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라는 에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영화가 내린다는 제목은 그 이상으로 판타스틱한 상상의 세계이다. MBTI가 INFJ 인 고3딸 경우와 INTJ 인 엄마 현재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어느덧, 사람을 파악할 때 MBTI를 묻는 건 일상이 되었다.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맞는 부분도 많아서 나를 설명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딸이 F가 가득하다면 엄마가 되어 어른이 되고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 되면 감성은 자꾸 메말라 T가 되어간다. 그래도 엄마도 한때는 감성충만한 소녀였음을 딸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딸의 이름은 '만약?' 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경우'이고, 엄마의 이름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재' 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염두하여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어머니인 경희까지 세 모녀는 한 여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듯 하다. 현재와 경우가 함께 영화를 보는 장면은 아름답다. 제목과 달리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모녀의 하루하루를 묘사하는 데 영화를 보는 장면이 소설 내에서 가장 판타스틱한 장면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 자체가 영화다. 경희, 현재, 경우로 이어지는 삼대의 삶과 소녀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가 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한 편의 영화이다. 소소하지만 담백하고 모두가 꿈꾸는 인생영화! 그래서 매순간 하늘에서는 우리의 인생영화가 내리고, 우리 모두 각자의 영화에 출연하며 관람도 하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