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교과서 : 초등 국어 2학년 문해력 교과서 국어
이도영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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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던 때부터 2년 정도 학생들의 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온라인 수업에도 장점이 있지만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교실에 앉아서 수업받는 것보다는 수업 성취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초등, 중등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문해력은 '생각을 여는 열쇠'로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글을 읽고 해석해서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면 글을 읽을 때는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할 수 있으니 중요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듯하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비에서 출판한 <문해력 교과서>에 나온 방법을 전하자면 우선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으며 단어의 쓰임을 살피고 문제를 풀 때에는 묻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는 대신 좋은 책을 골라서 읽으며 글을 읽고 쓰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해야 함은 물론이다. 책뿐 아니라 영상을 볼 때도 정보의 옳고 그름이라든가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는 게 좋겠다. 이 책에는 학년별로 필히 읽어야 할 글감이 실려 있다. 글을 읽고 독후 활동과 어휘, 어법 활동도 할 수 있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앞에서부터 읽어 가도 되고 중간중간 읽고 싶은 부분부터 시작해도 되어 더 좋은 것 같다.


2학년 책은 시를 읽는 것부터 시작된다.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실감 나게 곧잘 읽으면서 다쳤을 때 아빠가 호호 불어준 경험도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대화나 감탄사가 나오면 실감 나게 읽으라고 했다는 말도 하면서.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이 골고루 있어 매일 읽어도 흥미를 잃지 않을 것 같다. 아이가 글을 읽고 부모와 대화하면서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좋겠다. 어떤 글을 읽든 중심 내용을 찾아내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도 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내용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한다면 아이의 문해력은 쑥쑥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아무쪼록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창비교육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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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세포 - 당신을 서서히 죽이는
이동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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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피곤하고 어깨가 묵직하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도 정상이라고 나오는데 왜 자꾸 피곤한 걸까. 이런 증상은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많고 많은 사람들. 가정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이를 피로세포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죽어 있는 세포들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피곤해도 특정 질병이 없으니 안심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피로세포가 계속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질병이 생기게 된다고 하니 병이 없을 때 예방하는 게 중요하겠다 싶다. 피곤해서 밖에 나가기도 싫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데 계속 집에서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몸이 건강해질 리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피로세포를 없앨 수 있을까.


오래 잔 뒤에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늘려도 몸 상태가 여전하다면 자신의 몸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우리 몸의 기본 단위인 세포는 일상을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수많은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질병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생활화한 덕에 감기처럼 일상적인 질병은 줄었지만 만성적인 피로감, 무력감은 줄어들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고 피로세포의 모든 것을 파악한 뒤 생활 습관을 바꾼다면 일상을 뒤덮는 무기력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듯하다. 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영양제의 양을 올바로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익혀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는 게 어떨까. 자신의 몸을 제대로 바라볼 용기를 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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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엘리베이터 4 : 우주 - 라인프렌즈 지식그림책 매직 엘리베이터 4
황시원.한고은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황신영 감수 / 아울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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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아 모험을 하는 클럽이 있어요. 바로 '매직 엘리 클럽'! 궁금한 건 참지 않고 매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신나게 모험을 즐긴 후에 마음대로 보고서를 작성하기만 하면 된답니다.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클럽 회원이 될 수 있지요. 평범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상상만 했던 공간으로 데려다준다면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지 않을까요. 매직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타나는 엘베르토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라인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은 매직 엘리 클럽 회원으로서 몇 차례 여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우주로 떠납니다. 우주인으로 선발된 코니에게 심각한 일이 생긴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이 코니를 구하러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이 담겼습니다.


태양부터 수성, 금성, 화성 등에 가서 코니를 찾는 친구들은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무사히 코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라인 친구들의 모험담이 실린 책을 읽으면서 항성, 행성, 위성이 무엇인지, 각 행성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토성 고리의 정체라든가 달 토끼의 비밀도요. 블랙홀에 빠지는 장면이 실감납니다. 과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왜 그럴까요.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겠지요. 아이들에게 과학이 따분한 과목이 되어서는 곤란할 거예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상들이 바로 과학이니까요. 매일 해와 달이 뜨고 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사계절이 느껴지는 숲을 관찰하고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를 관찰하면서 과학이 공식만으로 이루어진 과목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신나는 모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학과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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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3
율리 체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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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풍경에 감동해 눈물 흘리는 도라, 코로나로 난리법석인 베를린과는 전혀 달라 어쩐지 안심이 된다. 이곳에서라면 재택근무를 하며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환경보호론자에서 감염병 연구자로 변신한 연인에게 비난받을 일도, 온통 코로나 이야기만 해대는 사람들과 마주칠 일도 없을 테지. 도라는 행복한 상상에 젖어든다. 황폐해진 땅을 가꾸려 안간힘을 쓰다 한계에 부딪히기 전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괴팍한 이웃을 만나기 전까지는.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마비되는 일상을 생생히 드러내는 이야기에 어떻게 몰입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우리가 이미 겪은 코로나 초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갑작스레 나타난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쳤던가. 웃음이 사라지고 일상이 삭막해졌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일상 깊숙이 침투한 바이러스에 익숙해져 더이상 예전같은 공포에 시달리지 않는다. 소설 속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극한 상황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삶을 기술하면서 '인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서 코로나를 이용하고 외면하고 비난하고 결국에는 함께 하는 우리 말이다. 분주한 삶을 꾸리던 주인공은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른 이들을 만나 비로소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 본다. 편협하고 이기적이지만 남을 이해하고 도울 수도 있는 그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온갖 일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가는 우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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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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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운동도 잘하는 유스케와 소심한 도모야는 단짝이다. 전학생 가즈히로가 둘의 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조금도 닮지 않은 아이들이 함께인 모습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둘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소설에는 이들 외에도 여러 등장인물이 나온다. 무기력함을 감추려 천사처럼 구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활력소로 삼는 이, 쉬지 않고 갈등 상황을 만드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을 드려내려 애쓰는 이들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누구에겐들 없을까, 그런 마음이. 남들의 인정에 자존감이 높아지는 듯해 SNS에 과도하게 자신을 노출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세상이니 말이다.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 증명하기 위해 무엇에든 애쓰는 그 마음이 선명히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된다고 해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 타협선을 찾을 뿐이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지나치게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이 느끼는 만족도에 중심을 두거나 조금씩 성장하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거나 하면서 무기력하게 살지 않으려 하는 정도로. 누구나 어깨에 의무를 지고 있다. 학생은 공부를, 직장인은 일을, 부모는 양육을. 인간관계는 또 어떤가. 너무나 다른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나와 다른 이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들 아닌가.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는 나이가 들어도 때때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럴 때는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게 어떨까. 때로는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만족할 날을 보낼 수 있으니. 나의 쓸모는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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