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어제
김현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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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인 정민은 출판사에 다니는 하늘과 결혼10년차다. 결혼시작과 동시에 임신한 아이가 유산되면서 아이없이 살고 있는데. 어느날 모모라는 로봇견이 집에 들어왔다.
늘 이혼을 말하는 친구 선우의 이야기를 방송내용으로 쓴 것에 화가 난 선우가 한국을 뜰거라며 떠넘긴 모모는 어느새 부부의 가족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정민앞에 완벽해 보이는 기상캐스터 민주가 나타났다. 민주를 향한 마음이 질투인지, 선망인지. 우정인지 모를 정도로 자꾸 마음이 간다. 급기야 모모의 녹음녹화 기능으로 민주의 사생활까지 보며 감정의 요동을 느낀다.

이 소설에는 3명의 여인이 나온다. 화자인 정민과 그녀의 친구들 선우, 민주
정민에게는 늘 평온함을 주는 남편 하늘이 있지만 뭔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선우는 이혼까지 하고 떠났지만 다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 다시 시작한다. 모든게 완벽해보이는 민주는 바쁜 남편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이들 중. 누가 가장 행복하고 불행한 지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각자 자신의 선택과 방식대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거다. 살아가는 중에 힘든 순간도 있고 좋은 순간도 있다. 지금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도 원망을 느낄 때도 있다. 다 가진 듯 좋다가도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새로운 사랑과 우정을 찾아 방황하기도 한다.

인간은 그런 존재다.
갈팡질팡. 따지고 보면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어제 같은 줏대없는 삶. 갈대처럼 이리갔다 저리갔다 마구 흔들리며 그냥저냥 살다보니 살아진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다. 다들 그런거고 그게 살아가는 거니까.
모모는 매순간 가장 외로운 사람 옆에 있었다. 모모는 지금도 가장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 옆에서 위로가 되어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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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꿈이고, 해야 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
송경숙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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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이 뭘까?
어릴 때는 잘 한다고 칭찬도 듣고. 귀엽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나이가 들고 어느 순간부터는 칭찬을 해야 하는 주체였지. 들을 수 있는 대상이 된 적이 별로 없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우리 모두는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 딱히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잘 살고 있다" 고, "잘 하고 있다" 고.

그 듣고 싶은 말을 이 책 제목에서 보았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걸 알게 되는 게 아니었다. 서른도 처음이고 마흔도 처음이다. 그 나이는 늘 처음이라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항상 혼란스럽고 자신이 없다. 나잇값 못 한다는 얘기를 듣지나 않을까? 눈치를 보게 된다.
작가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것 같다. 제목도 그렇고 272개에 달하는 짤막한 책 내용도 그렇고. 마치 삶이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해보세요 " 하듯 조근조근 이야기 해준다.

행복하려면 일을 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고. 갈등은 늘 있는 것이며, 유리천장을 뚫어보자고 한다. 돈도 행복의 조건이고, 갑을은 늘 바뀌고, 공부는 평생 해야한다고.
듣기 좋은 말도 있고, 쓰지만 맞는 말도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잘 하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 이렇게 하면 좀더 잘 하게 될것이라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눈치보지 않아도
잘 했으니까 이만큼 살고 있는거지 생각할 수 있다. 좀 부족하면 이 책보고 따라해보지 뭐. 할수있다. 이제껏 잘 해왔는데 앞으로도 잘 할꺼야 생각하면 된다.
제목옆에 작게 쓰인 말이 눈에 들어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꿈이고 해야 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
나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되는 일의 조화를 맞추며 사는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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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작은 선물 - 어른들을 위한 동시
최승호 지음, 준한 옮김 / 담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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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스님이 만난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을 냈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책이다. 시인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스님은 번역감수를 하셨다.
그렇다. 이 책의 동시들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다. 한글이 가진 시적 표현을 다른 나라 언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외국인들도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하셨다고 한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어떤 종교든 가르침에는 다 좋은 뜻이 있어서 좋은 말씀듣는 것을 좋아한다.
시인은 절에서 느꼈던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을 부처님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시를 썼다. 그것도 동시로. 아이들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책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고 부제가 달려있다. 왠지 이 동시들을 읽으면 아이의 마음으로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절에서 볼 수 있는 연꽃. 연등. 스님. 범종. 미륵, 목어, 돌탑 등등 모든 것이 시인에게는 동시의 소재가 된다.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듯 신기하고 아름답다. 시인이 그렸다는데 그림도 꼭 아이가 그린 것 처럼 천진하다.
동시를 읽다보니 어디선가 향 냄새가 나고 고즈넉한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든다. 마음이 평온하고 맑아진다. 어른이 동시를 읽으면 이런 마음이 드나보다.
동시가 바로 부처님의 작은 마음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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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상처가 아니다 - 나를 치유하고 우리를 회복시키는 관계의 심리학
웃따(나예랑)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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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따는 구독자가 18만명이나 되는 유튜브에서 심리상담을 하는 유명인이다. 목사경력이 있는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그녀의 상담은 인기가 많다.
실제로 그녀 본인이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으니 상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울증이 우울감이 좀 심해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울증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우울증은 많이 다르다.

