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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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를 가진 동물이라 매일 매순간 말을 하며 살고 있다.
분명 말하고 듣고 있는 데,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 동문서답하는 느낌? 각자 자기 말만 하는 느낌? 왜 그럴까?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를 역사상 가장 소통이 어려운 시대라고 보고, 서로 다르게 이해하게 되는 요소를 크게 10가지로 분류했다.

1.오해의 요소
~오해는 화자의 애매한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상대가 그렇게 말하리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화자부터가 전략적으로 중립적인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심리적 요인
~상호작용 과정에 지식이 들어가면 각 개인의 차이에 따라 지식의 저주에 빠진다. 사람들의 상식의 기준은 다 다르다. 그로 인해 잘못 추론하지만 정정해 줄 사람은 없다.
3.지각의 문제
~인간의 두뇌가 지각하고 인지하는 것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비언어적 소리들을 언어로 느끼기도 하고, 쉬운 단어들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4.헷갈리는 단어
~발음이 어렵거나 유사한 발음, 동음 이의어는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거기다 골치아픈 전문용어까지 있다면 의사소통의 오류는 당연할 정도다.
5.표현의 문제
~ 완곡어법, 관용구, 비유적 표현, 신조어, 풍자와 이중의미 표현들을 많이 사용할수록 오해와 혼란은 더 가중된다.
6.비언어적 표현
~말할 때 보이는 표정, 눈빛, 자세, 손짓 같은 비언어적 요인들은 때론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7.인지적 요인
~인간의 인지능력은 완벽하지 않다. 글의 경우는 쉼표의 차이에서도 의미가 달라지고, 말의 경우는 불완전한 기억력으로 전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8.사회적 요인
~농담과 풍자, 속담 등은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단순한 농담이 상대에게는 모욕이 될 수도 있다.
9.매체와 맥락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느냐에 따라서도 달리 해석된다. 특히나 소셜미디어는 전체적인 맥락이 없고 짧고 자극적인 표현만으로 주의를 끄는 경우가 많다.
10.장소와 맥락
~같은 말도 어느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륙과 출발은 일반인에게 비슷해 보이지만 항공기에서는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차이다.

이 책을 보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고 이해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사소한 말에 큰 싸움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모두 화자와 청자의 사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좀더 이해의 폭을 넓혀야 겠다. 내가 알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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