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지배자들 1 : 우당탕탕, 공룡이 온다 지구의 지배자들 1
아비 하워드 지음, 김은영 옮김 / 매직사이언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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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룡 시험에서 0점을 맞고 낙심한 로니는 재시험을 봐야 해요.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데 결과가 바뀔까요. 아무래도 걱정인 로니 앞에 고생물학자인 러닌이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해요. 곧 둘은 과거로 여행을 시작하는데 쓰레기통을 통해서 시간여행을 하는 장면이 특이해요. 공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로니가 여행을 하면서 중생대를 파악하고 그 시대에 존재했던 동물들을 알아가는 내용이 흥미진진해요. 보통 시간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캡슐처럼 생긴 타임머신이 연상되는데 로니가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 다른 시대로 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존재하지 않는 타임머신이니 다양하게 상상해도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다양한 해양 파충류, 날아다니는 파충류인 익룡, 공룡들을 만나며 지구를 지배했던 동물들에게 푹 빠진 로니의 눈이 점점 반짝거려요. 과거로 갈 수 있다면 궁금한 동물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겠지요. 얼마나 즐거울까요. 로니 또한 유일한 관심사였던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나 정말 기뻐해요. 이제 이 소녀에게 공룡은 소중한 것이 되었어요. 이제 재시험은 문제없겠네요. 앞으로 친구들에게 공룡에 대한 사랑을 전파할 소녀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아직 로니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요. 고생대, 신생대의 동물들도 만나봐야 하거든요. 까마득한 옛날에 지구에 살았던 다양한 동물들을 실감 나는 그림으로 만나게 돼서 좋아요. 로니와 러닌이 함께 떠날 새로운 시간여행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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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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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가게에 보석이 가득해요. 저마다 영롱한 빛을 발하며 자리를 지키는 보석들은 각각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마석관 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석의 크기나 모양보다는 그걸 지녔던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게 만들어요. 투명한 수정 구슬, 불타듯이 반짝이는 루비, 반들반들한 위석, 은색 줄무늬가 있는 묘안석, 은은하게 빛나는 월장석, 물빛 터키석, 칠흑 같은 마노, 강렬한 보랏빛 자수정, 빨갛게 빛나는 산호 구슬까지 9개의 보석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요. 보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신분이 다양하고 성격도 다 달랐어요. 욕심을 부리다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은 사람도 있고 비참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약한 동물을 따뜻하게 보살핀 데 대한 보답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고 남을 속이려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사람도 있었지요.


책에 나온 인물 중에서 노예 소년 압바가 기억에 남아요. 노예 생활에 길들여지는 자신을 일깨우며 벗어날 방법을 찾던 압바가 위석을 발견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예요. 예전에 아버지가 들려준, 자긍심 높은 사누바족 아이가 되라는 말을 가슴에 간직한 덕분에 자신뿐 아니라 부족 전체를 살린 소년이 정말 기특해요. 눈앞의 이익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소년은 앞으로 부족을 이끄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보석을 수집해 가게를 연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네요. 사연이 담긴 보석을 하나씩 모아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산호 구슬을 만났을 때, 산호와 대화하며 소유물이 아니라 손님으로 머물러 달라고 한 것으로 보아 보석들을 그냥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고객에게 잠시 빌려줄 수도, 보석의 이야기만 들려줄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다음 권이 나와 봐야 자세한 걸 알 수 있겠네요. 다음에는 어떤 보석이 등장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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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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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 중요한 것들을 대부분 다 배우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다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도 모두 지키는 것을 성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어기는 걸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변두리 로켓>에도 이런 이들이 있다. 도덕관념은 기억 저편으로 숨겨버린 사람들은 출세에 목을 매며 편법을 마다하지 않는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동료와 경쟁 회사를 짓밟고 승자가 되는 이들이 현실에 버젓이 존재한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밀리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고 능력을 발휘한 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는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묵묵히 일하는 쓰쿠다제작소 사람들을 응원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로켓에 들어가는 밸브를 만든 쓰쿠다제작소에서 첨단 밸브 기술을 인공 심장 판막 '가우디'에 적용하려 하는데 웬 어려움이 그렇게 닥치는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의 관계,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가 얽혀 연구원들의 열망에 재를 뿌리려 하지만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에 신이 나서 결말까지 쉼 없이 책장을 넘겼다. 