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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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by 정중식

~인디 뮤지션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독특한 형식의 음악동화가 나왔다.
동화를 보고 음원 QR로 그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도마 위 물고기는 팔딱팔딱 거리며 도마에서 뛰어 내린다. 원래 있던 바다로 가고 싶지만 겨우 주방바닥이다.
인간이 오기 전에 쥐의 도움으로 간신히 오물투성이 하수구 구멍으로 들어갔지만 몸은 찢어지고 쥐에게도 뜯어 먹힌다.
또 다른 쥐들과 낯선 새는 왠일인지 물고기를 도와준다. 상처입은 몸으로 바다를 가려는 물고기에게 그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새가 물고기를 떨어뜨리자 나뭇가지에 걸려 또 다친다. 죽을 만큼 고통스럽지만 살아 있다는 이유로 고양이도 지나친다.
이렇게 고통스러울거면 차라리 죽고싶다.
그 순간, 미끼를 문다.
고달픈 삶을 낚시로 푸는 사나이의 낚싯대에 잡힌다. 그는 이미 너덜해지고 다 찢긴 물고기의 마지막 바다여행을 도와준다.
물고기는 바다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동화가 끝나면 뮤지션 정중식의 넑두리를 볼 수 있다. 그의 이야기와 도마 위 물고기 이야기가 겹친다.
바다라는 꿈을 향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물고기의 여행은 고달프다. 찢기고 상처나고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다. 그래도 바다로 가고 싶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이상향이다.
안타까운 물고기의 여행을 보고 가끔은 댓가없이 도움을 주는 손길도 있다.

물고기 이야기는 언젠가는 빛나고 싶은 뮤지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든 이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절대로 상처없이 갈 수 없다. 도마에서 죽든 바다로 가는 길에 죽든 한번은 죽을 인생, 가고 싶은 데로 가보자.

@hc.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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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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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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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8 - 바로크 문명과 미술 : 시선의 대축제, 막이 오르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8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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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평론 출판사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의 8권이 드디어 나왔다. 어쩌면 8권의 바로크 문명과 미술을 이야기하고자 지금껏 미술 이야기를 해왔는 지도 모른다.
그만큼 유럽 미술이 화려하고 웅장함은 바로 바로크 미술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16세기 말 부터 18세기 중엽까지 유럽 미술은 전례없는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시선을 압도하고, 루벤스, 렘브란트, 베르니니 등 이름 만으로도 굉장한 작가들의 시기이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 저자는 로마 바로크, 북유럽 바로크, 스페인 바로크로 크게 분류하여 10명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바로크 미술을 보여주고 있다.

1.로마 바로크
~바로크 세계의 중심인 바티칸에서는 베르니니의 성베드로 성당과 천사상을 먼저 볼 수 있다. 성베드로 성당의 화려한 조각상들에는 베르니니의 열정이 묻어 있으며, 베드로 광장의 콜로네이드도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완성했다. 베르니니는 많은 성당을 설계한 보르미니와 이탈리아의 건축을 상징하며 비교되곤 했다.
로마화단의 양대산맥에는 카라바조와 카라치가 있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화폐에 얼굴이 있을 정도이고 카라치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을 만큼, 두 사람은 많은 종교화와 성당의 벽화, 천장화 등을 남겼다.

2.북유럽 바로크
~북유럽 바로크를 이끈 화가들의 왕은 단연 루벤스다. 루벤스의 그림은 로마에서도 인정받아 성당의 성모상 벽화를 그렸으며, 고향에 와서도 수많은 종교화와 더불어 우리에게 유명한 '한복입은 남자' 도 그렸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는 단연 렘브란트다. 그도 초기에는 종교화를 그렸으나 '돌아온 탕자' 와 '야간순찰' 이라는 걸작을 낳았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또한 유명하다.

3.스페인 바로크
~스페인 미술의 황금기는 바로크 시대이다. 엘 에스코리알 성당의 화려함은 강대국이었던 당시 스페인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엘 그레코는 스페인의 국민화가가 되었지만 원래 그리스인이다. 그의 그림 역시 종교화가 많지만 초상화도 그렸다.
23살에 궁정화가 된 벨라스케스는 스페인의 빛나는 역사를 담아낸 화가로 왕과 왕족들의 그림을 많이 남겼고 그림속에서 거울을 이용하기도 했다.

우리가 유럽 여행에서 감탄하던 상당수의
작품과 건축들이 바로크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바티칸의 콜로네이드가 주는 웅장함과 성당들의 화려함은 잊을 수가 없다.
종교의 시대 답게 건축물과 회화들이 종교 관련한 것들이 많지만 그 시대에도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엉뚱함이 군데군데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아이디어들이 또 다음 세대 예술에 영향을 주며 이어 왔을 것이다.

책에서는 미술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 이면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유럽여행 계획이 있다면 책을 한번 보고 가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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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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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를 가진 동물이라 매일 매순간 말을 하며 살고 있다.
분명 말하고 듣고 있는 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 동문서답하는 느낌? 각자 자기 말만 하는 느낌? 왜 그럴까?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를 역사상 가장 소통이 어려운 시대라고 보고, 서로 다르게 이해하게 되는 요소를 크게 10가지로 분류했다.

