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 반드시 보장해야 할까? 중고생 논·서술형 주제토론 수업 3
승지홍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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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담 출판사의 청소년 주제토론수업 시리즈의 3번째 책은 '청소년 인권, 반드시 보장해야할까?' 이다.
이 책은 청소년 인권문제를 기본으로 하여 청소년과 관련된 소년 범죄처벌 강화문제, 디지털 잊힐권리 문제, 학교폭력 가해자의 인권문제, 청소년 노동문제 등도 토론주제로 함께 다룬다. 주요 주제인 청소년 인권을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문제들도 연관되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권이라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권리이고 차별없이 적용되어야 청소년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어른과 동한 권리가 주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교현장에서 청소년 인권 부분을 과거보다는 많이 확대 적용중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학교은 철저히 권위적인 공간이었고, 학생은 공부할 의무만 있을 뿐, 미성년자로써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다.
학생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변했지만, 지나친 학생인권 존중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학생인권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어 토론을 통해 길을 찾기로 한다.

첫번째, 청소년 인권에 제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들어보자.
~청소년은 사춘기 시기이고 미성년자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상태로 부모의 보호가 필요하고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한 상태이다. 그 시기에 섣부른 판단과 결정은 장차 그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흡연과 음주를 학생의 권리와 인권으로 포장하여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은 부모와 교사의 가르침을 통해 더 많이 익히고 배운 다음, 성인이 되어 선택해도 늦지않은 일들이 있기에 제약이 있어야 하다보니 일정부분 인권의 침해도 일어날 수 있다.

두번째,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약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자
~청소년이 무조건 어리석다는 것도 기성세대들의 편견이다. 성인보다 더 깊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도 많다. 인권은 차별없이 공평해야 한다. 남녀노소, 인종, 종교 등등이 권리를 주고 뺏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가정과 학교에서 학대나 폭력을 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설사, 잘못된 결정이라도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주제는 지금도 충분히 논의가 필요하고 앞으로도 많이 의견을 나누어야 할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기준이 확실히 잡혀야 청소년 범죄나 학교폭력 가해자, 청소년 노동문제에서도 어디까지가 학생의 권리이고 의무인지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인격적인 모욕이나 제재는 방지하되, 가르침과 교육의 영역으로써 옳고그름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촉법소년법을 통해 죄를 지어도 용서받을 수 있다. 이건 그 만큼 배움의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이다. 그 기회만큼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주어져야 권리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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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보고서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천재들의 비밀코드
스콧 배리 카우프만.캐롤린 그레고어 지음, 안종희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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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재능' 이다. 그들에게는 다양한 능력이 있겠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창의력'이다.
그들은 그간 있었던 그 분야의 흐름을 바꾸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연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천재들의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천재들의 창의적인 과정은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보면 어수선하다. 창의적인 과정이 복잡하고 계속 변화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도로 창의적인 작업은 다양한 요소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뒤섞이면서 영향을 미치는 데, 이 책에서는 그 특징을 <상상놀이, 열정, 공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챙김, 민감성, 역경을 유익한 기회로 바꾸기, 다르게 생각하기> 의 10가지로 분류했다.

존 업다이크는 "세상에 태어나 첫 20년 동안 얻는 기억, 인상, 감정이 대부분의 작가에게 주재료가 된다" 고 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상상의 원동력이 되고 <상상놀이>를 통해 천재들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 창조력은 <열정>이 있어야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사랑에 빠지면 열정이라는 불이 피어오르는 데, 그 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영감이 찾아오면 그들은 의욕이 더 강해지고 넘쳐난다. 타인과의 비교나 경쟁이 아니라 오로지 내적동기로 움직인다.

그들은 종종 <공상>에 빠진다. 잠잘 때 꾸는 꿈처럼 허황되고 비현실적이어서 쓸모없는 일로 치부되지만 그것은 창의적 부화의 시간이며 꽉 막힌 아이디어를 뚫어내는 시간이다.
<고독>은 천재들의 친구다. 창의적 행위는 고독한 성찰 가운데 전개되며 오로지 '자기만의 방' 에서 탄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천재들은 은둔자적 기질이 있었고 고독, 명상, 혼자있는 시간에서 비로소 숨쉬고 안도했다.
그 순간, 그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인 <직관> 이 찾아온다. 직관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분야지만 지성보다 더 강력한 힘이다.
피카소는 "무심결에 포착한 것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보다 더 흥미롭다" 고 했다. 이런 직관들이 쌓이면 무의식은 어느 날, 그 모든 걸 합친 통찰력을 선물로 준다.

