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사랑한 수식 -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우주먼지) 감수 / 지와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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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주를 사랑한 수식 by다카미즈 유이치

~인간이 만들어 낸 문자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자가 숫자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그 숫자가 만들어내는 수식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될 것이다.

수식을 처음보면 차갑고 무미건조한 숫자와 기호의 나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식은 수천년에 걸쳐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쌓아 올린 합의와 약속의 결정체인지라 인간미가 아주 철철 넘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다카미즈 유이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이론우주론 센터에서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제자로 활동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수식을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 책에서 우주의 수식, 소립자의 수식, 빛의 수식, 현대물리학과 수학의 4대법칙으로 분류하여 모두 24개의 강의를 했다.

수식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 정도의 룰을 가지고 있다. 기본 원리만 알아도 이해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진다.
1.왼쪽의 좌변과 오른쪽의 우변을 등호로 연결해 균형을 표현한다는 것
2.대부분 시간적 변화를 기술한다는 것
3.공통으로 등장하는 문자와 기호가 있다는 것
4.수식 이름이 같아도 여러 형태와 버전이 있다는 것

과학자들과 내용은 잘 몰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수식들이 등장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우주관련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소립자나 빛, 물리학 보다는 문과생이 상상의 힘으로 접근하기가 수월해서인 지도 모르겠다.
수학적 계산으로 우주의 법칙을 유추한다는 것우 너무 신기하다.

우주를 이야기하면 맨 먼저 아인슈타인이 떠오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E=mc2 이 아인슈타인의 등가방정식이다. 그리고 프리드만 방정식으로 보면 우주는 끝없이 평평한 우주, 구형우주, 말 안장 모양 우주 3가지 모양으로 나뉜다.
중력파의 파동방정식으로 블랙홀을 설명하고 측지선 방정식으로 인터스텔라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과연, 축약된 수식 안에 천지만물이 있었다.
아인슈타인 이전에는 뉴턴의 운동법칙 ma=f 와 만유인력의 법칙이 있었다. 이는 역학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방정식으로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감수한 우주먼지 지웅배씨는 이 책을 한 편의 시집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설명을 들으며 수식들을 보다보니 이 말이 무슨 말인 지 이해가 된다.
모든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문과생 조차도 수식은 시적으로 수많은 것을 압축하고 상징하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지적호기심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게 되는 책이었다.

@jiwain_
#우주를사랑한수식 #다카미즈유이치
#지와인 #과학책 #서평단 #도서협찬
<지와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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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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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벌집과 꿀 by폴 윤

~이방인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
한 공간에 있되 물과 기름처럼 둥둥 떠 있는 그 느낌을. 물은 끊임없이 기름을 밀어낸다. 그들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이 책의 작가 폴 윤 도 그런 기름이었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폴 윤은 누구보다 그 느낌을 잘 아는 기름이었고, 자신과 같은 수많은 기름들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

이러한 문학의 장르를 '디아스포라 문학' 이라고 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의 사전적 정의는 이주, 추방, 망명 등의 이유로 고향이나 조국을 떠난 사람들의 경험을 다루는 문학이다. 그 안에는 정체성의 갈등,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중적인 소속감, 사회 정치적 문제, 다문화적 관점이 필연적으로 들어가 있다.

폴 윤은 이 책에서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달의 골짜기 > 총 7편의 단편을 통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주자들의 삶을 다루었다.
교도소에서 막 출소하여 미국 북부의 낯선 동네에서 자리잡으려 하는 한국계 청년 보 가 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었다.
주연은 갖은 고생 끝에 탈북하여 여기저기를 떠돌았고 간신히 스페인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산다. 이제 그녀도 나이가 있으니 삶은 참 고단하다.

과거 에도시대 임진왜란 당시, 엄마가 죽은 아기를 일본으로 데려가 키운 후 다시 그 소년을 조선으로 돌려 보내는 일본 사무라이 이야기에서는 의문이 든다. 그들은 악인인가? 선인인가? 그 소년은 그들 사이에서 어떤 기름이었을까?
러시아 극동 지방, 어느 곳보다 척박한 고려인 이주지에 임관한 러시아 장교는
지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고려인들 사이에서는 이방인이다.
그외에도 사할린섬의 교도소에서 일하는 고려인 아버지를 찾으러 나서는 십 대 소년과 한국전쟁이 남긴 아픈 상처를 온 몸으로 맞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도 있다.

