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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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 중요한 것들을 대부분 다 배우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다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도 모두 지키는 것을 성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어기는 걸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한 <변두리 로켓>에도 이런 이들이 있다. 도덕관념은 기억 저편으로 숨겨버린 사람들은 출세에 목을 매며 편법을 마다하지 않는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동료와 경쟁 회사를 짓밟고 승자가 되는 이들이 현실에 버젓이 존재한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밀리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고 능력을 발휘한 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는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 묵묵히 일하는 쓰쿠다제작소 사람들을 응원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로켓에 들어가는 밸브를 만든 쓰쿠다제작소에서 첨단 밸브 기술을 인공 심장 판막 '가우디'에 적용하려 하는데 웬 어려움이 그렇게 닥치는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의 관계,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가 얽혀 연구원들의 열망에 재를 뿌리려 하지만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에 신이 나서 결말까지 쉼 없이 책장을 넘겼다. 생명을 살리는 연구에 집중하며 연구를 거듭하는 연구원들이 얼마나 멋지던지. 쓰쿠다제작소는 다음에 어떤 일을 맡게 될까. 로켓, 심장에 이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겠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유혹의 순간이 닥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지 세상을 좀 더 편하게 살지 결정하는 건 온전히 개인의 몫일 테지. 다음 편에서 마음이 바뀌는 이들이 나온다 해도 실망하지는 않아야겠지만 그래도 쓰쿠다제작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도를 걷기를 바라게 된다. 물론 세상 일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고 모든 일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관심을 보이며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는 이들이 많을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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