천재적인 직관과 통찰력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을 가진 이들에게 찾아온다. 새로움을 두려워하거나 변화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궁금증과 호기심은 "발명의 어머니" 라고 불리는 도파민을 촉발시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재능들이 있는 천재들은 언제나 마음어 어수선하고 안정적이지 않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하기에 <마음챙김> 이 더 필요하다.
그들은 과도할 정도로 <민감성> 이 높다. "어떤 분야든 창의적인 사람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인간적 차원 이상의 민감성을 타고난 사람" 이라고 할 정도로 그들은 많은 걸 느끼기에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 마음은 끊임없이 상상하고 창작해내는 것으로 풀어야 한다. 이것이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역경을 유익한 기회> 로 바꾸어야 한다. 예술가는 자신의 열정과 절망을 먹고 자라는 법이다. 고통없이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민감한 예술가들에게 고통은 창작의 꽃을 만개시키는 동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세월동안, 예술가들은 <다르게 생각>한다는 이유로 미치광이의 멍에를 썼다. 다르게 생각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창의성은 반란이었다. 그럼에도 용기있는 천재들에 의해 세상은 변해왔다.

이 책은 천재들이 가진 특성에 대한 보고서의 형식이지만, 천재들이 살아 온 세상을 되집어 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시킨다.
난 늘 뛰어난 천재들이 인간적으로는 불운했던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이 있을 때, 평범하게 살기는 힘들 것 같다.
인류는 이런 천재들의 고통과 절망을 댓가로 성장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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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지친 뇌를 구하는 감정 사용법 - 당신의 뇌가 행복을 선택하는 7가지 방법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김대수 감수 / 나무사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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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림비이다.
너무 귀여운 캐릭터지만 사실은 복잡하고 어려운 말에서 온 이름이다. 신체의 균형유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대뇌변연계를 지칭하는 라틴어다.
림비(대뇌변연계)와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는 우리가 뇌의 림비를 잘 이용하면 시간, 공간, 돈, 몸, 관계, 사랑과 행복 마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림비가 알려주는 행복의 길을 하나씩 따라 해보자.

1.시간~인간에게는 각각 하루 사이클이 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일의 능률이 더 올라가는 데, 해야하는 일에 재미를 더하면 집중력이 높아져 성과도 더 커진다.
일을 할 때는 방해요소가 될 만한 것은 제거하고, 쉴때는 머리를 완전히 비우고 쉴 수 있어야 다음에 더 큰 도약을 이끌 수 있다.
2.공간~잘 정리된 공간에서 능력이 더 잘 발휘된다. 이상적인 공간의 모습을 떠올리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비우며 청소하자. 행복을 주지 않는 물건은 버릴 수 있어야 머리도 덜 복잡하다.
나의 공간에는 여유공간을 늘 남겨두어야 정리정돈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3.돈~돈이 행복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잘 관리하고 쌓기위해 기준을 잡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한다. 소비할 때는 현금을 쓰는 것이 좋고, 처음 본 가격이 기준점이 되는 닻전략을 써서 평균가격을 체크하자. 쉽게 얻은 돈보다 직접 번 돈이 더 소중하다. 부자를 꿈꾸되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4.몸~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가지자. 많이 먹지 않아도 시각이나 후각등을 이용하면 포만감을 빨리 느낄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루틴을 가지고 적정한 운동을 매일 짧게라도 하자. 음주와 흡연은 독이다. 몸과 정신의 건강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5.관계~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상대를 격려하고 솔직하게 말하며 표정, 몸짓, 눈빛 같은 신체언어도 잘 활용여 좋은 관계를 만들자. 특히. 10대의 뇌는 재구성 중이니 그들의 말은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
6.사랑~이상적인 배우자는 이상적인 부부관계가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맞춰가고 열정, 친밀감, 헌신을 조화롭게 추구하자. 차분하고 다정한 말투, 스킨십은 갈등을 부드럽게 해준다. 사랑은 일방이 아닌 양방향이다.
7.행복~사람마다 행복의 단어는 다르지만,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과 어우러질 때, 행복할 수 있다. 나만의 습관과 취향을 가지고, 하고 싶은 분아를 공부하며 꿈꾸는 건 행복을 준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가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뇌의 영역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의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림비라는 캐릭터로 바꾸어 놓으니, 딱딱하게 느껴지는 뇌보다는 좀더 공감이 갔다.
이 책이 좋은 점은 감정 일기장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그날의 감정과 이유, 감사와 행복을 쓸 수 있고, 감정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마음도 버릴 수 있다. 유달리 복잡한 감정이 생기는 날, 이걸 쓰기만 해도 조금은 정리가 되어 좋았다. 다 쓰고나면 다른 노트에도 계속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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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해방 - 불안 과잉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수업
폴커 부슈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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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없는 인간이 있을까?
석가모니 조차 "모든 고통과 근심이 없는 해탈" 에 들어서기 위해 출가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 자체가 걱정이고 번뇌다.
지금보다 훨씬 삶이 단순하던 시대에도 이럴진대 현대인들은 더 심각하다. 자신에게 언제고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상상 속 불행에 휘둘리며 현재를 허비한다.

