성장의 고통이 따른다. 어차피 고통이 따르는 인생이라면 성장을 위한 고통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 인생의 선택권을 타인에게 주지 말고 내 성장을 위한 고통을 선택하자. 20년후에는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디도로 효과는 '쓸데없는 걸 알면서도 물건을 사는 이유' 로 말할 수 있다. 필요의 영역을 넘은 소비는 그저 욕망의 충족이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면 그 물건에 어울리는 다른 물건을 계속해서 구매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앱등이', 애플 제품을 연달아 사게 되는 현상이 해당한다.
소비자의 무의식을 충동질하여 불필요한 구매를 야기하고 과소비를 촉진시킨다. 상업적인 속삭임에 넘어가는 이유가 뭘까?
남들과 같아지고 싶고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굳이 불필요한 일을 사서한다. 그래서 인간은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감성에 더 좌우되는 동물이다.

외부에서 받은 나쁜 충격으로 아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심리적 아픔들은 파노플리 증후군이나 디도로 효과처럼 욕망의 결핍에서 온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외부에 있을 때, 불안하고 강박에 쫒기며 아파한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만 있어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죽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난 왜 불안하게 자꾸 죽어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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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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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쉽게 금방 내릴 수 있는 결정도 있지만 좀더 깊이있는 고민과 숙고가 필요한 일들도 많다.
그때,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
이 책이 그 기준을 잡는 데 조금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윤리학 입문서로 표방하고 있다. 윤리학과 인생론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인생론이 '~하라 ' 라고 하는 반면, 윤리학은 어느 정도 답은 주지만 나머지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기에 생각의 주체가 본인이다.
윤리는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이다.
선악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더 올바른 윤리가 필요하다. 개인의 삶의 방식은 사람에 따라 달라도 되지만 사회의 윤리는 모두에게 공통적이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에 맞게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세상 모든 사람을 철학자로 만들어 줄 세 가지 기둥을 제시한다.
<사회의 정의, 개인의 자유, 타인과의 사랑> 이 세가지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 들이면 세상을 보는 눈과 개념을 정립하는 데 유용하다.

정의는 조정, 분배, 교환의 정의라는 패턴이 있다. 특정 죄에 대해 그에 해당하는 벌을 주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조정,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균형은 교환, 사회전체와 각 개인이 무언가를 다 같이 나누는 것이 분배이다.
사랑은 횡적, 종적이 각각 상보성 사랑과 공동성 사랑으로 나뉘어 4가지 유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는 최소한의 자유인 소극적 자유와 나만의 규칙으로 사는 자율, 적극적 자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책에는 각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동학대 문제, 시험채점, 영화 '대부' 속 장면 등 구체적인 사례와 예시들을 많이 제시하여 이해에 도움을 준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기둥이 균형을 잘 맞추어야 세상을 대할 때 올바른 윤리를 가지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윤리학이 인생론과 다른 것은 답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이론과 사례를 보며 독자들 각자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한 기준을 잡기를 권한다.
나 역시 이 책을 보고, 읽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살면서 구체적인 상황들을 마주칠 때마다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관성있게 중심을 잡는 선택과 판단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과학 기술의 시대일지 언정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에 올바른 삶을 위한 윤리와 철학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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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과의 대화 - 우주의 끝에 다다르려는 작곡가의 온평생
진은숙 지음, 이희경 엮음 / 을유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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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과의 대화 by이희경

~너무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진은숙 작곡가님에 대해 전혀 알 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현대음악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대중음악이나 피아노 연주곡 정도가 다 였다.
그런데 알수록 너무 멋있고 매력적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우선, 이 분을 한마디로 소개하면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1986년 부터 2022년 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1500회 이상 연주되었으며, 유수의 음악상을 수상했고 프랑스에서 '디아파종 골드' 에 선정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대화' 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진은숙 작곡가와 대화를 나눈다. 각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와 음악을 연결짓는 주제로 이야기 한다. 김지수 기자, 로슈 커미션 마디아스 에센프라이스, 물리학자 김상욱, 음악학자 이희경이 그들이다. 같은 음악이라도 다른 분야의,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다르게 들리고 해석될 수 있다.
이 책을 엮은 음악학자 이희경은 '작곡가의 말을 기록하는 일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음악가의 문자는 곧 음표이기에 '말' 이나 대화가 오히려 이질적으로 들리기는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느 분야에서 1인자가 된 분들의 이야기에서는 겸손과 담담함이 보인다. 그곳까지 오르는 동안 겪었던 나날들이 마냥 쉽지 않았기에 오히려 약간의 성취감만 맛 보고 다시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교회목사의 딸로써 피아노 반주로 시작한 그 시절은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그런 때에 유럽에서 동양 여인이 음악하는 것은 고난의 길이었다. 그 시간들이 더욱 창작의 의욕과 영감을 주었을까?
최근에는 천문학과 물리학에 대한 관심으로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에게 흥미를 가지고 오페라를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천재들의 작업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지도 모른다.

