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대탐험 다른 그림 찾기 177문제 도전왕 1
서동사 편집부 엮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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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받자 마자 함박웃음을 지었어요. 공룡 그림만 봐도 좋은가 봅니다. 공룡 도감이 실려 있는데 104 마리나 돼서 이름을 읽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아이야 뭐 몇 시간씩 책을 붙잡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것 같지만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라서 더 관심이 가는 걸까요. 이런 공룡이 있었다면, 저런 공룡이 있었다면 하고 상상하는 게 즐거워 보여요. 제일 강한 공룡을 추측하고 진화를 더 했으면 어떤 모양이 됐을 거라면서 그림도 그리는 아이다 보니 공룡이 나오는 책은 얼마든지 더 사주고 싶어요. 이 책은 갑자기 세계에 이상한 터널이 생기고 무시무시한 공룡이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네요. 사람들은 공룡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공룡과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동산에도 가고 공룡 토너먼트에도 참가하는 아이들은 정말 신나겠지요. 공룡들과 지내다 공룡을 다시 원래 살던 세계로 보내는 내용을 읽으면서 다른 그림 찾기와 미로 찾기를 하고 퀴즈도 풀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줄글보다는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책장이 술술 넘어가나 봐요.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문제를 풀고 저에게도 알려 주네요. 유명한 공룡과 고생물들의 정보를 보고 보고 또 보던 아이가 공룡박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라고는 했어요. 몇십 년 뒤에도 발견되지 않은 공룡 화석이 많을 거라고 하면서요. 장래희망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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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르!
엘레나 오르마가 지음, 문주선 옮김 / 오마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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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모두 똑같을까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종이라도 조금씩 다르지요. 외양뿐 아니라 성격도요. 자세히 보면 알 수가 있지요. 이 책에 나오는 짜르는 어떨까요.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짜르는 산책도 열심히 하고 공놀이도 신이 나서 한답니다. 다른 강아지들처럼요.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 합니다. 밝은 표정이 정말 사랑스러운 짜르네요. 그런데 특별한 행동을 한다고 해요. 특정한 시간이 되면 바닥에 착 엎드려 꼼짝도 안 한대요. 그때는 가족들이 아무리 짜르를 불러도 들은 척도 안 한다고 하니 이유가 정말 궁금했어요. 어르고 달래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는 짜르! 이 습관은 짜르를 특별한 강아지로 만들지요. 아래층에서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니! 이 사실을 가족 중 막내만 알고 있으니 둘만의 비밀이 될 수도 있겠어요.


음악을 듣고 즐길 줄 아는 강아지라니 정말 특별해 보입니다. 강아지라고 왜 음악을 모르겠어요.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말이지요. 좋은 선율이 몸을 감싸는 기분을 짜르가 오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 이사 가지 전까지는 취미생활을 계속하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간식이나 다른 활동을 포기할 줄 아는 짜르! 똑똑하고 밝은 짜르가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그린 경쾌한 이야기라 아이와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짜르의 활기찬 모습과 조용한 모습을 잘 드러낸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 화려하지는 않아도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 기분을 잘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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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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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대단히 현명해질 거라 생각할 것이다. 키도 크고 지혜로워져서 지금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내리라고. 그런데 어른이라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고 세상일에 통달할 수 있을까. 장난감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골똘히 생각했던 아이가 어른이 되면 그 머리를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한 방법을 구하는 데 쓰게 된다고나 할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존경할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한 어른을 찾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 나오는 어른들만 봐도 알 수 있으니. 그들은 어리석게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후회를 반복한다. 갑작스러운 일에 직면하면 혼이 나가 어쩔 줄 모른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항상 욕망만을 좇으며 산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 밝힌다.

엄마의 65세 생일을 맞아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러 별장에 모인 어떤 가족의 면면을 보여주는 소설 속에는 가족이라면 으레 나눌 것이라 예상하는 애정어린 눈빛이 거의 없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가족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기까지 한다.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는 언니, 언니를 비난하는 동생, 술김에 행동을 조심하지 않은 동생의 남편, 여전히 동생을 아이처럼 돌보는 엄마. 이들 뒤에는 모두를 지켜보면서 일의 진행 방향을 꿰뚫는 엄마의 남자친구가 있다. 이들 중 어른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그뿐인 듯하다.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아이가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치지 못해 어설프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이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는 걸까.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고 하면 할수록 행복과는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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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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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라는 작은 마을에서 '뭐든지 해주는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다다가 고등학교 동창 교텐과 함께 주민들의 심부름을 하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학생 때 전혀 교류가 없었기에 친하지도 않은 이들이 어색하게 지내다 문제를 함께 풀어가며 조금씩 거리감을 좁히는 과정이 흥미롭다.

심부름집에 다양한 일을 의뢰하는 사람들의 사연에도, 이를 대하는 두 사람은 다른 반응에도 눈길이 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가끔 볼 때는 알 수 없었던 점을 알게 된다. 가정사라든가 속내라든가. 다다와 교텐도 시간이 가면서 마음에 품고 있던 상처를 터놓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다음 권에는 여기서 등장한 의뢰인들의 일상이 펼쳐진다고 한다. 좀 더 친해진 둘의 모습과 마을 사람들이 엮일 사건이 기대된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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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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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시아의 모험이 계속된다. 해돈을 치료할 약, '인간의 심장'을 대신할 재료를 찾는 시아는 요괴 레스토랑에서 만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약초를 구한 뒤, 심장과 비슷한 성분을 가진 것을 골라내려 한다. 약초를 말리는 것부터 끓일 장소를 찾는 과정마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시아는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시아가 보는 데서 눈알 수프를 만드는 요리사의 입에서 의미심장한 말이 나온다. 눈알 몇 개를 넣은 뒤에 줄줄이 첨가되는 재료들의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 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따뜻한 연민', '드러난 길', '풀린 수수께끼'인 걸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암시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수수께끼를 풀려는 시아가 난관을 넘다 보면 길이 드러날 것이고 결국엔 수수께끼가 풀리겠지.


요괴가 등장하는 소설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잔혹한 내용이 좀 나온다. 고통과 죽음, 희생을 가볍게 여기는 요괴들은 눈앞에서 누군가가 죽임을 당해도 동요하지 않는다. 도와줄 생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거미 여인은 한술 더 떠 거미줄에 휘감긴 사냥감을 여럿 보여주는데 술과 음식에 취한 손님들,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한 웨이터들이란다. 시아가 실수를 하면 저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는 말도 하는데 자신의 미래가 될지 모를 사냥감들을 보고 떠는 시아의 모습을 재밌어한다. 거미줄에 친친 감겨 심장을 바치는 모습을 떠올릴 시아의 마음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꼭 치료제를 찾겠다는 마음이 절실할 테지.


시아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하츠는 인간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데 좀처럼 선택하지 못한다. 이유가 뭘까. 지켜보는 재미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킬 만한 일을 찾기 어려워서라니 해괴하지 않은가.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건가. 삶이 어지간히도 재미가 없는가 보다. 인간의 사고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요괴들 틈에서 시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숨을 위협받고, 친구들의 목숨마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인간의 심장과 성분이 비슷한 약초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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