요즘은 유달리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존재했고 사회생활도 늘 해왔는데 최근의 사람들은 왜 더 힘들어하는 걸까? 핵가족이라든가? 단체생활의 부족. 개인주의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원인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유가 아니라 so what? so how? 이다. 지금 상황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제일 알고싶다.

저자는 우리의 감정에 주목한다.
이 모든 힘겨움의 시작은 감정이다. 제목처럼 감정이 상처는 아닌데 대개 감정이 풍부한 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 본인의 기쁨과 슬쁨 뿐만 아니라 타인의 기쁨과 슬픔도 잘 느껴지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된다. 차라리 못 느끼고 모르면 좋겠지만 뻔히 보이는데 어떡하나.
보이는 건 보이더라도 그들이 당신에게 뭐라고 하는 것까지 신경쓰지는 마라. 그 평가는 당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 자신을 칭찬하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다른 생각에 진리는 없다.
남들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고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거다. 굳이 불편한 데 만날 필요없고 안 좋은 생각을 지속할 필요도 없다. 내 능력치에서 감당 안되는 데도 타인들의 기대에 부흥하려다 보면 침울해지고 의기소침 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나 뿐만 아니라 날 힘들게 하는 이들도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각자 자기 인생 사는데 지쳐 자신을 먼저 보호하다 보니 주변에 상처를 주고 받는다.
사실 우리 모두는 다 가시돋힌 고슴도치다. 타인을 찌르고 찔리고 자기 가시에 자기가 찔리기도 한다.
그럴때 해결책은 남탓도 내탓도 아니다. 그건 의미없는 소모전이다.
나의 살 가죽이 가시에 찔려도 괜찮을 만큼 단단해지는 것이 제일 좋다. 자존감을 키우고 날 더 사랑하고 칭찬해주자.

책에는 우리가 우울해지거나 힘든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고 각 설명 말미에 바로 실행해 볼 수 있는 심리처방전을 준다.
힘든 마음이 들때마다 수시로 처방전을 빨리 찾아 읽고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시에 찔렸다 싶으면 처방전으로 약을 바르고 내가 튼튼해지는데 더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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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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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듯 우리 대부분은 기후파괴자다. 특별히 작정하고 환경을 망가뜨리려는 악의는 없다.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작정하고 오염시키는 짓을 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욕하고 불매운동 등으로 응징하기도 한다. 우리들 대다수는 선하다.
그런데 그 대다수도 일상에서 상당히 많은 기후파괴 행동을 한다. 물론. 살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거라서 선량한 기후파괴자 쯤 된다.
저자는 우리가 갖은 핑계로 뒤로 미루는 기후보호에 관한 상황을 경제적. 심리적으로 분석한다. 아닌 걸 알면서도 변명하는 심리를 이 책 가득 담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편리하다. 편리하게 잘 누릴 수 있는데 기후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 그 편리함을 덜 누려야 한다. 당장 나한테 이득될 게 없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바쁜 세상에 어떻게 이것저것 다 신경쓰고 살 수 있나.
지구의 생애 만큼이나 미래세대의 안위만큼이나 현재 내 삶도 중요하다.
옷도 사 입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닌다.
사실 환경문제가 아니라도 걱정할 건 많다. 그런데 그런 우리 모두의 일상의 영위가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렇다고 다시 원시시대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은 원래 모순적이다.
자기 상황에 따라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 변명하고 핑계댄다. 오늘은 바쁘니까, 이번에는 늦었으니까,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환경보호를 실천할꺼라고 말한다. 우리는 습관처럼 늘 하던 대로 먹고 행동한다. 또는 주변인들과 굳이 다르게 하고 싶지 않은 심리로 같이 행동하기도 한다. 대개는 자신 정도면 환경을 잘 지키며 사는 편이라고 합리화한다. 나 아니어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핑계도 댄다.

책을 읽는 내내 무척 뜨끔했다.
이건 내 생활이었고 내가 환경을 생각할 때 쓰는 방패막이었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일회용품을 썼고 쇼핑을 했으며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차 타고 다녔다. 시간도 없고 바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우리는 항상 내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만 이라는 말로 내 죄책감을 묻어둔다. 눈에 띄는 나쁜 짓을 한 것도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문득 두려워진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무서운 내일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바로 내일. 무서운 일이면 생기면 어떡하지? 그때도 이런저런 변명들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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