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존경한다. 모든 방송현장이 치열하겠지만 다큐멘터리 만큼 자기와의 싸움인 방송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스트는 기록을 남기는 사람이다. 그 기록들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기록들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하거나 또 때로는 지나친 관심으로 제작의 방향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감독겸 pd로 50여년간 일한 베테랑이다. 그의 손을 지나간 기록들의 양은 어마어마 하다. 이 책은 그의 일생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수많은 예술 중 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다큐멘터리이다. 무궁무진한 소재들 중 사회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진실되지만 예술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는 문화 다큐멘터리로 '달마와 함께한 20일' , '세계의 도시 서울' , '전통문화를 찾아서' 등을 제작했다.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음으로 그때그때 잘 기록해두어야 후대에 전수 될 수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다큐 이 사람' , '거장 신상옥' , '효도우미' , '명의' 로 일반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명의' 는 나도 여러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저자가 제작했다고 하여 무척 반가웠다. 역사 다큐멘터리는 제작자로서는 기획부터 촬영까지 고단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재밌는 분야이다. '독도수호신 안용복'.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 , '대륙에 걸친 민족혼' 같은 작품들은 한민족으로서 피끊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외교와 사회이슈는 현 세태를 고발하는 것이라 다른 장르보다 더 객관적이어야 하고 각자 다른 의견들 속에서 분쟁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분야이다.'동북아의 등불 청사초롱과 홍등', 'G20', '공교육의 미래'. 사교육없는 교육' 등을 제작했다. 저자가 오랜시간 다큐멘터리 세계에 몸 담은 건 알고 있었지만 한정적인 소재가 아니라 너무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셨고 동에번쩍 서에번쩍 전국 각지, 세계를 누비셨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야를 하셨으니 이제는 만물박사가 되어 계실 것 같다. 다큐멘터리스트는 현대판 "사관" 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들이 힘들게 남겨주신 기록물들이 더 생생하게 우리 역사로 남을 것이고 전수 될 것이기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100만 유튜브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야기 라고 할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탑크리에이터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걸 버려야하는 순간까지 가는 건 큰 충격이고 헤어나오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잘 극복하여 그동안 자신이 겪으며 느끼며 깨달았던 이모저모를 글로 썼다. 시작부터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당신은 앞으로, 분명히,계속해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될 겁니다." 로 이야기한다. 근데 오히려 이 말이 속이 시원하다. 우리도 알고 있다. 이 말이 팩트라는 것을. 안 괜찮은데 자꾸 괜찮다 하고 위로하려는 말들이 더 지치고 힘들게 하는 순간들이 많다. 쇼펜하우어도 그랬다. 왜 우리 인생이 힘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냐? 고. 삶은 좋은 시간, 힘든 시간. 잘 되는 시간, 실패하는 시간들이 다 공존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너무 예쁘고 좋은 것만 보려하니 더 힘든 것이다. 햇살만 비치면 식물들이 다 말라 죽는 것처럼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해야 더 잘산다. 세게 최고의 부자도 5살꼬마도 힘든 게 삶이다. 책에서 저자는 꽤나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좋은 말이니 잘 기억해주길 바라는 부분은 예쁘게 노랑 형광줄도 직접 미리 그어주었다. 딱 내가 줄긎고 싶은 부분들이었다. 내 기준에 맞추어 내가 잘 하고 있고 만족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남들이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따라가느라 지금의 나를 고달프게 할 필요는 없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이후에도 행복은 느끼지 못한다. 그저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지금 내 삶도 충분히 가치있다. 늘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 책을 읽으며 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내가 좋다. 부족한 점도 잘 알고 모자란 점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날 사랑하며 계속 이렇게 살 것이다.
IMF 이후로 불황 이라는 말을 듣지 않은 해가 없는 것 같다. 상인들은 매해 '올해가 제일 힘들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물가가 너무 올랐다', '경제가 힘들다 '라는 이야기는 이제 늘 듣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말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경제는 힘들고 불황이다. 한국은 고성장시대를 지났고, 저출산이 심각하며, 일자리는 AI에 대체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불황" 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불황을 어떻게 타계할 것 인지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결방식이었던 예산삭감, 인력감축 등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접근하여 오히려 불황기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시기 항공업계는 어느 산업보다 침체되었다. 그러나 그때 오히려 항공기를 바꾸고 인재풀을 확보하여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알래스카항공 처럼 불황은 시대가 바뀌기 전 일어나는 전환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흐름을 잘 읽고 바로 그 시기에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기업으로써는 더 많은 신뢰감을 주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 불황기에는 붉은 립스틱이 잘 나간다는 말이 있다. 불황이라고 모든 소비가 제로화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맞는 다른 형태의 소비가 발생한다. 온라인이 대세인 요즘에도 오프라인인 다이소는 엄청난 선전중이다. 저렴하게 늘 새로운 상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구매자들의 니즈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저자는 작지만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해주는데 냉동김밥이나 장생도라지, 청채원 샐러드. 단꿈아이, 유동커피 등은 중소규모의 기업임에도 트랜드를 잡고 맞춤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을 세계로 까지 넓힌경우이다. 책을 보다보니 불황 이라는 말이 실은 경제인들의 흔한 변명이나 핑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시대든 새로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이 있게 마련인데 기존의 산업들이 힘들다 라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순간에도 신산업은 태동하고 있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테니까 말이다. 고로 사업이든 자영업이든 직업이든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불황이라는 편한 이유를 대며 피하지 말고 늘 시대가 어디로 흘러 가는지를 읽으려 해야한다. 그것이 어떤 불황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는 진짜 면역력이다.
