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시대
바이런 리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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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대신 사람과 기계가 마주하는 상황을 빚어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에는 컴퓨터나 휴대폰을 보면서 회의를 하고 학생들은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 예전부터 영상 수업과 영상 회의가 존재했지만 이제는 셀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계가 있는 식이다. 몇십 년 전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 사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다. 팬데믹이 닥쳐도 계속 발전한 기술 덕에 그나마 패닉에 빠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날의 과학 기술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 책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제4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기대와 불안에 대한 태도의 근원을 분석하고 향후 미래 상황을 실감 나게 예측하고 있어 아주 흥미롭다. 기술이 발전해도 기계가 사람을 지배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에게도, 그 반대의 경우에도 모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내용일 듯하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이 아닐까. 토마스 모어는 1500년대에 <유토피아>를 써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사회를 묘사했다. '유토피아'라는 말에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음을 생각하면 자유롭게 종교를 가질 수 있는 일은 일어날 수 없으리라 여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불가능하다 여겼던 일이 이루어진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가 예로 든 노예제도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 <태양의 도시>나 입헌정치를 실시하는 사회를 그린 <텔레마코스의 모험>은 또 어떤가. 우리는 이상향을 꿈꾸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함께 누리는 더 나은 세상은 불가능하지 않다. 로봇이 인간에게 빼앗아갈 직업이 무엇인지 묻는 대신 인간이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술을 두려워하는 대신 기술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인 딜레마를 극복해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가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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