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감각 - 아트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도시의 공간과 문화, 라이프 스타일
박주희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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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감각 by 박주희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느낌은 유달리 감각적이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tv, 영화, 매체에서 보여지는 뉴욕은 항상 그랬다. 뉴욕거리를 거니는 뉴요커들은 하나같이 근사해보이고 그들의 패션과 공간들도 하나하나 멋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런 기분이 비단 뉴욕의 문외한들 눈에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저자는 아트갤러리 디렉터이자 미술관 큐레이터인데 그녀도 뉴욕에 가서 그림을 접하며 예술의 세계에 눈을 뜨고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도시 전체가 가지는 예술의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에서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공간, 예술, 문화, 맛으로 나누어 뉴욕의 매력을 소개한다.

뉴욕에는 유달리 매력적인 공간들이 많다.
오래된 기찻길 위에 자연적으로 자라난 풀과 꽃을 인공적으로 덮지 않고 남겨둬 길과 어우러지게 설계한 하인리히 파크나 1976년 부터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불꽃축제를 연다는 메이시스 백화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한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 등은 공간이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지 아는 것 같다.
거기다 예술의 상징인 브로드웨이나 아메리카 발레 시어터는 뉴욕을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여 지금도 수많은 예술가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도시 자체가 근사하니 문화와 예술은 덩달아 따라온다.
뉴욕 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클로이스터스 박물관, 노이에 갤러리, 휘트니 미술관, 구젠하임 미술관 등 도시 한 곳에 이렇게 근사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하다. 뉴욕의 모든 시민들은 손쉽게 언제고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곳이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다. 그래서 미술경매나 아트페어도 자주 열리고 있다.

문화를 향유하는 그들은 자본주의의 선봉에 있는 이들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가 있고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타임스퀘어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이곳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 거리를 거닐며 나도 뉴요커처럼 뉴욕의 커피를 마시고 뉴욕스테이크와 치즈 케이크를 맛보고 싶다.

책을 읽고 사진을 보다보니 괜히 기분이 붕 뜬다. 연말도 다가오는 데 뉴욕의 거리를 거닐며 화려함에 취해보고 그림도, 공연도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부쩍 생긴다.
뉴욕은 그런 설레임을 주는 도시인 것 같다.
그래서 결심했다. 뉴욕으로 떠나보기로!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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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저항이다 - 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트리샤 허시 지음, 장상미 옮김 / 갈라파고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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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휴식'이라는 말은 이제까지 그저 좋기만한 단어였다. 학교 다닐 때는 쉬는 시간이 좋았고, 일을 할 때도, 육아를 할 때는 휴식은 좋기만 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휴식'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가르쳐 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트리샤 허시는 시인, 공연예술가, 신학자 등등 다양한 약력을 가졌다.
그녀는 가난한 흑인여성으로서 숨돌릴 틈 없이 노동하고 공부하던 중, 문득 자신이 과로문화에 깊이 세뇌되어 무자비한 자본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2017년 부터 집단 낮잠체험을 열며 휴식을 인간의 기본적인 신성한 권리로 바꾸는 데 애썼다.
백인중심의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흑인여성은 사회의 최약자이다. 원치않는 노동을 과도하게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성차별도 인종차별도 겪게 된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겪어 본 위치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사회부터가 어느 자본주의 못지않게 과로문화의 나라인지라 더더욱 이해가 된다.
그녀는 '몸은 해방의 장소이며 자본주의의 것이 아니니 몸을 사랑하고 쉬게하자' 고 말한다. 쉬어야 살아 남는다.
자본주의는 하층 노동자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기계로 여긴다. 그리고 그렇게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그것이 최선이고 올바른 길이라고, 나태하고 게으른 것은 죄악이며 이솝우화의 개미처럼 땀 흘리는 부지런을 우상화한다.

그런 자본주의의 이념에 맞서 노동자가 감히 쉬겠다는 것은 저항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저자도 '휴식은 저항이다' 라고 말한다.
이것은 마치 간디의 비폭력 저항과 같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고 인간이기에 쉬어야 하고 휴식해야 한다. 우리는 휴식하고 사람다워질 시간과 기회를 얻어야 한다.

이 책은 먼나라의 흑인여성이 쓴 글인데 우리나라 노동자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가난한 나라에서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가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강요 받았다. 실패하면 안 되고 부족하면 안 되는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그 덕에 먹고 살만 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지치고 번아웃이 왔으며 비혼이 늘고 아이도 낳고 싶어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마음먹는다.
우리도 좀 쉬자.
휴식을 취하고 나를 더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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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도전, 스타트업 - 10대부터 준비하는 창업의 모든 것 10대를 위한 경제 톡톡 2
임성준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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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변해가는 세상에서 지금의 10대들이 살아갈 세상은 현재와 또 다른 산업구조를 가질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디지털 세상이었던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신 인류이고 그들만의 사고에 맞는 신 산업은 그들이 더 잘 개척할 수 있다. 이에 스타트업에 관한 교육도 지금의 10대에게는 새로운 진로교육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산업과 업종의 제한은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기술 기반의 회사를 통칭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허브지만 국내 스타트업은 이제 시작단계이고 아직 생존율이 좀 낮은 편이다.
보통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이고 솔선수범하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추진력과 확고한 직업윤리, 성취욕구, 인내심, 높은 자신감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창업 아이템은 우리 주변의 불편한 점 찾기부터 시작하며, 함께 일해 갈 마음에 맞는 동료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각종 해커톤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커뮤니티 사이트나 채용 플랫폼을 활용하되,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뚜렷히 해야한다. 이는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을 세울 때도 적용된다.
자금이 없는 스타트업에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그 사업에 투자해 줄 투자자를 찾는 투자유치가 중요하다.
투자자에는 가족이나 지인, 정부지원금 이나 정부정책자금, 마지막으로 엔젤 투자자나 벤처 캐피탈 같은 재무적 투자자가 있다.