생명을 살리는 연구에 집중하며 연구를 거듭하는 연구원들이 얼마나 멋지던지. 쓰쿠다제작소는 다음에 어떤 일을 맡게 될까. 로켓, 심장에 이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겠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유혹의 순간이 닥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지 세상을 좀 더 편하게 살지 결정하는 건 온전히 개인의 몫일 테지. 다음 편에서 마음이 바뀌는 이들이 나온다 해도 실망하지는 않아야겠지만 그래도 쓰쿠다제작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도를 걷기를 바라게 된다. 물론 세상 일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고 모든 일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관심을 보이며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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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나의 하루 - 스탠다드러브댄스 컬러링 엽서북
이공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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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나의 하루>는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나온 컬러링북이에요. 체리파이와 래빗걸의 아기자기한 방, 사탕가게, 놀이공원, 서점 등 다양한 장소가 나와요. 둘은 자신의 방에서 앞날을 꿈꾸고 달콤한 사탕을 사서 나눠먹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거예요. 서점에서는 서로 좋아하는 책을 골라주면서 조용히 웃기도 하겠죠. 함께 소풍을 가고 파티를 준비하고 차를 마시고 게임을 하면서 우정을 키워가겠죠. 귀여운 캐릭터들의 일상을 상상하면서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내내 조금씩 슥슥 칠하면 기분전환이 될 것 같아요. 한 장씩 뜯어서 색칠하고 뒷면에 간단하게 편지를 써서 지인들에게 부치면 더 좋겠죠. 요즘에는 손으로 글씨를 잘 쓰지 않지요. 그래서 손글씨를 보면 참 반가워요. 지인들이 엽서를 받고 기분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색칠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지는 것 같네요.


이 책을 만든 일러스트레이터는 'REMEMBER YOUR GIRLHOO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억하고 회상하는 그림을 그린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체리파이와 래빗걸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친구들 중에 긍정적이고 행복한 체리파이, 조용하고 상냥한 래빗걸을 닮은 아이도 있었거든요. 사실 모두가 둘의 성격을 조금씩은 닮았던 것 같아요. 밝고 말을 잘 하던 친구도 있었고 조용한데 차근차근 재미있게 이야기하던 친구도 있었어요. 모두와 친하게 지내면서 내성적인 아이를 챙기던 친구도 있었고요. 꿈 많던 어린 시절, 다정한 친구들과 웃으면서 지냈던 시간들이 참 그립네요.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옛 친구들 모두에게 새해에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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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시대
바이런 리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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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대신 사람과 기계가 마주하는 상황을 빚어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에는 컴퓨터나 휴대폰을 보면서 회의를 하고 학생들은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 예전부터 영상 수업과 영상 회의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셀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계가 있는 식이다. 몇십 년 전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 사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다. 팬데믹이 닥쳐도 계속 발전한 기술 덕에 그나마 패닉에 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날의 과학 기술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 책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제4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기대와 불안에 대한 태도의 근원을 분석하고 향후 미래 상황을 실감 나게 예측하고 있어 아주 흥미롭다. 기술이 발전해도 기계가 사람을 지배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에게도, 그 반대의 경우에도 모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내용일 듯하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이 아닐까. 토마스 모어는 1500년대에 <유토피아>를 써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사회를 묘사했다. '유토피아'라는 말에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음을 생각하면 자유롭게 종교를 가질 수 있는 일은 일어날 수 없으리라 여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불가능하다 여겼던 일이 이루어진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가 예로 든 노예제도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 <태양의 도시>나 입헌정치를 실시하는 사회를 그린 <텔레마코스의 모험>은 또 어떤가. 우리는 이상향을 꿈꾸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함께 누리는 더 나은 세상은 불가능하지 않다. 로봇이 인간에게 빼앗아갈 직업이 무엇인지 묻는 대신 인간이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술을 두려워하는 대신 기술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인 딜레마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가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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