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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때까지 기다려
오한기 외 지음 / 비채 / 2024년 9월
평점 :
다섯 개의 디저트, 다섯 명의 작가, 다섯 명의 소설! 초콜릿, 아스파한, 젤리, 슈톨렌, 사탕, 달콤한 디저트와 단편소설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을까 싶을 정도로 참신하다.
<민트초코 브라우니>
~세상살이는 초코 브라우니처럼 달콤하지만은 않다. 계속 잘 될것만같던 글쓰기 공부방이 다른 학원 원장의 음해로 망하기까지.그래도 이렇게 짱짱한 글 한편이 완성되는 기회를 얻은 걸로 위안을 삼기를 바란다.
<세계의 절반>
~2046년 봄,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며 겪게 되는 이야기는 배경이 미래이듯 내용도 sf다. 놀라운 상상들을 글로 풀어내더니 이윽고, '백년 뒤에도 치과의자는 비슷한 형태로 존재할까? 치과의자가 문명의 첨단인 건 아닐까?'
<모든 당신의 젤리>
~영화관에서 투명한 몸의 젤리가 말을 걸어온다. 원래 사람이었으나 췌장암으로 46세에 죽었다는 여자였고 분열되어 499개가 더 있단다. 젤리에 인격을 부여한 놀라운 소설!
젤리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박하사탕>
~친구라는 존재는 세상의 전부이기도 했다가 한순간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기도 하는 뭐 그런 관계 같다.
'우리 친구 아니에요'
그래도 입 안의 사탕은 서서히 녹는다.
'이제 막 녹기 시작했을 뿐이야'
<라이프 피버>
~괜스리 마음이 아리고 아팠던 이야기. 세상은 내가 원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시련을 주고는 살아내라고 한다. 장애를 가지게 되는 몸도, 사랑을 주지 않는 엄마도. 어쩌다 내 것이 되었지만 그냥그냥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귀여운 표지와 달콤한 디저트 소재와 달리 내용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였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갈릴레이가 그랬던가? 일상이 힘들고 뭐 이러나 싶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저 달콤한 디저트 먹고 오늘도 살아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