의욕적으로 출발하지만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자금조달이 실패한 경우, 수익모델이나 차별화 전략, 마케팅 전략이 부재한 경우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시장에 상품만 출시하면 히트칠 것 같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그러므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철저하게 준비하고, 각 분야에서 탑건이 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의 지갑을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노리지 말고 일하는 도중 젊은 꼰대가 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기에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추어 갈 수 있는 신 산업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실패가 잘 용납되지 않는 사회였다. 그러나 달라지는 시대에 맞게 젊은이들이 좀더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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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
한송이 외 지음 / 한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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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
by한송이, 왕학철, 벨라lee, 조유나, 안나lee, 드미트리

~세상 모든 사람들의 지문이 다 다른 것처럼 사람은 다 다르다. 그런데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비슷해지고 싶어한다.
꼭 평범하지 않아도 되는 데, 은근히 강요되는 평범함, 모른척 외면하고 싶어도 주위의 시선은 자꾸만 평범해지라고 하는 것 같다.

여기에 평범이 어려운 6명의 이야기가 있다.
한송이 작가는 돌싱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40대였던 시절에 만들어 졌다는 결혼제도는 각자 사정에 따라 안정적인 삶의 추구가 아닌 구속이 될 수도 있다. 함께 해서 행복하지 않다면 각자의 길을 갈 수도 있음에도 일단 돌싱은 색안경 끼고 본다.
그래도 저자는 자신의 기준을 잡고 살아가려 한다. 어쩌면 자신이 누군가의 귀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한송이 꽃이 될 수도 있다고 믿으며.

왕학철 작가는 평범이 너무 싫다.
평범하게 사는 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릴 적 부터 평범함을 거부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나름의 철학을 가진다. 평범과 비범의 차이를!
인생을 느끼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질 때, 누구나 비범해질 수 있다.
벨라lee 작가는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 외로운 남편을 다독이며 씩씩하게 산다. 나이와 상관없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재밌게 살아간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대로 사는 게 평범의 기본이 아닐까?

드미트리 작가의 이력도 평범의 길과는 다르다. 검정고시를 졸업하고 신학을 전공하기 까지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가라 칭한다. 삶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우연히 만나는 세렌디피티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준다. 그 작은 희망들을 가지고 다시 살아간다. 비범도 평범도 결국은 한 끗차이다.
조유나 작가는 빛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 외로움도 견뎌낼 수 있고 평범해질 용기도 생긴다. 나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다보면 삶을 좀더 즐길 수 있다.

안나lee 작가는 간호사인데 암 진단을 받았다. 환자가 되고 나니 세상도 달라 보이고 환자에게 공감도 더 잘된다.
그동안 살아온 것 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느끼는 시간이다. 요가와 명상도 힘이 되어준다. 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을 보며 평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평범은 남들과 같아지는 게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면 그것이 평범이다.
이 세상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사회에 꼭 필요한, 각 분야의 소중한 사람들. 평범하고 귀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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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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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라는 에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영화가 내린다는 제목은 그 이상으로 판타스틱한 상상의 세계이다.

MBTI가 INFJ 인 고3딸 경우와 INTJ 인 엄마 현재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어느덧, 사람을 파악할 때 MBTI를 묻는 건 일상이 되었다.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맞는 부분도 많아서 나를 설명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딸이 F가 가득하다면 엄마가 되어 어른이 되고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 되면 감성은 자꾸 메말라 T가 되어간다. 그래도 엄마도 한때는 감성충만한 소녀였음을 딸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딸의 이름은 '만약?' 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경우'이고, 엄마의 이름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재' 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염두하여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어머니인 경희까지 세 모녀는 한 여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듯 하다.

현재와 경우가 함께 영화를 보는 장면은 아름답다. 제목과 달리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모녀의 하루하루를 묘사하는 데 영화를 보는 장면이 소설 내에서 가장 판타스틱한 장면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 자체가 영화다.
경희, 현재, 경우로 이어지는 삼대의 삶과 소녀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가 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영화이다. 소소하지만 담백하고 모두가 꿈꾸는 인생영화!
그래서 매순간 하늘에서는 우리의 인생영화가 내리고, 우리 모두 각자의 영화에 출연하며 관람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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