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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들의 환대 -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석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빛들의 환대 by전석순
~제 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전석순 작가의 <빛들의 환대>였다.
임종체험관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지만 이야기가 거듭될 수록,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력까지 보이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책을 보기 전부터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작가들의 추천사를 보니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눈 앞에 임종체험관이 있다면, 당신은 기꺼이 참여하겠는가? 선뜻 대답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야기는 내가 마치 그 체험관에 참여한 체험객인듯 시작한다.
"오늘은 당신의 첫번째 기일입니다"
"죽음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입니다"
"부고는 늦지않게 도착했을 것입니다.
정성껏 준비한 빈소가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나도 이 말을 들으며 임종체험의 세계에 발을 딛었다.
이곳은 한 지자체에서 자살률 감소와 지역 발전을 위해 개관한 임종체험관이다.
관장이 있고 4명의 직원이 있다.
안내와 예약을 담당하는 미연, 영정 사진 촬영을 하는 유영, 묘비명과 유서 작성을 담당하는 가령, 관(棺) 관리와 저승사자를 맡은 승인이 그들이다.
이곳에 가면 장례식과 관련된 상담을 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만의 부고 문자 만들기나 공동묘지 투어, 장례식장 육개장 제공, 미리 보는 나의 장례식, 리얼 임종 체험 등 기발한 프로그램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죽음을 다시 생각한다는 취지로 체험관이 승승장구하려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엄청난 수준으로 각성을 하고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 임종체험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3회차 체험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잘 살라고 하는 체험 후에 자살이라니! 이 소식으로 직원들의 마음에는 큰 파장이 일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한명씩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공교롭게도 그날 그 회차에는 직원 4명과 얼키고 설킨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한명씩 있었다.
사건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지나고 잊어버렸을 기억들이 하나씩 살아난다. 죽은 자가 산자들의 기억을 지배하는 순간이다.
한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각자의 사정들이 있었다. 고단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들은 죽음을 체험해 보겠다고 놀이공원처럼 찾아오는 이들을 보며 생각이 더 많아진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현실세계인가? 사후세계인가? 삶과 죽음 중 무엇이 더 괴로운 것일까? 어쩌면 사후세계가 더 평온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체험객과 직원들의 생각을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체험관 직원들도,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찾는다.
"죽고 싶은 이유가 수천 가지라도, 살 이유가 하나라도 있으면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냐"
내가 찾은 가치관은 이것이었다.
@kyoyang.mag
@namu_b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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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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