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그까이꺼 제가 하겠습니다! -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 꾸준함의 힘
꾸즈니(오해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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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까이꺼 제가 하겠습니다 by꾸즈니

~'가장' 이라는 말은 가부장제의 이미지도 떠오르고, 어깨가 무거운 아버지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래서 과거에는 권위적인 아버지를 둔 가족들도 힘들고, 짐을 진 아버지도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느니 모두가 할 수 있는 만큼 짐을 나누고 서로 존중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나온 이 책은 바로 그런 시대변화에 부합한다.
매일 출퇴근 시간만 왕복 4시간에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지쳐가는 남편에게 저자는 과감히 퇴사를 권한다. 그리고 본인이 외벌이 워킹맘으로 남편을 주부로 변신시켰다.
그 용기는 그녀가 일을 좋아하고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세상이 그들을 보는 눈은 곱지만은 않았다.

보통은 남편이 퇴사를 해도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하여 맞벌이를 하지, 남편이 아예 주부가 되는 경우는 흔치않다.
그러다보니 그녀는 친정엄마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편견의 벽은 두터워 맞벌이하는 이미지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이 된 그녀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전업주부가 된 남편은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며 잘 해나갔다. 천생연분이다.
사실 말이 쉽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남편은 자격지심에 시달릴 수도 있고 아내는 아내대로 지쳐 쓰러질 수도 있지만 이 부부는 잘 해나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이다.
이들 부부의 삶이 이상하고 낯선 가정의 형태가 아니라 각자 잘하는 일을 하는 형태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남자, 여자라는 이분법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가정을 꾸리는 집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도 좀더 행복지지 않을까?

@mida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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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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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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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가정으로 방문하는 호스피스 간호사이다.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12명의 환자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추억하며 이 책을 썼다.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들은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물론,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분노하고 신을 원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인간이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기에 겸허해진다.

각 이야기들은 마치 짧은 단편소설처럼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실감이 난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그들은 각자 다르게 그 시간을 받아 들인다.
초보 호스피스 간호사로 만난 글렌다 할머니는 떠나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자꾸만 죽은 언니의 환영을 보았다.
울혈성 심부전 환자인 칼 할아버지는 미식축구와 스포츠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겼다.
언제나 호흡곤란에 시달리던 수 할머니는 본인의 몸무게가 40킬로그램도 안 될 정도였지만 화분에 물 주는 건 중요시했다.
본인의 삶을 사랑하고 행복을 느낀 유방암의 50세 샌드라는 예상을 뒤엎고 더 긴 시간 삶을 이어간다.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베스는 맛있는 케이크를 꼭 먹으라고 조언해준다.
치매가 있던 이디스 할머니는 많은 걸 잊었어도 저자의 이름을 기억해줬다.
그 외에도 레지, 릴리, 바베트, 앨버트, 프랭크, 애덤 모두 저자와 각자 다른 추억과 의미를 남긴다.

저자는 그들과 생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다시금 돌아본다. 아마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매순간 나를 돌아보고 깨닫고 느낄 것 같다.
그리고 그들도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옆에서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간호사를 오래 기억하고 고마워 했다. 힘든 순간에 함께 한 사람에게 전우애를 느끼듯 그들의 관계가 그랬다.

우리나라에는 호스피스 병동은 있지만 가정으로 방문하는 간호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 데, 본인 집에서 마지막을 보낸다는 것은 좀더 존엄한 죽음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나도 문득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죽음은 두렵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사랑하고 싶다.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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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수를 셀 수 있을까? - 놀라운 동물들의 수학 능력
브라이언 버터워스 지음, 고은영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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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수를 셀 수 있을까? by 브라이언 버터워스

~'금붕어는 머리가 나빠서 먹이를 많이 주면 배가 터지는 줄도 모르고 죽는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줄곧 물고기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 데, 이 책은 동물들의 수학능력이 주제이다.

수학적 구조를 읽는 동물능력에 대한 연구는 100년이나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인간은 아주 어린 인간일지라도 상당히 큰 수까지 셀 수 있다. 6000년 전, 역사적 기록에서 인간이 이미 셈을 하고 있었고 상당히 복잡한 계산이 수행가능하다는 증거가 있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침팬지의 경우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산술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개코원숭이 역시 두뇌로 계산하고 발로 투표를 한 실험이 있었다.
고래는 사회행동과 연합형성, 사냥기술 공유, 지역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하는 데 이들은 이동할 때, 방향과 거리계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래의 뇌 구조 중 해마는 사람보다 큰 경우도 있다.