이 책은 명예주의 에 대한 원론을 다룬 책이다. 명예 라는 말은 익히 들어왔지만 명예주의 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저자는 명예주의를 "유위험 의사결정 체계" 라고 보는데 이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민주주의 즉. "무위험 의사결정 체계 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새로운 개념인 명예주의로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이에 책에서는 6개의 장~가치와 소득, 무위험 의결권, 의사결정, 이상사회, 명예법인, 명예주의 하 거시경제 균형~ 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소득이 반드시 행복이 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영향은 있다. 여기에 명예가 합해지면 원하는 가치가 된다. 자유방임적인 거래는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에 올바른 의결로 수정해야 하지만 다수결을 기반으로 한 의결이 공정하지도 않다.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그 영향력을 생각하면 책임이 따라야 하는데도 지금의 제도는 영향력은 크나 책임은 없다.민주적 국가에서 대중은 주인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고 선출된 대리인은 불균형을 가속화 시킨다. 여기서 명예주의의 명예도의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라 이해가 어려웠다. 여기서 부터는 나의 이해를 넘어서는 부분이라 내가 파악한 수준으로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데 단편적이고 오류도 많을 것이다. 명예를 경제적 가치로 1명예도=1통화량이 된다. 명예도의 가치는 명예배당에 의한 물질의 가치량과 그것을 넘어선 영역의 순명예로 양분된다 고 한다. 경제적 개념과 사회적 개념이 섞여 있다. 이 방식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적용하여 볼 수 있다. 명예법인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회구성원들의 소요적 가치를 충족시키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 의결권을 얻기 위한 단체이다. 우리가 아는 정당과는 위험의 부담에서 차이가 있다. 정당들이 공약을 미이행하거나 지키지 않는 불합리함을 없앨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제까지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개념도 과거 어느 시기에는 생소하고 놀라운 사상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명예주의의 개념과 사상도 언젠가 보편화 될지도 모른다.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진 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할 새로운 사상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 경제적 개념과 연관된 명예론을 이해하는 게 힘들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놀라웠다. 마치 신문물을 접한 기분이랄까?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생각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또 가장 미워하기도 하는 존재다. 서로가 서로의 분신이라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제일 잘 알고, 가장 고마우면서도 가장 속상한 관계. 누군가의 딸이자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그런 관계이다. 2023년의 엄마 최수일은 딸 윤슬이 있다. 맨투맨 티셔츠 빨래 문제로 투닥거리고 속상해 한다. 엄마 최수일도 과거 자신의 엄마에게 속상하고 서운했던 일이 많았던터라 본인의 딸에게는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딸 윤슬은 또 다른 것들로 엄마에게 늘 서운하다. 어느 날, 딸 윤슬은 93년 엄마 최수일의 몸으로 . 엄마 수일은 2023년 딸 윤슬의 몸으로 영혼이 이동한다. 이제 서로의 사춘기 시절을 살게 된다. 이들은 이 경험으로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게 될까? 타임슬립의 이야기는 이제 책이든 드라마든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이 책이 다소 다른 건 2023년에는 엄마와 딸의 역할이지만, 딸만 93년으로 가서 엄마의 몸으로 사는 타임슬립을 하고, 엄마는 현재에 살며 딸로 산다. 고로 두 사람 모두 같은 나이의 사춘기시절을 겪는 다. 그 나이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예민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딸 윤슬은 과거 엄마 수일의 사춘기 삶에서 엄마의 상실감과 외로움이 현재까지 이어와 어떤 엄마가 되어왔는지를 알게 된다. 엄마 수일은 지금 윤슬이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지를 경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사실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는 한 상대방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이렇게 몸과 시간이 바뀌는 판타지를 상상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 보려고 애쓰는 지도 모른다. 엄마 수일과 딸 윤슬은 이번 기회로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겠지만 또 현실로 돌아와 투닥거리며 평범한 모녀의 삶을 살 것이다.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처럼. 그것이 진짜 사랑하는 모녀의 삶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