1.오해의 요소
~오해는 화자의 애매한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상대가 그렇게 말하리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화자부터가 전략적으로 중립적인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심리적 요인
~상호작용 과정에 지식이 들어가면 각 개인의 차이에 따라 지식의 저주에 빠진다. 사람들의 상식의 기준은 다 다르다. 그로 인해 잘못 추론하지만 정정해 줄 사람은 없다.
3.지각의 문제
~인간의 두뇌가 지각하고 인지하는 것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비언어적 소리들을 언어로 느끼기도 하고, 쉬운 단어들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4.헷갈리는 단어
~발음이 어렵거나 유사한 발음, 동음 이의어는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거기다 골치아픈 전문용어까지 있다면 의사소통의 오류는 당연할 정도다.
5.표현의 문제
~ 완곡어법, 관용구, 비유적 표현, 신조어, 풍자와 이중의미 표현들을 많이 사용할수록 오해와 혼란은 더 가중된다.
6.비언어적 표현
~말할 때 보이는 표정, 눈빛, 자세, 손짓 같은 비언어적 요인들은 때론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7.인지적 요인
~인간의 인지능력은 완벽하지 않다. 글의 경우는 쉼표의 차이에서도 의미가 달라지고, 말의 경우는 불완전한 기억력으로 전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8.사회적 요인
~농담과 풍자, 속담 등은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단순한 농담이 상대에게는 모욕이 될 수도 있다.
9.매체와 맥락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느냐에 따라서도 달리 해석된다. 특히나 소셜미디어는 전체적인 맥락이 없고 짧고 자극적인 표현만으로 주의를 끄는 경우가 많다.
10.장소와 맥락
~같은 말도 어느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륙과 출발은 일반인에게 비슷해 보이지만 항공기에서는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차이다.

이 책을 보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고 이해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사소한 말에 큰 싸움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모두 화자와 청자의 사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좀더 이해의 폭을 넓혀야 겠다. 내가 알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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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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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by 이노우메 이레노

~모든 사람들은 내가 속한 곳에서 소속감을 얻고 안정을 찾지만 때로 그것은 구속과 굴레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있는 곳은 어떤가?

가정주부 데루코는 누가봐도 평온한 가정의 '행복한 사모님' 역할에서 탈출한다. 실버타운의 구속에서 도망친 친구 루이와 함께.
이미 나이가 70 인 이들이 무작정 떠난다는 것은 설레임일 수 있지만 두려움일 수도 있다. 대부분 그 나이쯤에는 도전이 아닌 안정을 택한다.

일탈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은 45년 주부경력의 데루코는 자유로운 할머니 루이를 이끌며 빈 별장을 조사하고 생활계획도 세우면서 처음으로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두 사람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자리도 구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70년의 삶을 살아 온 그녀들의 인생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럴싸 해 보이던 데루코의 인생은 남편에게 무시당하는 삶이었고, 자유로워 보이던 루이는 떠나 온 딸에게 사무친 미안함이 있다.

약육강식의 사회로 나온 할머니들의 생활이 마냥 동화같지는 않다. 무례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날씨는 유달리 춥고 돈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용감한 이 두 할머니들은 멋있다. 할머니들의 활약상을 놀이공원의 환상에 들뜨는 소녀처럼 바라보았다.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은 오지 않을 마지막 자유의 시간을 그들은 모든 걸 훌훌 털고 날아오른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은 정말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아직 노년이 아닌 나도 하지 못하는 과감함에 그들에게 박수치고 싶다.
꼭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길!

@feelmbook
@hyejin_book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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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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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by 김성중

~이 이야기는 '유령개, 냉동상태에서 깨어난 실험동물, 방전되었다가 되살아난 탐사로봇' 의 존재로 시작한다.
루, 마야, 라이카, 데이모스, 키나, 남자 등등의 순으로 자신이 겪는 일과 생각을 말하며 우리는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냉동 포유류인 '루' 가 300년만에 눈을 떴을 때, 루 를 반긴 건 1957년 소련 스푸트니크호에 실린 개 라이카의 영혼이었다.
기억이 삭제된 루는 임신한 상태고 라이카와 탐사로봇 데이모스의 보살핌으로 살다가 마야를 낳는다. 애초에 마야의 캐리어로써 임무가 부여된 루는 마야를 낳고 죽는다.

마야는 유전자 조작 보급형 생물체라 쑥쑥 자라고, 데이모스가 관리하는 화성도 호수가 생기고 수초가 생기며 진화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화성이고, 시간은 300년 후이며, 마야와 라이카, 데이모스 라는 세 존재 모두 실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판타지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마치 인간들이 척박한 땅을 개척하며 보금자리를 꾸려 나가듯 진지하고 엄숙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의 인간들이 그저 실험체로 여긴 그들의 말, 행동, 생각을 읽으며 인간들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며 잔인한 지 함께 느낀다.

라이카는 우주의 영웅이 될 생각이 없었다. 마야도 데이모스도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화성으로 보내지고 살아진다. 그래서 세 친구들에게 지구인은 외계인보다도 무섭고 경계해야 하는 위험한 존재이다. 지구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지내는 유토피아이다.
그러나 눈꺼플이 없는 존재 키나와 낯선 남자, 그리고 알리체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삶에는 파장이 일어난다.
새로운 세계의 성장인지? 평화로운 에덴의 파괴인지?

지구가 아닌 새로운 세계, 무해한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은 태초의 에덴과 같다. 마야와 알리체는 우리 인간, 사피엔스들일까?
분명 판타지인데, 등장인물들은 인간도 아닌 데, 그들에게 계속 감정이 몰입되었다. 루도 라이카도 마야도 키나도 심지어 로봇인 데이모스의 이야기까지 그들의 생각과 감정선을 따라가며 읽게 된다.

<화성의 아이> 는 읽는 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마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바가 모두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마인드맵처럼 수많은 생각의 가지들이 마구 뻗어 책을 덮는 순간까지 큰 여운이 또 다른 여운을 낳고있다.
어쩌면 작은 벼룩 콜린스가 옳을 지도 모르겠다.

@munhakdon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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