새의 뇌는 영장류보다 작지만 포유류처럼 해마가 있고 인간 아이들과 동일한 종류의 계산도 수행할 수 있다. 앵무새와 까마귀류는 침팬지를 제외한 다른 종들보다 숫자사용에 능할 정도다. 새들은 먼 거리를 날 때, 추측항법 이라는 복잡한 계산을 하며 날아간다.
양서류와 포유류는 다른 종들보다는 연구가 부족하지만 먹이를 찾거나 짝을 고를 때 셈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고기는 뇌가 작고 행동은 본능적이며 고등인지능력은 거의 없다. 다만, 무리를 짓는 것이 생존에 유리함을 알고 몰려 다니며 물고기 중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수량능력을 가진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이끈다.
일반적으로는 뇌가 클 수록 두뇌활동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꿀벌, 개미, 딱정벌레는 수를 셀 수 있고 심지어 매미는 소수까지 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책에는 '셈' 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결과들이 함께 실려있다. 이런 것까지 연구하고 실험하는 구나 싶을 정도로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는 한계가 없구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쯤되면 그동안 인간이 얼마나 오만한 자세로 동물들을 무시해왔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들의 생각보다 동물들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몹쓸 짓을 너무 많이 했다면 동물들은 알고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을 보는 시선이 바뀔 것 같다.

@dongamnb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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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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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디저트, 다섯 명의 작가, 다섯 명의 소설! 초콜릿, 아스파한, 젤리, 슈톨렌, 사탕, 달콤한 디저트와 단편소설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을까 싶을 정도로 참신하다.

<민트초코 브라우니>
~세상살이는 초코 브라우니처럼 달콤하지만은 않다. 계속 잘 될것만같던 글쓰기 공부방이 다른 학원 원장의 음해로 망하기까지.그래도 이렇게 짱짱한 글 한편이 완성되는 기회를 얻은 걸로 위안을 삼기를 바란다.

<세계의 절반>
~2046년 봄,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며 겪게 되는 이야기는 배경이 미래이듯 내용도 sf다. 놀라운 상상들을 글로 풀어내더니 이윽고, '백년 뒤에도 치과의자는 비슷한 형태로 존재할까? 치과의자가 문명의 첨단인 건 아닐까?'

<모든 당신의 젤리>
~영화관에서 투명한 몸의 젤리가 말을 걸어온다. 원래 사람이었으나 췌장암으로 46세에 죽었다는 여자였고 분열되어 499개가 더 있단다. 젤리에 인격을 부여한 놀라운 소설!
젤리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박하사탕>
~친구라는 존재는 세상의 전부이기도 했다가 한순간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기도 하는 뭐 그런 관계 같다.
'우리 친구 아니에요'
그래도 입 안의 사탕은 서서히 녹는다.
'이제 막 녹기 시작했을 뿐이야'

<라이프 피버>
~괜스리 마음이 아리고 아팠던 이야기. 세상은 내가 원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시련을 주고는 살아내라고 한다. 장애를 가지게 되는 몸도, 사랑을 주지 않는 엄마도. 어쩌다 내 것이 되었지만 그냥그냥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귀여운 표지와 달콤한 디저트 소재와 달리 내용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였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갈릴레이가 그랬던가? 일상이 힘들고 뭐 이러나 싶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저 달콤한 디저트 먹고 오늘도 살아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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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로피, 기술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 포스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시나리오
김상윤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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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로피' 라는 낯선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엑스토로피란? 기술을 인간 능력 향상과 사회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에게 유익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목적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엑스트로피안들은 기술자이자 철학자들이다.

현대의 기술은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뛰어넘었다. 기술은 곧 자본이며 정치이다.
기술이 인간을 넘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멋진 신세계>같은 문학이나 <매트릭스>, <은하철도 999> 같은 대중문화에서도 익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2024년인 지금, 우리가 맞딱뜨린 기술인 AI와 비트코인, 공간 컴퓨팅의 혁명을 주제로 앞으로 인간사회에 어떤 변화와 특이점이 올지를 살펴보고 예측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것이 이렇게까지 파급효과가 클 지 몰랐다. 불안정한 화폐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이중지불문제를 해결하며, 화폐의 독점권을 깨뜨렸다.
마치 인터넷이 한 곳에 모인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투명해질 수 있었듯 비트코인은 전 세계 화폐 소외민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류 세력을 뒤집는 트리거로의 역할을 한다.
AI 는 현재까지 창작능력마저 갖추고, 딥페이크는 진실을 왜곡하기도 하여 인간의 지식노동이 종말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주고 있다. 어느 정도 선까지 발전하여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게 될 지는 미지수일 정도로 급격히 발전중이다.
더불어 공간 컴퓨팅인 AR, VR, XR은 가상의 세계까지 만들어 AI 세계 안에 인간을 집어 넣었다. 이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라는 정체성의 혼란까지 준다.

그러나 기술발전의 세계를 마냥 외면하고 부정할 수 없다. 받아 들이고 익히고 잘 사용해야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
인생은 '출생birth 와 죽음 death 사이의 선택 choice ' 라는 말이 있다.

다가올 미래세계는 윤리적 문제와 인간존재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하루빨리 사회적 합의와 규제를 갖추고 기술을 인간에게 필요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기술에도 철학을 가지고 접근하는 엑스트로피안들의 활약은 중요할 것이며, 그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엑스트로피안의 시각을 가지고 기술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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