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비스 미라클 - 쥬비스 다이어트는 어떻게 신화가 되었나?
조성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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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비스 광고를 본 건 꽤 오래전이다. 연예인이 다이어트를 하기 전과 후를 보여주는 광고였는데 꽤 눈에 띄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고가이긴 한데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는 리뷰들이 많았다. 특별히 다이어트를 할 정도로 살이 찐 적은 없어서 그런 곳이 있구나 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니 핫핑크가 강렬해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쥬비스 대표가 책을 썼다기에 책 소개를 봤는데 작은 다이어트 숍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연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이 담겨 있다고 해서 궁금해졌다. 시장 골목에서 월세 70만 원에 사무실을 얻어 시작한 쥬비스가 어떻게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었을까. 성공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배울 점이 있기에 책을 펼쳤다. 창업을 할 때의 상황을 비롯해 어떻게 사업을 확장하고 홍보했는지, 인재를 키우고 고객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서일까. 저자의 행보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업계에서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거쳐야 했던 파란만장한 과정이 흥미로웠다.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다른 업체보다 빨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고 AI 컨설팅을 시작한 게 유리하게 작용한 듯하다. 고객이 등록을 하면 즉시 211가지 항목을 측정해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한다. 축적된 530만 건의 빅데이터를 기반한 것이니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인다. 쥬비스 대표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프리랜서 강사로 일했다. 그때 느낀 불안감을 떠올리며 직원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한다. 소속감을 느끼며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표가 있는 회사라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개발하는 시스템은 물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까지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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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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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일어나는 많고 많은 사건은 내게 일어나지 않음으로써 나와 상관없는 일이 된다. 소설의 주인공 수경 또한 그랬다. 선량한 얼굴을 한 직장동료가 약을 탄 음료를 건네기 전까지는. 날벼락을 맞은 수경이 몇 달 동안이나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게 남들이 말하듯 유난일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 인식할 정도로 심하게 마음을 다친다면 이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사기를 당해 집을 날린 부모, 전업투자를 하면서 투자금을 까먹기만 하는 남편, 남편의 형이 버리다시피 한 조카들까지 거둔 채 가장으로 살던 수경. 그 어깨에 무슨 짐이 그렇게도 무겁게 내려앉았나.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천성을 지닌 수경이 힘들게 가족을 건사하는데 고마워하는지 어쩌는지 티가 나지 않는 가족들은 수경이 오래 주저앉아 있자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홀로 힘들 때 짐을 좀 나눴다면 어땠을까.

자차 배송, 대리운전 같은 플랫폼 노동 시장에 뛰어든 수경의 가족이 현실을 마주하면서 아픔을 똑바로 바라보는 과정이 차근차근 전개된다. 답답한 사람들이라 느꼈는데 천천히 사회로 녹아들며 따라가기 벅찼던 세상에 당당히 서는 모습을 보니 애잔하기도 하다. 수경의 짐이 한결 가벼워져 다행이다. 벼랑 끝이라 느껴도 곁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려진다. '함께'라는 말이 가진 힘을 새삼 느끼게 되는 이야기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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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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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면서 같이 구입했어요. 커피 내려서 홀짝이다 한 자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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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인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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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를 중국의 카프카라 했던가. 의미 없는 세계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카프카처럼 찬쉐도 현실에 발붙이지 못한 인물들의 내면을 집요하게 묘사한다.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환각에 빠져드는 등장인물들은 위태로워 보이는데 현실에서보다 환상 속에서 생생하게 존재하는 듯하다. 거리낌없이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만의 세계란 편안하기만 한 곳일까. 이곳으로 도피할수록 곁에 있는 연인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끊임없이 목적이 불분명한 일에 매진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뜻 모를 말을 주고받는 주인공들을 보면 혼란스러운데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 치면 무기력하게 현재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나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환상의 길이 어디로 연결되든 사랑하는 이의 손을 놓지만 말았으면 싶다. 마음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한다면 또 누가 알겠는가. 알 수 없는 존재로 남아 흐릿해지던 사람이 현실로 돌아와 눈에 광채를 띠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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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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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대로 드러내는 스포츠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스키점프 대회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매력있는 종목인 것 같다. 선수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하면 내 몸도 절로 앞으로 숙여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 소설은 천재 스키점프 선수가 갑자기 죽으면서 시작되는데 읽기 시작한 때가 마침 동계올림픽 기간이라 스키점프 경기를 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우상인 마티 엔시오 뉘케넨을 검색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소설 초반에 범인이 드러나지만 동기를 알 수 없어 궁금해지고, 범인이 자신을 밀고한 자를 추적하다가 사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계획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하얀 눈밭을 가르며 날아가는 선수들의 승부욕, 천재를 뛰어넘는 선수들을 기르려는 관계자들의 야욕이 맞물려 빚어내는 이야기는 다양한 시점으로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최고가 아니면 봐주지 않는 냉혹한 세계에서 천재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평범한 선수들이 오히려 이해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더 멀리 날고자 하는 욕망이 부디 다른 이에게 피해가 되지만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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