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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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by문태준


🌱
★ 제주 시골 마을에 살며 자연에게 배운 5년간의 기록!
★ 시적 산문의 진수를 읽는다!
★ 흙에서 꺼낸 초록 이야기 마음의 위로! 🌱


~오랜시간 장수하며 사랑받는 tv프로그램 중에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각지 오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문명에 영향을 덜 받고 최대한 자연 그 자체로 사는 출연진들이 매회 나온다.
2012년에 시작해서 벌써 500회나 되었다고 하는 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연생활을 추구하는 것에 놀랐고, 꾸준한 시청률 만큼이나 자연인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도 놀랐다.

그들은 왜 첨단 기술사회에서 편리함을 밀어내고 자연으로 들어갔을까?
그리고 왜 많은 이들이 자연인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까?
그들의 속 마음, 진실이 궁금해진다면 문태준 시인의 이번 책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 가득, 왜 자연이 좋은 지? 가 아름답게 설명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분명 자연이 좋고 자연과 함께 있어 행복한 데, 누가 이유를 물으면 근사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냥 좋다.' 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그런데 시인의 말로 이야기 한다.

' 그 꽃앞에 내가 앉고,
찾아온 손님이 앉고, 시간이 앉네.
숨을 고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받네.
꽃이 환하니 사람도 환하고 세상도 환하네.
서러운 일은 잊을 수 있네'

그래, 바로 이거다.
자연이 아름답고 자연이 좋은 이유!
근사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를 제주로 들어가 다섯해를 자연속에서 시인이 직접 살며 보고, 느끼고, 생각하여 책을 썼다.
이 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눈 앞에서 나비가 날고, 푸르른 녹음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은은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종일 비오는 것을 보거나, 종일 눈을 치우며 자연에 속한 한 자연물로써 살아가면서 남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하나하나 모두 아름답고 시적이다.

도시의 건물 안에 있으면 비가 와도 빗소리가 들리지 않고 매미가 울어도 모르지만 시골에서의 삶은 계절의 변화, 생명의 변화가 그대로 느껴진다.
문 꼭 닫고 소음이 예민한 아파트 생활이 아닌 맹꽁이 울음소리, 개구리, 귀뚜라미, 새소리와 어우러져 자연의 소음으로 귀가 뚫리는 경험이 더 좋다.
살아보지 않으면,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시골살이의 하루하루가 꽃잎처럼 소복소복 쌓여있는 책이다.
책에서 시원한 바람도 불고, 좋은 향기도 나고, 음 이온 쏟아지는 산림욕을 하는 기분도 드는 마법이 펼쳐진다.

모두가 도시를 훌쩍 떠나 제주살이를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바로 그곳에서 시인과 나란히 앉아 있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책만으로도 힐링휴가를 얻을 수 있는 책!
이 책 한권들고 휴가를 떠나도 좋을 것 같다.

@maumsup
#꽃이환하니서러운일은잊어요 #문태준
#마음의숲 #자연일기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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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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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by키치 헤이기


🌱
인공 지능 시대의 메시아를 자처하는
샘 올트먼의 카리스마적인 자기모순!

인공 지능이 인간 사회를 뒤바꾸거나 심지어 끝장낼 것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의 필독서!   🌱


~과거 우리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로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을 배웠었다. 그들의 인간적 삶에 대한 논란을 떠나 과학적 성과는 뛰어났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시대를 기억한다면, 누가 역사에 남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가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샘 올트먼은 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2022년 11월 30일,
올트먼은 특유의 소문자로만 쓰는 문체로 짧고 절제된 발표문을 트윗에 올렸다. 〈오늘 챗 GPT를 출시합니다. 다음 주소에서 채팅해 보세요. chat.openai.com.〉
이것이 혁명의 시작이었다. 챗GPT와 인공지능은 그날부터 인간사회에 대변혁을 가져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샘 올트먼의 평전이다.
그러나 마냥 찬양하는 위인전은 아니다. 그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인물 중 한 명이자 초AI 시대로 나아가는 글로벌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으로 장단점을 모두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객관적으로 담기위해 저자는 샘 올트먼의 주변 인물들과 250번이나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여느 선지자들이 대부분 그렇듯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샘 올트먼우 누구보다 빨랐고 총명했으며 도전적이었다.
'비즈니스에 밝고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 이었으며 '무슨 일이든 하려면 무조건 끈질기게 매달라는 사람' 이었고, '결단력에 낙관적 태도까지 갖춘 사람' 이었다.
그의 동료들은 올트먼이 '무서울 정도로 유능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선량한 보기 드문 사람 중 하나' 라고 까지 말했다.
거의 제로상태인 無 에서 有 를 만들어 내려면 이런 사람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었다는 것은 여러 행보에서 많이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는 근사한 말을 많이 하지만 실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정치적 욕심을 보이는 일에 관여하고 경제성을 위해 AI의 기술적 위협을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르면서 올트먼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막연히 알고 있던 샘 올트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를 보는 시선이 지극히 객관적이라 장점과 단점 뿐만 아니라 그를 평가하는 다양한 시각들까지 가감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가진 특징이다.
AI가 사회 각 분야에 급격히 퍼지고 있지만 아직은 초입이라 할 만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 발전과정에서 올트먼이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므로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더 지난 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도 무지성으로 챗GPT와 인공지능을 쓰는 것이 아닌 비판적 사고를 가진 소비자가 되어 올트먼과 오픈 AI의 발전상을 지켜볼까 한다.