저자는 걱정에 쌓여서 하루하루 괴로운 이들에게 이 책을 처방해준다. 마치, 약처럼 효능 및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다. 본인이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이에게는 효과가 없음도 미리 말해준다.
우리가 걱정으로 힘들어 하는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해서 보자.

1.불확실성을 잔 견디는 법
~불확실하다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뇌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때, 주의집중, 창의성, 동기부여의 힘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고로 불확실성이 나를 발전시킨다.
평소에 계획없이 사소한 도전과 모험을 해보고, 불확실성을 대하는 마음의 내성을 키워보자.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부정적인 것으로 부터 나를 보호하는 법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면, 우선 나쁜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씩 제거하자. 평소에도 늘 좋은 결말을 가지는 정보와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긍정적인 일이 더 많이 일어남을 떠올리자. 이는 긍정백신이 되어준다. 일상에서 좋은 뉴스와 좋은 정보에 자신을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3.고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법
~대부분의 생각과 고민은 답이 없다.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생각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자.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생각을 돌리거나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자신의 상황에서 줌아웃하여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4.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고 한다. 웃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웃을 일이 점점 더 많이 생긴다. 타인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자가 강한 사람이다.
유머를 가지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도 더 잘 이겨낸다

5.두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가꾸는 법
~미래는 늘 두렵지만 상황을 올바르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잘잘못을 잘 보고 비판하고, 또 비판받을 수도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지자.
두려워 할 시간에 실현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목표들을 작게 나누면 하나씩 성취하기 수월하다.

이 책에는 마음과 뇌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의 심리적 부담감에 대처하고 정신을 강화하여 안정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실려있다.
책 구성이 문제점을 제시하고 솔루션을 주는 형태라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나만 가진 걱정과 불안인 줄 알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위안 아닌 위안을 얻게 된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은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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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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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다. 어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바로 옆에서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있다.
모두들 빛을 먼저 보지만 간혹 그림자가 먼저 보이는 순간이 있다.

책머리에 저자는 사물의 그림자를 통해서 사물을 드러낸다는 의미로 파울 첼란의 시에서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 이라는 표현을 가져왔다고 했다.
사물의 뒷모습과 회색의 다채로움이라는 이 말을 보고 나는 '칼융의 그림자' 가 떠올랐다. 나는 나 이지만 '또 다른 나' 가 있다. 또 다른 나는 그림자로써 존재하며 내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한다.
일상에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행위, 희노애락이 의식 하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림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저자는 조각가이자 미술가이다
조각은 단순함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고, 어느 방향에서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 달리 보이며 달리 해석되는 예술이다. 그런 특징을 저자는 이 책에서도 적용시킨 듯 하다.
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에세이 장르는 나의 그림자까지 드러내는 작업일 테고, 독자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와 그의 그림자를 함께 보며 해석한다.

책에는 심플한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있는 데, 그 하나하나가 무척 잘 어울린다. 단순해서 한 눈에 잘 들어오고 다양하게 해석도 가능하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책이라는 하나의 대형 조각상을 조각하고 있었다. 독자가 한 페이지 ,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각상의 형체는 점점 드러난다. 그러나 보는 이에 따라 최종작품은 다 다른 현신을 드러낸다.
그 조각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비오는 아침'. '감자', '담쟁이', '빗자루', '낙엽'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저자의 글과 그림이 되어 책에 조각되더니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해보라고 던져준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림도 문체도 건조할 정도로 단순한 데, 오히려 어떤 감성적인 말보다도 더 힐링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독자에게 마음껏 해석하도록 여백을 던져주니 나는 내 그림자, 무의식, 잠재의식과 함께 글을 읽고 그림을 보았나 보다. 그래서 내게 필요한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더니 세상 어떤 책보다도 감동적이다.

작가의 손을 떠난 책과 조각은 관람자의 손과 눈에서 재탄생되었다.
오늘따라 유달리 무채색의 단순한 그림이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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