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을 용기 - 일해야 산다는 강요에 맞서는 사람들
데이비드 프레인 지음, 장상미 옮김 / 끌리는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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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하지 않을 용기 by데이비드 프레인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 생각은 시대를 아우르는 이데올로기이자 종교였다.
특히,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은 더 그랬다.
그래서 '일하지 않을 용기' 를 제목으로 단 이 책을 보니 좀 놀라웠다.
삶을 갉아먹을 정도의 노동은 자제해야 하지만 그래도 일은 해야하는 것 아닐까?

저자는 일과 인간의 관계를 8가지 주제로 살펴본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일은 소득이 분배되는 통로로 일을 통해 얻는 재화로써 현대 소비주의가 제공하는 생활을 누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민들이 상업적 부를 생산도, 소비도 하지않는 자유시간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동은 실제로 비생산적이고 환경 파괴적이며 개인의 행복도 좀 먹는다.

그렇다면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나 자신을 위한 창의적인 일을 한다면 즐거움이 있을 수 있으나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만 일한다면 그렇지 못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본인의 일이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자본주의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기업의 수익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은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성찰하여 노동에 임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율성과 무관하게 목표달성을 강요한다. 강요받는 일에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진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으려 하고 내가하는 일이 곧 나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단계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가 만들어 낸 허상이며 명백한 착각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비노동이 악이고, 노동을 선으로 미화한다. 이런 사회에서 일하지 않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도 팽배하다.
그러나 실제로 직장을 떠나 진짜 자신의 삶을 살게 된 사람들도 많다. 조금 덜 일해서 덜 벌어도, 삶이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사회적 기준에 맞춘 만큼,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껏 노동에 대해 가졌던 기치관과 사상을 돌아보았다. 나 역시 사회가 노동에 대해 말하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내 삶의 결정권을 내가 가지려면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가져야 했다. 지금 나는 내 일과 삶에 만족하는 지? 이 일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 더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겠다.

@catchbook.kr
@happybookpub
#일하지않을용기 #데이비드프레인
#끌리는책 #서평단 #도서협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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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과학사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과학 이야기 과학하는 10대
박재용 지음, 란탄 그림 / 북트리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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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엎치락뒤치락 과학사 by박재용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법정을 나서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던 시절,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다고 말하며 재판을 받았던 시절이었다.
과학의 발전과정에서는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에 주목하여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의학의 5가지 영역에서 현대과학의 씨앗이 된 위대한 실패이야기 15가지를 살펴본다.

생명의 분류를 처음 시도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였지만 그때와는 달리 오늘날의 분류학에서는 절대적 기준도, 우월한 생명체도 없는 것으로 본다.
또한 고대에는 만물이 존재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보는 목적론과 생물이 저절로 생기는 자연발생설이 있었으나 이는 종교적 믿음에 근거하여 생겨난 것으로 본다.

세상이 물, 불, 흙, 공기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된다는 4 원소설은 이제는 원자론으로 바뀌었고, 납을 금으로 바꾼다는 연금술도 이제는 화학이라는 영역으로 흡수되었다.
물질을 무한히 작게 쪼갤 수 있다는 연속설은 현대 물리학과 양자역학을 통해 물질이 불연속적이고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훨씬 더 모호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시간과 공간에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본 절대 시간과 절대 공간의 개념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의해 깨어졌지만 아직 연구해야할 것들이 많은 분야다.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 라는 논쟁은 긴 시간동안 이어졌지만 빛은 전자기파로서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입자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가 쭈그러들면서 산맥이 생겼다는 지구 수축설은 대륙 이동설을 거쳐 맨틀 대류설, 판 구조론, 플롬 구조론으로 계속 발전중이다.
별들의 움직임으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던 점성술이 있었으나 이제는 천문학이라는 이름의 과학이 되었고, 자연의 변화가 차근차근 진행된다는 점진적 진화론은 상황에 따라 점진적일 수도 급진적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의학에서는 아플 때 몸에서 피를 뺀다는 사혈, 자궁이 움직이면서 병을 일으킨다는 히스테리, 인간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의식의 존재에 관한 설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과학지식으로 보기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잘못 알고 있던 지식들이 진실로 발전하는 엎치락뒤치락 과학의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끊임없이 발동하는 인간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었기에 지금의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학의 영역에서 지금은 진실이라고 믿더라도 미래에서 보면 틀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하고 탐구하여야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명심하자.

@booktrigger
#엎치락뒤치락과학사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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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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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성장이라는 착각 by안호기

~'잘 살아보세' 라며, 경제 성장이 최대의 과제였던 적이 있었다. 전쟁이후 세계 최빈곤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최대 관심사는 오로지 먹고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인 시대는 끝났다고. 이제는 고성장 시대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 해법으로 '탈성장' 을 말한다.