@openbooks21
#미래를사는사람샘올트먼 #키치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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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대화 - 2,400년간 성공하는 사람들만이 알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전략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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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지지않는 대화 by다카하시 겐타로


🌱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다!
한마디 말보다 강력한 태도의 힘으로
상대의 마음을 여는 대화의 기술!

아리스토텔레스가 체계화한
설득의 과학! 🌱


~말을 잘 하는 것과 말싸움을 잘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이를 많이 혼동하는 듯 하다.
어떻게든 상대를 꺽는 데 혈안이 되다보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더라도 대화 후에 서로의 마음에 앙금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진짜 대화를 잘 해야 원하는 것과 더불어 사람도 얻을 수 있다.

대화의 중요성은 고대 그리스부터 강조해 왔었다.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 이라는 책을 써서 사람을 설득하는 데 핵심이 되는 이론과 기술을 알리기까지 했다.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의 핵심은 <생략삼단논법> 이다.
'~ 이기 때문에 ~이다'
'~라고 한다면 ~라는 것이 된다'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
로 사용되어진다.
말과 논리는 간결할수록 단단해지며 개별적이고 구체적일수록 설득력이 높아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한 설득방식의 유형 '토포스' 는 설득을 위한 필승패턴으로 <정의, 반대, 상관, 기결, 비교, 분할, 선악, 본심과 포장, 비유, 결과, 일관성, 억측, 잊을 수 없는 일, 귀납의 토포스> 등이 있다.
이러한 토포스를 사용하면 이야기가 훨씬 논리적으로 들리면서 설득력도 높아진다 고 한다.
토포스 같은 말의 기술외에도 보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감정유도법이 있는 데 <분노유도, 우애유도, 두려움 유도, 부끄러움 유도, 연민유도> 등이 있다.

책에는 설명후에 문장의 예가 잘 제시되어 있어서 차분히 읽다보면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내게도 누가 저렇게 이야기한다면 저절로 설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법들이 내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겠지만 배워 두면 나도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대화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에 테크닉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에는 '호의, 덕, 프로네시스' 라는 세가지 덕목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진심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궤변을 이용해 논리적이지 않은 것을 논리적인듯 포장하면 결국 사람의 마음이 떠난다.

<지지않는 대화> 는 어쩌면 상대에게 지지않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오만과 이기심에 지지않고 끝까지 좋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

@bizbooks_kr
#지지않는대화 #다카하시겐타로
#비즈니스북스 #아리스토텔레스
#말잘하는법 #스피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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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덕분에 숨을 쉽니다 - 삶을 지탱하는 열한 가지 끈
김동미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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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오늘도 덕분에 숨을 쉽니다


🌱
“당신을 숨 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덕질,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다
진심으로 빠지는 순간,기쁨과 춤추는 시간!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11인 11색’ 덕질 이야기! 🌱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사랑' 이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은 그만큼 사랑을 많이 줄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사랑을 주고 받을 때, 세상에는 사랑이 넘치고 풍요로워진다. 설사 내가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사랑하고 사랑을 베풀다 보면 사랑받는 것 만큼 행복하다고 한다.

사랑 할 대상이 많을수록 행복해진다면 덕질을 하면 된다.
여기에 온 세상에 사랑을 베풀고 있는 11인이 있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매일이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덕질은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다.
그들이 사랑하는 세계는 다양했다.
숲, 뜨개질, 그림책, 독서모임, 경주, 필사, 일본어, 예능, 성시경, 태민, 지도 등
연예인부터 소소한 취미, 장소와 학습까지 재밌다.

궁금해졌다.
그들이 각각의 것들을 덕질하게 된 이유? 이유를 알면 나도 그들의 덕질에 도전해보고 마음을 줄 수 있으니까.
꼼꼼히 보며 나도 덕질하고 싶은 몇가지 아이템을 선정했다.

