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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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가게에 보석이 가득해요. 저마다 영롱한 빛을 발하며 자리를 지키는 보석들은 각각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마석관 주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석의 크기나 모양보다는 그걸 지녔던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게 만들어요. 투명한 수정 구슬, 불타듯이 반짝이는 루비, 반들반들한 위석, 은색 줄무늬가 있는 묘안석, 은은하게 빛나는 월장석, 물빛 터키석, 칠흑 같은 마노, 강렬한 보랏빛 자수정, 빨갛게 빛나는 산호 구슬까지 9개의 보석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요. 보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신분이 다양하고 성격도 다 달랐어요. 욕심을 부리다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은 사람도 있고 비참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약한 동물을 따뜻하게 보살핀 데 대한 보답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도 있고 남을 속이려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사람도 있었지요.


책에 나온 인물 중에서 노예 소년 압바가 기억에 남아요. 노예 생활에 길들여지는 자신을 일깨우며 벗어날 방법을 찾던 압바가 위석을 발견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예요. 예전에 아버지가 들려준, 자긍심 높은 사누바족 아이가 되라는 말을 가슴에 간직한 덕분에 자신뿐 아니라 부족 전체를 살린 소년이 정말 기특해요. 눈앞의 이익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소년은 앞으로 부족을 이끄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보석을 수집해 가게를 연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네요. 사연이 담긴 보석을 하나씩 모아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산호 구슬을 만났을 때, 산호와 대화하며 소유물이 아니라 손님으로 머물러 달라고 한 것으로 보아 보석들을 그냥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고객에게 잠시 빌려줄 수도, 보석의 이야기만 들려줄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다음 권이 나와 봐야 자세한 걸 알 수 있겠네요. 다음에는 어떤 보석이 등장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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