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작은 선물 - 어른들을 위한 동시
최승호 지음, 준한 옮김 / 담앤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과 스님이 만난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을 냈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책이다. 시인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스님은 번역감수를 하셨다.
그렇다. 이 책의 동시들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다. 한글이 가진 시적 표현을 다른 나라 언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외국인들도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하셨다고 한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어떤 종교든 가르침에는 다 좋은 뜻이 있어서 좋은 말씀듣는 것을 좋아한다.
시인은 절에서 느꼈던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을 부처님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시를 썼다. 그것도 동시로. 아이들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책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고 부제가 달려있다. 왠지 이 동시들을 읽으면 아이의 마음으로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절에서 볼 수 있는 연꽃. 연등. 스님. 범종. 미륵, 목어, 돌탑 등등 모든 것이 시인에게는 동시의 소재가 된다.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듯 신기하고 아름답다. 시인이 그렸다는데 그림도 꼭 아이가 그린 것 처럼 천진하다.
동시를 읽다보니 어디선가 향 냄새가 나고 고즈넉한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든다. 마음이 평온하고 맑아진다. 어른이 동시를 읽으면 이런 마음이 드나보다.
동시가 바로 부처님의 작은 마음선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