'숲' 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그 안에 엉켜 살아가는 자연 공동체, 생태계가 있어서 더 좋다. 계절의 변화가 그 어느 곳보다 잘 보이고 수많은 생명체와 함께 숨 쉬는 즐거움이 있다.
'뜨개질' 은 마음의 병에 걸린 저자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매일 갈 곳이 있고, 정해진 목표가 있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저렴하고 좋은 옷들이 쏟아지는 세상임에도 많은 이들이 뜨개질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책을 좋아하면 자꾸 쓰고 싶어진다.
좋은 말들을 마음에 담는 데는 '필사' 만한 것이 없다. 쓰다보면 읽을 때 미처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진다. 작가의 문장이 내 안으로 들어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경험은 언제라도 황홀감을 준다.
남들이 모두 유치하다고 해도 나는 tv '예능' 이 좋다. 몸개그도 좋고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더 좋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예능이 좋은 점에 격하게 공감한다. 깊은 생각 안하고, 있는 그대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

성시경, 태민을 좋아하는 글을 보니 반가웠다. 나는 BTS와 세븐틴의 팬이다.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 그 무대와 나만 있는 듯 압도 당하고 저절로 몰입이 된다. 덕질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돌 덕질이다.
티켓팅 무능력자라 콘서트에 한번도 못 가봤지만 오늘도 유튜브에서 최고의 무대를 마르고 닳도록 돌려보며 행복을 느낀다.

덕질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에너지를 써도 내가 얻는 행복은 그 이상이기에 기꺼이 하는 것이다.
가끔은 무의미해보이고 소용없어 보이는 것이 더 가치있을 때도 있다. 내가 온전히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세상은 온통 핑크빛으로 보이고 아름다워진다.

삶이 재미없고 무료하다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자신을 잊을 만큼,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는 지? 금방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삶이 지루한 것이 맞다.
우선, 스스로 몰두할 무언가를 찾자.
로봇이 아닌 인간에게는 무용(無用)해 보이는 것이 가장 유용(有用)한 것인 경우도 많다.

@miyoung_writer
@just_kim_minute
#오늘도덕분에숨을쉽니다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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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제인 오스틴 -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
홍수민 지음 / 들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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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비포 제인 오스틴 by홍수민


🌱 “새로운 문학이 태동하는 그 현장에,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여성 고전문학의 세계
『비포 제인 오스틴』 🌱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 에서 여성이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공간과 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없는 여성들은 아무리 뛰어난 문학적 자질을 가지고 있어도 여유있게 앉아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자기만의 방' 을 처음 읽었을 때,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었더라도 글을 쓸 수 없는 시대적 제약에 분개했었다. 그리고 왜 제인 오스틴이 소설장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 지도 알게 되었었다.

그리고 이 책, <비포 제인 오스틴> 은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 으로 여성작가로써 인정받기 시작하던 것보다 더 이전 시기를 보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문학적으로 중요했던 여성작가들과 여성소설들이 있었다는 것! 제인 오스틴이 시작이 아니라 전통을 계승한 인물이었다는 것!
신선하고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책에 실린 여성작가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먼저, 일본에는 10~11세기 무라사키시키부라는 작가가 있었다. 일본 헤이안시대는 여성의 외출도 억압받던 시대지만 결혼풍습상 여성들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고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가나문자로 인해 글쓰기가 수월했었다.
중세 유럽에는 수도원에서 출판을 병행했고 수녀들이 그 일을 도왔다. 덕분에 수녀들은 교육받을 수 있었고, 10세기 신성 로마제국의 로스비타 폰 간더스하임 같은 여성작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중세 유일이자 프랑스 최초의 여성전업작가 크리스틴 드 피장은 스물 다섯에 아이셋을 둔 과부가 되어 글쓰기 외에 다른 생계수단이 없었으나 다행히 그녀의 시들이 인정받으며 후원을 받아 살 수 있었다.
1613년 엘리자베스 케리가 발표한 '메리엄의 비극' 은 유대왕국의 독재자 헤롯대왕과 아내 메리엄의 이야기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어 지금까지도 문학적 가치가 풍부하다.
1666년 미친여인으로 불리던 마거릿 캐번디시가 발간한 '불타는 세계' 는 초기 공상과학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천재였던 캐번디시가 당시 사회와 남성 지식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미친여인으로 불리게 되는 상황은 안타까웠다

권리도 정체성도 보장되지 않던 당시의 여성들에게 글쓰기는 독자성과 자율성을 주장하는 일이자 저항행위였다.
여성들에게 행해진 핍박과 박해는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기존의 권위에 저항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만들었다.

위의 여성작가들은 그래도 기록으로 나마 남아 있지만 흔적없이 사라진 여성작가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남성의 이름으로 글을 낸 여성들도 있다.
지금은 일상이 된 여성의 글쓰기, 누군가에게는 꿈조차 꾸기 힘들만큼 어려운 소망이었다.

@dulnyouk_pub
#비포제인오스틴 #홍수민 #들녘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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