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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 변화의 오늘 공존의 내일
고규대 지음 / 슬:B / 2025년 1월
평점 :
대한민국도 이제는 다문화 사회에 접어 들었다. 시골로 갈수록 노동하는 외국인의 수가 많고, 학교에서도 다문화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변해가는 데, 그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어떨까? 알다시피 마냥 곱지만은 않다. 우리가 만들고 향유하는 대중문화는 그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이 책은 총 5부로 나누어 영화와 드라마에 나타난 '이방인' 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그 안에서 숨겨온 우리의 속마음을 되새겨 본다.
1부는 다문화 가족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완득이>, <마이 리틀 히어로>, <덕구>, <하노이 신부>를 소개한다.
'하노이 신부'들은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족을 일군 첫 세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 여성들이 나이든 남성들에게 시집왔다는 이유로 매매혼의 인식이 강했고, 홀대당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중에는 제도를 악용한 여인들도 있었지만, 자식을 낳고 한국에 정착하여 성실히 산 여인들도 많다. 그러나 '완득이' 에서 보듯, 그녀들과 자식들은 여전히 가난했고 교육에도 소외되며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는 한국에 일하러 온 이주 노동자들에게서도 많이 보인다. 불법 노동자 처지가 되면 자식들조차 열악한 환경에서 숨어살며 교육받지 못한다. 그들은 부모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자라면서 한국인과 다를 바 없는 정서를 가졌는 데도 차별받고 인정받지 못한다.
단일민족으로 오랜기간 지내온 한국인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험한 일을 대신 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력은 필요로 하면서도 그들을 몹시도 하대한다. 특히,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는 더 모질다.
2부에서는 '난민 혹은 이민' 이라는 주제로 <나의 올드오크>, <세리와 하르>, <방가방가> 를 이야기하며 2018년 예멘난민사태를 소개한다. 난민이 되기 위해 찾아온 500여명의 예멘인은 대다수가 무슬림이었기에 거부감을 넘어 공포에 가까웠다. 나와 다른 이들은 일단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한국인들의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과거 우리나라도 가난했던 시절, 선진국으로 결혼하거나 일하러 가면서 똑같이 겪었던 일이다.
3부에 나온 <미나리>, <국제시장>, <페어웰 > 영화를 보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의 삶은 고되었다. 인종차별과 멸시를 겪었고, 힘든 노동을 이어가며 미국사회에 자리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 역시 그 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험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와 우리 경제의 밑거름이 되었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기에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민들의 삶을 이해할만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다른 문화는 왠지 두렵고 거부감을 가진다.
4부 <범죄도시> 는 두려움을 넘어 공포를 표현한다. 거주 외국인 숫자가 늘어나니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는 것도 당연할 수 있지만 용납이 안 되는 마음이 크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는 우리 사회를 더 빨리 다문화 사회로 변모시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다문화에서 장점을 찾고 발전시켜야 한다.
<컬러플웨딩즈>는 다문화 가족이 결혼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도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오히려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관대해질 수 있다. 알게 모르게 고착화되어 있던 우리사회의 악습도 자연스레 개선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오랜 시간 가져왔던 생각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는다. 세대가 바뀌어야 하고, 다양한 문화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며, 각각의 사람들도 포용심을 가져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도 ai시대에서는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국적, 피부색, 경제력을 넘어서서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을 때,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