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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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묵은 여우 만호는 죽은 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대기 중인 이들을 찾아가 사람이 될 가능성을 사서는 그 사람의 새로 시작 될 생을 산다. 그렇게 천 명의 생을 사면 만호는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된다.
그가 채우에게 와서 생을 팔라고 했다. 채우가 찾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 지 알아봐 주겠다며. 그 시간을 기다리며 채우는 음식을 만들었고 만호에게 대접한다.

무엇이 채우를 그렇게까지 과거에 집착하게 만든걸까? 만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채우는 환생한 설이를 찾아 그 세계로 다시 간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힌트는 단 한 가지,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래서 채우는 새로운 세상에서 식당을 연다. 약속식당! 메뉴는 단 3개, 비밀병기, 살사말랑, 파감 로맨스.

그런데 이번 생은 유채우가 아닌 마흔이 넘은 아줌마의 삶이다. 설이를 찾는 게 목적인 식당이었지만 이제 그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매 순간, 이 사람이 설이가 아닐 지 살핀다.
채우는 왜 그리 설이를 찾는 걸까?
손님들을 맞으며 지내는 일상 속에서 독자들은 채우와 설이의 깊은 인연과 사연을 알게 된다
설이를 만난 건, 설이가 10살 채우가 11살 보육원에서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고동미와 구주미의 알레르기 사건이 일어났다. 누가 설이일까?
아름다운 판타지인줄 알았는 데, 이야기는 미스터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독자는 이들을 둘러 싼 사건들과 설이의 존재를 함께 추적하며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 지 조바심내며 책장을 넘긴다.

조금은 의아하지만, 또 조금은 채우의 마지막 반응이 이해가 된다.
'약속' 이라는 말은 희망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구속의 단어이기도 하다. 약속을 지키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죄책감속에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채우에게 설이는 미련이다. 채우고 싶지만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채우지 못한 그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 음식을 해주고 그들이 먹는 것을 보며 채워갔다.
어쩌면 복잡한 인생사의 정답이 바로 이것인 듯 하다.
그 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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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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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시리즈 4번째, 구미호 카페가 나왔다. 구미호라면 전설의 고향 속 무서운 호러의 주인공이지만 이 시리즈에서 만큼은 친근하다.
이번에는 카페를 열었으니 방문해보자. 단, 이 카페는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니 잘 확인하고 가도록.

모두가 떠나 을씨년스러운 재개발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하던 성우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전단지를 받고 구미호 카페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심호를 만나고, 죽은 이의 다이어리를 사게 된다. 돈 욕심이 많았다는 다이어리 주인의 20일을 살 수 있다는 데, 심호는 20일의 10퍼센트인 이틀을 본인의 영생을 위해 떼어간다.
죽은 자의 18일, 성우는 18일로 뭘 할 수 있을까?

성우에게는 좋아하는 여학생 지레가 있다. 그런데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이모 아들 재후도 지레를 좋아하는 데, 돈 많은 재후는 뭐든 맘대로 할 수 있다. 재후가 비싼 금반지를 덜컥 사는 것도 부럽기만 하다. 사춘기 즈음의 아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은 기죽는 일이다.
그런데 다이어리 주인이 받아야 할 돈 1500만원을 매일 88만 2400원 씩 받을 일이 생긴다. 성우는 그 돈으로 지레와 하고 싶읃 일을 맘껏 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라는 것은 희한하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고, 더 많은 돈이 있었으면 싶다.
이 책은 그런 지극히 인간적인 재물욕심과 애정, 인정을 갈구하는 욕망을 그린다. 우리 모두가 다 가진 욕심과 욕망인지라 차마 성우를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재후도 구미호 카페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후의 바램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인간의 바램은 각기 다르다.
각 사람의 인생을 다 살아본 것이 아니기에 왜 그들이 각각 다른, 자신만의 바램을 품고 사는 지는 알 수 없다. 그저 확실한 건, 그들 각자에게 그 바램들은 절실하고 소중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강하게 염원해야 가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내게 절실한 것이 타인에게는 의미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금 멀리서 보면 재밌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라는 말은 진리다.
나도 지치고 힘든 순간, 내 삶을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 될 수 있을까? 희극까지는 아니어도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소박한 판타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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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 북트리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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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 챗GPT가 나오면서 인간들은 두려워졌다.
ai가 처음에는 단순 지식을 대체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고, 곧 창작의 영역에 까지 발을 들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졌다.
AI가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이 책은 ai가 침범한 창작의 영역 중, 특히 글쓰기를 중심으로 미래를 살펴본다.
이를 논하기 위해 먼저, 인간과 쓰기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에게 문자가 생기고, 그 문자를 이용하여 최초의 쓰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기록하고 묘사하더니 곧 이어, 인간들은 문자를 이용하여 없는 것을 상상하며 창작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인간은 자기표현과 사고를 위한 도구로서 문자를 활용했으며, 읽고 쓰면서 두뇌도 점점 발달시켰다.

이 사실은 인간의 글쓰기와 ai 글쓰기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보여준다.
인간이 자기발전과 표현을 위해 쓰기를 지속하는 반면, 기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쓰기에 이용된다. 기계는 스스로 쓰기를 시작하지 않고 없는 것을 만들려 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의 글쓰기 일자리 중,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은 뉴스 처럼 지식과 정보의 전달부분이 될 확률이 크다.