오랜시간, 성장이 미덕이던 시기를 보낸 우리에게 탈성장이라는 말은 낯설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들을 보자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 0.72명, 한국은 노인의 나라가 되고 있으며 노령인구의 의료비와 연금등 사회복지비용은 경제성장을 제약한다. 글로벌 경제도 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고 향후에는 정체 또는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GDP의 증가가 국민행복과 관계성이 높지 않다는 연구도 나오는 중이니 GDP 증가로 인한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 우리도 경제성장의 이면에 대해 느끼고 있던 중이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 되었지만 삶의 질은 낮고, 노인 빈곤율, 자살률, 산재 사망률, 실업률과 임금격차는 커져버렸다.
어디 그 뿐인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경제 불평등, 금융위기, 저개발국가의 노동자 착취, 돌봄의 위기 까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장을 넘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모든 사람의 존엄성있는 자기 결정적 삶, 자연적 기반을 유지하는 경제와 사회, 민주적 의사결정 확대, 생태문제 해결 등이 포함된다.
50년전 부터 탈성장을 주장한 유럽의 탈성장 원칙은 지속 가능성, 순환, 협력, 유용한 생산, 공유, 현지생산, 삶과 일의 균형, 관계적 가치, 삶의 기쁨이다.
최근에는 한국도 워라벨과 웰빙을 추구하는 형태로 인식이 변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경제성장과 치열한 자본주의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가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다가올 미래의 가치는 지금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적어도 지금껏 우리가 추구했던 고속성장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dulnyouk_pub
#성장이라는착각 #안호기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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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조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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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불멸의 유전자 by리처드 도킨스

~1976년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는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 으로 선정될 만큼 생명 과학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현대인의 고전이 되었었다.
이 책에서 그는 진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유전자'를 중심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기적'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유전자의 목적이 자신을 다음 세대에 복제하는 것이므로, 생물을 단지 유전자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불멸의 유전자> 는 이전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충하고 좀더 넓고 깊이있게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 출간되었다.
기본 개념은 유전자가 세대를 넘어 복제되며 그렇게 '불멸성' 을 유지하고 생명체가 진화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DNA에 든 정보는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하며 잠재적으로는 불멸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DNA 정보는 복제됨으로써 불멸성을 획득한다. 복제되고 또 복제된다. 무한정, 잠재적으로 영원히 복제되면서 후대로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진화가 더 나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진화' 라는 표현을 쓰며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진화는 개선이 아니라 그저 변화였으며 그때 주어진 환경에 맞게 자연 선택적으로 적응했다는 말이다.

또한,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로웠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한 몸을 가지고 있고 때가 되면 죽음으로 몸이 사라지지만 유전자 만큼은 번식을 통해 계속 이어진다. 그리보면 그 개체의 몸이 사라지는 것은 영원한 끝이 아니고 그저 다른 몸으로 이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동양적 사고에서, 죽음을 맞은 몸 속 혼이 빠져나와 다른 몸으로 들어가듯 계속해서 사라지지 않고 불멸의 삶을 이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래서 생명체들이 번식으로 후손을 남기고 싶어하나 보다.

저자는 이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각종 동물, 식물, 균류, 세균, 고세균까지 예로들어 이야기한다. 상당히 많은 양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제시하며 이해를 돕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가상의 여성 과학자인 소프가 등장하여 친근함을 높이는 데, <이기적 유전자> 에 비해 좀더 다수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 과학서이다.

이 책을 보고나니 눈 앞에 보이는 생명체들이 달리 보인다. 평온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속 유전자들은 매순간 끊임없이 활동하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듯 하다. 생명과학은 알면 알수록 더 신기하다.

@eulyoo
#불멸의유전자 #리처드도킨스 #유전자
#을유문화사 #이기적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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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공원에서 만나 도넛문고 13
오미경 지음 / 다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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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망한 공원에서 만나 by오미경

~오고가며 늘 보는 평범한 동네공원이라도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땐 최고의 힐링공간이 된다.
모두들 그런 공간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언제든 찾아가도 부담없는 곳, 그 공간을 찾는 다른 이들도 그런 마음으로 찾아온다.

사업가 아빠의 딸로 넉넉하게 살아 온 수하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아빠의 사업이 망한 이후로 낡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가야했고 엄마, 아빠는 매일이 다툼이었다. 전쟁터같은 집을 떠나 수하가 간 곳은 망 공원이었다. 독특한 이름의 이 공원은 커다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떡갈나무 숲, 단풍나무 숲 등등 거닐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의 숲이 나오듯 이야기는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춤을 추는 것으로 아픔을 달래는 이온, 어려서부터 일만하며 가족을 부양했고 독신으로 노모까지 돌보던 정숙씨는 처음으로 마음을 준 철 시인까지 떠나보내야 했다.
공주처럼 자랐지만 고양이조차 맘껏 키울 수 없었던 마음 아픈 공주, 민들레는 축구 동아리의 멋진 여자주장이지만 실은 따나버린 엄마와 텅빈 가족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거기에 마음의 상처로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안타까운 희수의 이야기까지.
이들은 성별, 나이, 직업이 다 다르고 처한 환경과 생각, 가치관 모든 것이 다 다르지만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망 공원을 드나들며 의도하든 하지않든 서로의 삶에 들어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을 쌓고, 어긋나고, 부딪히더니 친근해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각자가 혼자가 아닌 세상의 한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내 존재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타인의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내가 성장하는 것이 우리 삶이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다. 이런 때일수록 초록빛 풍경의 동네 공원으로 나가보자.
그곳에 가면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보인다.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그 자리에서 잘 살아간다. 그리고 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둘러보자. 나의 아픔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걸 느끼게 해줄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공원은 그런 곳이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공간,
망한 공원에서 만나자.

@darunpublishers
#망한공원에서만나 #오미경 #다른
#서평단 #도서협찬
< 다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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