한국이라는 뿌리를 가진 폴 윤의 글은 고단했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뿌리를 둔다.
임진왜란부터 구한 말, 6.25 전쟁 이후 그리고 오랜시절 분단된 현실까지, 가난하고 힘이 없었던 이 나라는 유달리 많은 이방인 들을 배출했다.
어느 곳에서는 고려인으로, 또 어느 곳에서는 조선인으로 불리는 이방인이었고, 혹독한 삶을 견디지 못한 북조선인들은 목숨걸고 스스로 그 땅을 떠나 이방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들과 같은 피를 나눈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안타까움과 애환이 느껴진다.
한사람한사람 그들의 선택이자 그들의 길을 간 것 같지만 실은 세상이 그들의 삶을 등떠밀었다. 밀리고 밀려나 이방인의 삶으로 들어선 그들에게는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무관심한 우리도 언제든 이방인은 될 수 있다. 기름이 되어 물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시인 김소연은 이 책의 추천사를 이렇게 남겼다.
"소설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내게서 잊힌 지 오래된 믿음을 폴 윤은 되살려 놓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보고 현재를 살피며 미래를 내다본다. 그 시선이 나를 살리고, 또 다른 누군가를 살리게 될 것이다.

@mhletterforu
@ellelit2020
#벌집과꿀 #폴윤 #엘리 #뉴스레터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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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스노볼 속에 토마토 청소년문학
오동궁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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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너는 스노볼 속에 by오동궁

~언젠가부터 sf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지구를 벗어나 살만한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늘어나는 것 같다.
얼마 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 도 그랬다. 극중 미키는 새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는 인간들이 우주에서 맞딱뜨리게 되는 위험상황에 대신 노출되어야 하는 재생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타인들의 삶을 위해 누군가 희생되어야 하는 그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 책 <너는 스노볼 속에> 에도 재현된다.

우주선 세찬미르는 외계행성 '보미나리'를 테라포밍 하기 위해 106년째 날아가는 중이다.
노민, 여진, 도경, 지혁, 수찬, 효준, 소월, 기동, 파란 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우주선에 실려 대체지구인 ‘보미나리’를 찾아 떠난 아이들이다. 테라포밍을 목적으로 여행중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난다.
개척을 한다면 그곳도 지구처럼 파괴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인류를 위해 해야 하는건가? 이 윤리적인 의문 앞에서 모두의 생각은 다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의문의 상황은 자신들의 삶과 해야할 일, 무엇이 옳은 지 같은 철학적인 문제로 까지 확장되어 간다.
인류를 위한다는 무거운 짐을 왜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가?
'우리는 질문할 자격을 빼앗겼다.
태어나 보니 왜 부모의 품이 아닌 인큐베이터 속에 있으며, 가겠다고 한 적도 없는 머나먼 행성으로 꾸역꾸역 날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그렇다. 이 상황은 그들이 원하던 상황이 아니었으며 세포상태의 배아로 우주선에 강제 탑승한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들이 배아였을 때는 항의 할 수 없었으나 이제 그들은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이다.
아이들의 대리인인 홀로그램 AI ‘엘턴’은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마무리하고 싶다.
이들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우주로 떠나는 우주과학, 지구과학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이 소설은 인간의 욕심이 환경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격까지 해친다는 더 깊은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거기다 신의 영역에 까지 도전하여 생명을 만들어 내는 과학기술이 도리어 인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부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과학이며, 왜 우리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일까?

그리 생각하면 마냥 비관적이어지지만, 그럼에도 희망은 보인다.
인간의 비극은 인간이 구원한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순수함이 그 답이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책을 보자.

@tomato.company
#너는스노볼속에 #오동궁
#토마토출판사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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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론 - 행복의 길을 찾다, 사람의 그릇을 논하다
권승우 지음 / 좋은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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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릇론 by권승우

~사람에게는 타고난 그릇이 있다는 말이 있다. 누구의 그릇은 종지만해서 담을 수 있는 것이 없고, 누군가의 그릇은 엄청 커서 많은 걸 담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의 그릇을 논하는 책이다.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다.
각자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행복을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그릇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우선 자신의 기준을 정확히 알아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보통은 만족감의 수준, 즉 욕심과 물질적 가치에 의해 변화된다. 물질만 채운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오랜시간 이야기 되어 온 것이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고 했고 중국 유학의 수많은 대표경전에서도 이야기 해온 바이다.