번역 분야에서는 이미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많은 활약을 하고 있긴 하다. 일상의 대화나 단순 문자, 문장의 직선적인 옮김은 기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기에 이제는 외국어 공부가 필요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문학작품같은 내밀한 묘사와 다양한 비유를 기계가 인지해내지 못하는 것에 있다. 그 일은 인간들조차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될 만큼 고차원적인 두뇌활동이며 엄청난 공감능력과 배경지식, 문학적 이해력이 필요한 일이다.
번역이 최고의 수준에 이를 때, 번역은 더 이상 일이 아니라 예술이 된다고 할 정도다.

번역이 이럴진대,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의 창작을 ai가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은 이미 1953년 발표한 '자동작문기계' 라는 작품에서 글쓰는 기계를 상상했었다.
인간의 상상 속에 그런 기계가 존재했기에 그런 세상을 맞이한 것이다. 인간의 상상이 항상 먼저다.

물론, 기존 작품들을 학습하여 클리셰 범벅의 통속물들은 ai도 충분히 써낼 것이다. 뻔한 통속물의 작가라면, 훨씬 빠르고 저렴한 ai에게 대체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ai는 그 이상의 것들은 만들지 못한다. ai의 글에는 자아가 빠져있고 그 글은 껍데기에 불과해서다. ai는 학습한 것만 재생할 수 있다.

자동차가 말의 자리를 대체했듯,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상당부분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인간이 가진 역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역량을 잘 키워서 ai보다 나은 인간이 될 지, 아닐 지는 온전히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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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심시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5
렉스 오글 지음, 정영임 옮김 / 다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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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난한 아이, 가난하지 않은 아이 모두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
첫 페이지의 구절을 보고 책을 읽기도 전 부터 마음이 아파왔다.

미국에는 저소득층에게 주는 식품구매 할인권인 푸드 스탬프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렉스와 엄마는 푸드 스탬프로 식료품을 사는 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가난하다.
그래서 렉스는 교내 무료급식 프로그램의 대상자가 되었다. 혜택은 고맙지만 다른 학생들이 점심값을 지불하고 식사를 할 때, 렉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름을 말하고 저소득층임을 밝혀야 한다. 6학년 첫날부터, 렉스에게 점심시간은 가장 힘들고 불편한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든 무료급식 대상자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종이에도 써보고, 줄 끝에도 서보지만 쉽지 않다. 밥 먹는 게 힘들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누가 말했던가? 모두가 가지고 누리는 걸, 나만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은 어른이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렉스는 이제 겨우 6학년 남학생이다.
가난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당장 월세도 공과금도 내기 힘든 렉스의 엄마는 힘껏 살아가려 해도 화가 많아진다. 아들이 굶는 것 보다는 무료급식이라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렉스는 때로 매정해보이는 엄마에게 서운함도 느끼지만 엄마 혼자 힘들다는 것을 일찌기 알았기에 투정을 부릴 수도 없다.

돈이 없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때로는 전부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가난은 무서운 것이다.
설사 렉스의 가난을 지적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하더라도 학교생활 내내 자존감이 떨어지고 위축된다. 엄마의 눈물과 한숨은 렉스가 미래를 꿈꾸기 보다 현실을 보도록 만든다. 가난은 아이들의 마음에 암덩어리처럼 자리잡고 꿈과 희망을 모두 억누른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이 학창시절 겪었던 슬픔을 이야기화하며 지금도 그런 마음의 상처를 겪을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다른 이들에게는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먹지만, 한때 우리나라도 가난함을 증명해야 밥을 받을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어른들의 논리가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더 큰 것을 놓치던 시절이었다.

누구나 렉스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건 렉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 걸로 그 아이들이 수치스러워 하고 힘겨워 한다면 그것은 이 사회의 잘못이다.
작가는 친구들에게 조언한다.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은 지나가요, 강하게 버티세요. 여러분의 가장 강력한 재능, 바로 희망을 품는 능력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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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 - 휩쓸리지 않는 나만의 축을 세우는 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한주희 옮김 / 어썸그레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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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문자가 생긴 이후로 독서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지적활동이었다. 우리가 아는 수많은 위인들도 하나같이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겨했으니 독서가 좋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없다.
뇌 과학자이자 인지 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의 잇점을 극대화하여 뇌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주고, 독서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압도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독서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독서는 지식축적 뿐만 아니라 뇌에도 상당히 좋은 행위이다.
센스와 판단력, 창의력, 학습능력, 집중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와 치매예방에도 좋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면 우리 뇌에는 고속도로가 뚫리는 것과 같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에 꾸준히 발전시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지 않으면, 훗날에는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길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과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은 자신들의 지적활동을 폄하하고 점점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자신만의 지적활동 없이 그저 AI를 이용만 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부러라도 자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을 찾아 읽고 교양을 쌓아가야 한다. 그럴 때 보는 책, 특히 고전은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휘력과 문해력이 늘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에 우리는 지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지성은 나와 다른 이의 관점도 받아들이는 힘이 되고 아이디어 창고로써의 역할도 해낸다.

저자는 뇌에 자극을 주는 독서법으로 난이도를 무시한 독서, 병렬독서, 정독, 반복하여 읽기, 글쓰기, 조각독서, 병행독서 등을 권장한다.
또한, 상황에 맞는 독서를 위해 '비극의 탄생',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바보열차' 등의 책을 추천해 주는 데 참고하여 자신만의 독서에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독서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다. 그래서 요즘은 독서를 비효율적인 활동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지극히 정직한 기관이라,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을 들인 만큼만 변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 깊숙히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그렇게 얻은 지적활동 만이 여러분이 기계에 뒤처지지 않을 경쟁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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