이희경과의 마지막 인터뷰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활동들, 음악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드러나 있다.
창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뇌인지 느껴진다. 그럼에도 얼마나 보람찬 일이었을까? 그 들끊는 창작욕구를 분출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창작자이기도 하다.
인터뷰 사이사이에 보이는 작곡 스케치들이 마치 기록영화처럼 역동적으로 보인다. 정적인 종이위에 휘갈긴 음표가 나오기까지 머리와 가슴에서 얼마나 많은 음악들이 차올랐을까 싶다.
이전까지 몰랐던 분이었지만 그녀의 속깊은 말들을 보며 팬이 되었다.

@eulyoo
#진은숙과의대화 #이희경 #을유문화사
#인문 #교양 #인터뷰 #작곡가 #서평단 #도서협찬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스테디셀러
#책추천 #신간 #독후감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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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벽 - 43인의 글로벌 CEO가 들려주는 문제 해결법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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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벽 by구와바라 데루야

~자본주의의 꽃이 주식이라는 말이 있다. 한 기업에 돈이 투자되고 나가는 과정에서 주식이 그 양분이 되는 데, 결국 기업이 잘 운영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크고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각각의 크고 작은 어려움과 벽에 봉착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문제점들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누구나 들어도 알 만한 대단한 기업의 엄청난 기업가들의 조언과 tip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다이슨, 나이키, 우버, 인스타그램,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트위터, 인텔, 월마트, 맥도날드, 디즈니, 메타, 마이크노소프트 등등의 창업자들과 전현직 CEO들이 업무와 선택, 인간관계, 동기부여의 벽을 깨기 위한 어드바이스를 경험담과 함께 볼 수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상품이어도 인정받지 않으면 기업은 유지할 수 없다. 에어비앤비 처럼 처음 생긴 사업의 형식은 난관에 부딪혔고, 우버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에 힘겨워 했다.
기업가들은 사업의 방향이나 직원문제 등으로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 경우도 많다. 한 순간의 선택이 기업을 상승시키기도 하락시키기도 할 수 있기에 결정은 쉽지 않다. 아마존 제프베이조스도,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었다.
물론, 각 기업들의 세부상황이 모두 같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훌륭한 선택을 내렸고 문제점을 잘 해결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사업은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인간관계에서 부딪히는 벽도 만만치 않다. 기업가의 일에는 배신과 시샘이 늘 뒤따르고 경쟁자를 상대하는 일도 힘겹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는 애플이 음악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스티브 잡스를 라이벌로 상대해야 했었다. 그는 전혀 다른 대응방식을 생각해내 돌파했다.
그 많은 과정들에 좌절하고 실망할 때 마다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픽사의 에드윈 캐트멀이나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꿈이 무너지고 로켓이 공중폭발한 후에도 다시 일어서 도전했다. 지금 성공한 기업가들도 실패와 재기는 늘 있던 일이다.

책에 나온 모든 인물이 현대 사회에서는 최고의 롤모델들이고 그들의 성공신화는 모두의 관심사이기에 일화들 하나하나는 다 재밌다. 이들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다.
꼭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능력, 선택, 인간관계, 동기부여라는 키워드는 스스로를 되돌아 보기에도 좋은 주제인지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책이라 강추한다.

@dongamnb_books
#기업의벽 #구와바라데루야
#동아엠앤비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책추천 #신간 #독후감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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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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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최초의 루마니아어 소설가' 라는 독특하고 놀라운 이력의 저자는 사실 은둔형 외톨이, 일명 히키코모리 였다고 한다. 심지어 난치병인 크론병도 앓고 있다는 데, 책에는 그의 놀라운 이력이 만들어진 사연이 담겨있다.
정말 궁금하다. 그 일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 지.

2015년, 그의 히키코모리 생활이 시작되었다.
돈, 직업, 친구도 없이 집에만 있으니 시간 감각도 지각자체도 무너지던 때, 그의 마음을 달래준 것이 영화였다고 한다.
모든 영화의기록을 남기고 영화비평도 쓰다가 우연히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루마니아 영화 <경찰, 형용사>를 만난다. 이 영화는 루마니아어 자체가 주제인지라 그는 더욱 지적 호기심이 발동해 루마니아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사실, 그는 이미 언어오타쿠 였던지라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경험이 좀 있었다. 그런데 루마니아어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학습이 쉽지 않다.
루마니아어를 일본에서 일본어로 공부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에서 루마니아인 4천명 가량에게 친구신청까지 한다.

그후로도 이어지는 그의 좌충우돌 루마니아어 학습기는 재밌고 신기할 정도다.
히키코모리라면 모든 일에 의욕이 없을 것 같았는 데,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루마니아어 학습에 적극적이다.

그의 노력으로 루마니아인 랄루카, 미하일, 키라와 친분이 생기며 그들의 도움으로 루마니아어 언어에 좀 더 다가가고, 90대의 일본인 루마니아 번역가에게도 도움을 받는다.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맞나보다. 이런 오타쿠 기질의 히키코모리는 많을 수록 사회가 더 전문적이어지 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루마니아는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다. 그러니 나 역시 언어도, 영화도, 문학도 전혀 모른다. 아마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이 이렇게까지 몰입할 정도라면 루마니아는 분명 매력이 넘치는 나라일 거라는 생각은 든다. 책에는 루마니아 영화와 플레이 리스트까지 소개되어 있는 데, 나도 기회가 된다면 꼭 접해보고 매력을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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