인간의 그릇은 엄마의 뱃속에서 영양을 공급받고 좋은 태교를 받으면서 부터 시작된다. 태아는 모성안에서 부터 많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출산의 시간에는 산모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세상으로 나온다. 그 모든 과정들이 한 인간의 그릇에 영향을 주고 그 후에도 자라나는 모든 환경이 그 사람의 그릇크기에 담겨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그릇은 어떤 그릇일까?
포용력과 공감력, 헌신, 리더십, 대범함, 논리적 사고력, 냉철한 이성, 실체 전 진실에 대한 집요함, 경제적 넉넉함 등을 꼽을 수 있다. 크고 좋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반면 그릇형성에 부정적인 요소들로는 피해의식과 열등감, 자만과 오만, 내로남불,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적인 태도, 편견 등이며 이런 요소들은 배제할 수 있어야 그릇을 키울 수 있다.

본인의 그릇을 잘 알고, 잘 만들어오고 있다면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저자는 철학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사유하고 고민하기,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립하여 견고하고 흔들림없는 그릇 만들기를 권한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삶의 쉼표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
그는 매일의 힘을 중요시하며 일기쓰기와 독서도 강조하는 데, 매일 타인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축적하고 인생을 예습, 복습 보면 마치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듯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도공이 최고의 그릇을 만드는 과정은 녹록치 않다. 긴 시간 수련하고, 매순간 정성을 다해 마음을 졸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지난한 순간을 보내다 보면 틀림없이 최고의 걸작이 탄생하는 순간이 온다.
우리 인생도, 우리 그릇도 같다.
조급해 하지말고, 멀리보며 꾸준히 좋은 그릇을 만들기 위해 애써보자. 언젠가 우리가 걸작임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gworldbook
#그릇론 #권승우 #좋은땅
#서평단 #도서협찬
<좋은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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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들의 환대 -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석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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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빛들의 환대 by전석순

~제 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전석순 작가의 <빛들의 환대>였다.
임종체험관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지만 이야기가 거듭될 수록,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력까지 보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책을 보기 전부터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작가들의 추천사를 보니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눈 앞에 임종체험관이 있다면, 당신은 기꺼이 참여하겠는가? 선뜻 대답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야기는 내가 마치 그 체험관에 참여한 체험객인듯 시작한다.
"오늘은 당신의 첫번째 기일입니다"
"죽음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입니다"
"부고는 늦지않게 도착했을 것입니다.
정성껏 준비한 빈소가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나도 이 말을 들으며 임종체험의 세계에 발을 딛었다.

이곳은 한 지자체에서 자살률 감소와 지역 발전을 위해 개관한 임종체험관이다.
관장이 있고 4명의 직원이 있다.
안내와 예약을 담당하는 미연, 영정 사진 촬영을 하는 유영, 묘비명과 유서 작성을 담당하는 가령, 관(棺) 관리와 저승사자를 맡은 승인이 그들이다.
이곳에 가면 장례식과 관련된 상담을 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만의 부고 문자 만들기나 공동묘지 투어, 장례식장 육개장 제공, 미리 보는 나의 장례식, 리얼 임종 체험 등 기발한 프로그램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죽음을 다시 생각한다는 취지로 체험관이 승승장구하려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엄청난 수준으로 각성을 하고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임종체험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3회차 체험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잘 살라고 하는 체험 후에 자살이라니! 이 소식으로 직원들의 마음에는 큰 파장이 일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한명씩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공교롭게도 그날 그 회차에는 직원 4명과 얼키고 설킨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한명씩 있었다.

사건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지나고 잊어버렸을 기억들이 하나씩 살아난다. 죽은 자가 산자들의 기억을 지배하는 순간이다.
한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각자의 사정들이 있었다. 고단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들은 죽음을 체험해 보겠다고 놀이공원처럼 찾아오는 이들을 보며 생각이 더 많아진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현실세계인가? 사후세계인가? 삶과 죽음 중 무엇이 더 괴로운 것일까? 어쩌면 사후세계가 더 평온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체험객과 직원들의 생각을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체험관 직원들도,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찾는다.
"죽고 싶은 이유가 수천 가지라도, 살 이유가 하나라도 있으면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냐"
내가 찾은 가치관은 이것이었다.

@kyoyang.mag
@namu_bench
#빛들의환대 #전석순 #나무옆의자
#교양매거진 #서평단 #도서협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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