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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화성의 아이 by 김성중
~이 이야기는 '유령개, 냉동상태에서 깨어난 실험동물, 방전되었다가 되살아난 탐사로봇' 의 존재로 시작한다.
루, 마야, 라이카, 데이모스, 키나, 남자 등등의 순으로 자신이 겪는 일과 생각을 말하며 우리는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냉동 포유류인 '루' 가 300년만에 눈을 떴을 때, 루 를 반긴 건 1957년 소련 스푸트니크호에 실린 개 라이카의 영혼이었다.
기억이 삭제된 루는 임신한 상태고 라이카와 탐사로봇 데이모스의 보살핌으로 살다가 마야를 낳는다. 애초에 마야의 캐리어로써 임무가 부여된 루는 마야를 낳고 죽는다.
마야는 유전자 조작 보급형 생물체라 쑥쑥 자라고, 데이모스가 관리하는 화성도 호수가 생기고 수초가 생기며 진화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화성이고, 시간은 300년 후이며, 마야와 라이카, 데이모스 라는 세 존재 모두 실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판타지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마치 인간들이 척박한 땅을 개척하며 보금자리를 꾸려 나가듯 진지하고 엄숙하다.
그리고 우리는 지구의 인간들이 그저 실험체로 여긴 그들의 말, 행동, 생각을 읽으며 인간들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며 잔인한 지 함께 느낀다.
라이카는 우주의 영웅이 될 생각이 없었다. 마야도 데이모스도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화성으로 보내지고 살아진다. 그래서 세 친구들에게 지구인은 외계인보다도 무섭고 경계해야 하는 위험한 존재이다. 지구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지내는 유토피아이다.
그러나 눈꺼플이 없는 존재 키나와 낯선 남자, 그리고 알리체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삶에는 파장이 일어난다.
새로운 세계의 성장인지? 평화로운 에덴의 파괴인지?
지구가 아닌 새로운 세계, 무해한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은 태초의 에덴과 같다. 마야와 알리체는 우리 인간, 사피엔스들일까?
분명 판타지인데, 등장인물들은 인간도 아닌 데, 그들에게 계속 감정이 몰입되었다. 루도 라이카도 마야도 키나도 심지어 로봇인 데이모스의 이야기까지 그들의 생각과 감정선을 따라가며 읽게 된다.
<화성의 아이> 는 읽는 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마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바가 모두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마인드맵처럼 수많은 생각의 가지들이 마구 뻗어 책을 덮는 순간까지 큰 여운이 또 다른 여운을 낳고있다.
어쩌면 작은 벼룩 콜린스가 옳을 지도 모르겠다.
@munhakdon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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